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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넷플릭스 드라마, 라스트 킹덤 본문
나는 역사관련 다큐나 드라마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만약 역사물에 대한 흥미가 없다면, 이 드라마는 별로일 수 있음을 미리 생각했으면 한다.
이 드라마의 줄거리는 간단히 말하면, 바이킹의 영국땅 정착기다. 그 시대에 영국인도 아니고 바이킹도 아닌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전사의 이야기를 한다고 보면 가장 잘 요약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이 드라마를 보려는 사람들은 어느정도 서양 역사에 대해서 기초적인 상식을 가지고 보겠지만, 한국에서 교육받고 자란 이들에겐 다소 낯선 상식의 이야기 일 수 있다. 그래서 드라마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서양인들에게 상식에 가까운 영국이란 섬에서 벌어진 역사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하련다. 자세히 이야기하면 포스팅의 목적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간략화하는 것이다.
잉글랜드란 섬이 처음부터 기독교를 믿었던 것은 아니다. 영국 기록 역사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 로마 제국 점령기에도 이들은 기독교를 믿지 않았었다. 기독교는 로마제국이 멸망해가던 시절에 들어왔다. 그리고 고대 기독교는 아일랜드에서 먼저 자리를 잡았다. 드라마에서 아일랜드에서 왔을 것 같은 십자가를 수도사가 무엇보다 소중히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아일랜드에서 오래 전에 만들어진 종교 물품은 그들 입장에선 성물에 가까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음은 웨섹스로 이야기 되는 색슨족은 바이킹으로 보여지는 데인족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브리타니아를 침략한 종족이다. 웨섹스라는 뜻은 서쪽의 색슨족을 말하는 것이다. 색슨족이 침략해 자리잡고 잘 자리잡고 살고 있는데, 바이킹으로 분류되는 데인족이 브리타니아의 북쪽부터 점령해 들어왔다고 봐야 한다. 이 드라마의 시점은 데인족들의 일부가 이미 브리타니아에 정착해 살고 있는 상황에서 남쪽으로 계속 침략해 나가는 시점에 대한 것이다. 만약 이보다 더 전의 상황. 그러니까 바이킹들이 브리타니아에 들어오게 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히스토리채널에서 방영했던 바이킹스를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이 데인족들이 쓰는 방패 전법은 로마가 쓰던 전법이다. 이 전법은 꽤 오랜 시간 유럽 대륙에서 쓰였고, 이 전법을 기반으로 생겨난 스포츠로는 미식축구가 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이졸데란 케릭터는 브리타니아 신화(?) 혹은 전설(?)에 등장하는 그 이졸데를 케릭터화해서 녹여낸 것으로 보여진다. 이졸데는 그들에게 있어서 역사상 최고의 미녀 쯤으로 여겨진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갈등은 정체성이다. 색슨족이지만 데인족에게 길러진 주인공이 겪는 내적인 갈등과 혼란을 꽤 잘 그렸다. 이 혼란은 시즌 마지막까지 주인공을 괴롭힌다. 따라서 기독교가 좋냐 나쁘냐가 아닌 주인공의 정체성 혼란에 초점을 두고 본다면 꽤 괜찮은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개인 취향의 차이가 크게 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서양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꽤 재미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에 대한 관심보다 기독교에 대한 독실함이 더 큰 신자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기독교 신자들은 불쾌해 할 장면들이 많다. 특히 요즘 서양 드라마나 영화에서 기독교에 대한 회의감을 표현하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 드라마도 그런 작품 중에 하나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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