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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역사잡담

역사교과서를 훑어라도 보고 이야기하자

무량수won 2015. 10. 9. 11:17


처음엔 이 논의가 시작된 이유와 왜 박근혜정부가 이걸 지금 꺼냈는지 등등에 대한 분석까지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걸 쓰기 시작하면 관련된 글 링크도 걸어야 하고, 증명할 기사와 그에 대한 해석까지 붙여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격 탓에 몇번 시도하다 그만 두었다. ㅜㅜ 자료를 모으고 체계적으로 글을 쓰기엔 요즘 내가 이 문제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다. 아니 그보다는 글쓰기 자체에 많은 흥미를 잃은 탓이 크다. 꼬박꼬박 관련 뉴스는 챙겨보고 있으니 말이다. 원래 잡담으로 계획했음에도 불구하고도....



내 블로그에선 역사와 관련된 주제로 누군가와 논쟁(?)을 한 적이 없는데, 역사관련 커뮤니티에선 종종 논쟁을 벌인적이 있다. 그런데 그럴 때 마다 내가 느끼는 것은 그런 논쟁에 뛰어드는 사람 중에 역사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고 뛰어드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기본이라고 해야할 고등학교 교과서 조차 접해보지 못한 수준으로 와서 시비를 건다. 그들과 논쟁을 하고 있는 나를 볼 때면, 내가 왜 이짓꺼리를 하고 있나하고 답답할 때가 많다. 


이번 역사교과서 문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된다. 역사를 공부해본, 아니 그럴 것도 없다. 그저 쓰윽하고 들쳐만 봤어도 지금 정부 당국자들이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엉터의 거짓말로 사람들을 선동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이란 사람이나 여당의 대표란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면 그저 한숨이 나올 뿐이다.


박근혜 정부와 여당 대표인 김무성이 지껄이는 헛소리에 대한 반박은 이미 인터넷에 차고 넘치니 굳이 하나 하나 따지진 않겠다. 솔직히 좀 귀찮기도 하고. 그 귀찮음에도 이런 잡답을 남기는 이유는 이런 이야기에 작은 목소리라도 하나 보태보고 싶어서다.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이 싫고, 김무성이 짜증이나고, 자칭 보수라 하는 새누리당이 미워서가 아니다. 


나름 역사를 좋아하고 그 때문에 잘 다니던 공대 때려치고 사학과로 편입한 인간이고, 나름 역사에 관한 재미난 컨텐츠 좀 만들어보고 싶어서 블로그와 인터넷 어느 공간에서 이런 저런 글도 쓰고,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과거 국정시절 것부터 최근에 출판된 교과서를 출판사 별로 모아 놓은 사람이라서 한마디를 끄적이고 싶었다.  



공중파와 종편에 의해 보도된 뉴스만 보고 국정화에 찬성하는 사람이라면, 직접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를 서점에서 읽어보기라도 하고 비판을 하든 말든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세하게가 아닌 훑어보는 정도라도 괜찮다. 훑어라도 본다면 박근혜 정부와 여당 대표 김무성이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왜 역사 전문가라 하는 대학교수들과 고등학교의 선생님 다수가 공개적으로 집필 거부를 선언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문제의 근본을 알아야 기본적인 논쟁(?)이란 것을 시작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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