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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1일 금요일의 잡담. 방송국 애칭에 대한 생각.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2009년 12월 11일 금요일의 잡담. 방송국 애칭에 대한 생각.

무량수won 2009. 12. 11. 07:39
최근 정부가 방송국을 장악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을 볼수가 있다.

대놓고 운영진을 바꾸고 있기에 방송국의 직원들은 온몸으로 막고 있다. 아... 물론 이런 것에 대해서 그냥 설렁 설렁 넘어가는 곳도 있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자 기사를 살펴보니 mbc의 엄기영 사장을 제외한 다른 운영진들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나왔다. 결국 "엄기영 사장체제가 마음에 안드니 니들 다 나가!"라는 말이다.

사장이라는 자리 그리 쉬운자리가 아니다. 수 백 혹은 수 천명의 직원을 거느리면서 혼자서 그들을 통제하고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이다. 그러기에 그를 돕기위한 간부들이 존재하고 그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회사인 것이다. (물론 나는 다른 조직체제가 더 이상적이라 생각하지만 현재는 이런 체제가 일반적이다. ) 이런 회사에서 사장을 남겨두고 다른 이들을 자른다면, 그것은 사람에게 손과 발을 모두 자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엄기영이란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은 남긴체 자기 입맛에 맞춰 나가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볼수 있는 대목인 것이다.

방송국쪽 사정에 밝은 어떤 지인의 이야기로는 mbc내부에서 엄기영이 가지는 상징성과 그가 노조를 대하던 행동등 세세하게 말해주긴 했지만, 뭐 그거야 그들의 이야기일 뿐, 엄기영사장의 이야기는 아니지 않은가? 결국 내가 밖에서 보는 mbc의 엄기영 사장이나 그들이 바라보는 엄기영 사장은 위치의 차이일 뿐이지 주관적이기는 매 한가지이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가 더 신빙성이 있기는 하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이니 살짝 덮어두기로하자.

이런 정황속에서 살짝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대표적인 공중파 3사의 애칭이다.

인터넷상에서 유행이 되었고, 그 기원이 조금 격한 친구들이 많이 있는 곳인지라 표현이 격하기는 하다. 그렇지만 이들이 붙여준 애칭을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인 것인가?

mbc는 "마봉춘", kbs 는 "케백수", sbs는 "시방새"

한 번쯤 들어보았는가?

아마 마봉춘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라 생각된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결혼하기 전. 멤버들이 유재석의 부인을 칭할 때 mbc의 아나운서란 이유로 붙여준 애칭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아마 인터넷 공간을 돌아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면 잘 보지못했을 것이다.

왜냐면.... 그냥 웃을 수밖에...

그들이 스스로 우리는 인터넷에서 이렇게 불리고 있다고 하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애칭이다. 욕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애칭은 왜 욕과 비슷해야 할까?

모든 프로를 보고 있지 않고, 한가지 종류의 프로만 보는 사람이라면 모두 느꼈을 것이지만 sbs는 모든 프로가 자극적이고, 편향적인 편이다. 덕분에 욕을 먹는 프로도 많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sbs프로라고 하면 일단 선입견을 가지게 만들었다. 뭐 최근 방영하는 "그대 웃어요"는 외주 제작 덕분인지 드라마의 내용이 괜찮은 편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막장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이라 할수 있다. 이런 이야기에 그들의 주된 변명은 앞서 내가 말한 방식대로 막장은 외주제작이라 어쩔수 없다하고, 좋은것은 내 덕이다라고 말하지만... 뭐 좋은건 지들의 공이고 나쁜건 남탓일 뿐이니... 시청자 입장에선 그냥 쩝쩝거릴 뿐이다. 쩝!

kbs는 최근 공정한 보도라는 이름으로 헛소리들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그래도 sbs보다는 상황이 괜찮지는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kbs에게 저런 애칭을 붙인 이유는 많이 아쉽다는 뜻이었다. 정연주 사장 때도 크게 좌편향적이지 않았다. 아니 한시도 좌편향적인 적은 없었던 것같다. 오히려 조금만 더 좌측의 시각을 담아줬으면 하는 바램이 많았던 것이 kbs가 아니었나 싶다. (뭐 예전에도 말했지만 한국이란 나라에 진짜 좌파는 없지만 말이다. ) 너무 중앙에서 보수의 이야기까지 잘 담아 줬다고 할까?? 뭐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보기엔 쓸데 없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드라마 쪽에서는 항상 그이야기가 그이야기 같은 비슷한 이야기의 반복의 연속이었다. 가끔 괜찮은 것이 하나씩 터지지만 더불어 우려먹기도 늘어난다. 그만큼 시사쪽에서나 드라마 쪽에서나 왠지 아쉬운 곳이었다고 할수 있다.

mbc라고 마냥 좋아할리가 있을 쏘냐! 그럼에도 그나마 문안한 이유는 저들보다는 낫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비록 시청률을 이유로 괜찮은 드라마를 조기 종영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지만 그래도 여기서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고, 또 하고 있다. 시사쪽에서도 꽤 날카로운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었기에 지금 정부에서는 열심히 탄압중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이런 말을 활발하게 쓰고 있는 그들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각각의 색을 내던 방송국을 정부가 나서서 자신의 색으로 칠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뭐 sbs야 여기저기 잘 붙어다니기 때문에 살짝 눈만 깜빡 거리면 알아서 잘 기어다닐 테니 그냥 놓아두고, kbs는 공영 방송이니 마음대로 사장과 이사들을 갈아 치우면되고, mbc는 엄기영이란 인물을 영웅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으니 욕은 엄기영이 먹도록 두고 핵심에만 자기 사람을 심으면 된다.

이것이 정부가 하고 있는 색칠 공부인 것이다.

항상 그렇지만 힘없고 나약한 국민들은 그냥 눈뜨고 당할 수 밖에 없다. 뭐 나야 TV시청이 많지 않아서 그다지 걱정이 없다만 TV를 하루 종일 켜놓아야 하는 우리네 부모들은 어찌 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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