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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다.

부안

무량수won 2010. 4. 2. 11:58



정확하게 2년은 아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 풍경을 약 2년동안 바라 보고있었다.




매일

이 곳을 볼때마다

그저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였을까?

이곳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기차를 타기 위해 용산을 갔다.








용산은 언제나 나에게 이런 풍경이었다.

정신 없고

겉에서 보면 오래되고 낡은 건물이 많은 곳

하지만 그 속에 있는 부품은 최신이란 이름으로 계속 변화하고 있다.









그래도 한국에서,

가장 유행에 민감하고,

최첨단의 기계들이 집합한 시장.

여러 전자기기들이 이곳에서 팔리기 시작한다.

도매상도 오고, 소매상도 오고, 일반 구매자도 오는 곳.

그래서 한국에서 전자제품 하면, 언제나 용산을 먼저 말하고 생각한다.








용산의 많은 건물이 오래되고 낡았지만

용산역 만큼은 세련되고 신선하다.


나란 녀석 참 우습다.

이런 건물이 멋지다 생각하지만

이 건물을 짓기 위해서 몸으로 고생한 사람들 생각을 한다.

누군가의 돈으로 짓고, 누군가는 엄청난 돈을 벌어 들일테지만.

누군가는 그 돈을 받고, 누군가는 매우 힘들었으리라.

그래서 그 누군가는 앉아서 돈을 벌테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힘들어도 하루 먹고살기 힘들었으리라.

왜 이런 멋진 건물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KTX 라는 참 빠르다하는 기차를 타고 부안까지 왔다.

문제는 대전까지는 KTX를 위한 선로가 있지만

그 아래 지역은 아직 없어서 그냥 기차를 타고 움직이는 것만큼의 시간이 걸렸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보며 가을을 느낄수가 있었다.








부안댐으로 향하는 길.

부안에 몇 안되는 명소 중 하나.








사람이 없는 버스 안

버스에 탄 사람은 나 뿐이었지만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길을 다녔다.

버스도 많은 사람을 채우길 원할까?

아니면 가볍게 거닐수 있는 것으로 만족을 할까?


인간의 편의에 의해서 만들어진 버스는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항상 인간들은 버스가 사람들을 가득채우기를 원한다 말한다.

그래야 만들어진 목적에 맞는 것이니까.

하지만 정말 그럴까?

그건 인간들만의 생각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말이다.

버스는 사람 없이 그저 달리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버스가 아니기에 그 마음을 이해 할 수는 없지만








나 같이 한가하게 사진을 찍어으러 오는 곳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사진을 찍히는 곳이 생활 터전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조금씩 미안한 마음이 쌓이다.

그 누구도 신경을 쓰지도 않을 테지만








언젠가는 육지가 될 바다.

누군가는 그리 말했다.

그동안 소외 받던 전라도 사람들의 숙원사업이라고.

그러는 반면 누군가는 환경을 거대하게 파괴하는 행위라고.


사람들의 아귀다툼 속에서 병들어가는 것은

그곳에서 생활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이고

그곳에서 생명을 유지하던 생명체들이다.


반면에 그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할 사람들이 올테고

새로운 생명이 생겨날 것이다.

저 코스모스처럼.








부안에서 시작되는 새만금의 모습

정말 누구를 위한 공사였을까?

사람들은 아직도 싸우고 있다.








방파제.








오늘도 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한다.


가까운 바다라도

날씨가 좋으면 14일은 바다위에서 생활한다던 그들.

그래서 그들에게는 이런 저런 소문이 많다.

그래서 바닷 사람들이 거칠다는 소문이 있는지도.









한쪽에서는 공사가 한창이지만

한쪽에서는 생계를 위해서 계속 배를 움직여야 한다.







길 위에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린다.

마치 어린 아이가 엄마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그렇게 애타게 버스를 기다리지만

쉽게 나타나 주지는 않는다.


각박한 서울 생활 때문일까?

자주 다니지 않는 버스에 잠시 화도 내본다.

화를 내도 버스는 오지 않음을 알지만

나도 모르게 답답해진다.


여유를 찾기 위해 온 길

버스를 기다리는 여유도 찾지 못한 것 같아

내심 부끄러워진다.


내가 이 돌아다님을 통해서

무엇을 얻은 것일까?


그렇게 하루 여행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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