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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파업 철회에 대한 씁쓸함...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MBC파업 철회에 대한 씁쓸함...

무량수won 2010. 5. 19. 18:34
MBC가 파업을 철회했다.

이들이 파업을 중단함에 의해서 나는 무한도전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이들의 파업은 어떤 성과를 내서가 아니라 어떤 성과를 내지 못해서 결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파업이 시작되었으나 천안함 사건으로 뭍혀버렸고, 파업이 이어지고 있으나 대중들은 도통 관심이 없다. 아마도 드라마가 차질없이 방영되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별상관 없다는 생각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곧 시작될 선거. 이 선거에 또 한번 파업에 관한 이야기가 뭍혀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리라.

어떤 이들은 MBC노조가 벌인 이 파업이 공연한 짓이었다고 말한다. 왜 아무 성과도 없는 짓을 해서 괜히 잘나가던 예능 프로의 시청률만 떨어 뜨려 놓는가에 대한 말을 하기도한다.



그래. 어쩌면 파업을 결정한 그 순간부터 그들은 바보, 멍청이었는지 모른다. 까짓꺼 MB가 내려 보낸 사장 밑에서 군소리 없이 일하면 되는 것을...

그냥 하라는대로 하고, 말을 듣고 있으면 자기 밥그릇 정도는 챙길수 있는 것을 말이다. 이런 파업에 동조하고 나면, 회사라는 조직에서 성공은 어려워지게 된다. 더군다나 성과가 전혀 없다면, 언제 회사에서 퇴출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이런 가시밭길을 선택한 MBC의 노조가 정말 바보 같고 멍청이 같기도 하다.

사태파악 안되는 누군가는 정규방송 내보내지 않아서 다른 방송사에게 시청자를 빼앗기는 짓을 왜 했느냐는 소리도 한다.



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알 필요는 없다. 사실 알고 있다고 해도 딱히 나같은 인간이 할 수있는 것은 없다. 그저 이렇게 글로써서 떠들어 댈 뿐이지...

아마 시청률 운운하며 바보같은 짓이라 질타하는 그의 말은 파업을 했던 이들에게 상처가 될 것이다. 그만큼 그들의 상황을 대중들에게 알리지도 못했고, 알아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눈에 띄는 성과 없이 파업을 철회 해버렸으니 더욱 상실감이 클 것이다.

그래도 그들은 뭔가를 남겼다. 당장에 눈에 띄는 성과는 없지만 KBS처럼 쉽게 MB의 홍보 방송국이 되지 않으리라는 그들만의 목소리를 외친 것이다. 설사 그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지고 떠나간 대중의 눈을 잡아야 하지만, MB가 부리는 횡포에 그렇게 쉽게 당하지만은 않으니라는 그들만의 단결을 보여준 것이다.



MBC파업과 관련해서 누군가가 블로그에 시청률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파업이 잘못된 것이라 하는 말에 울컥해서 이렇게 적어버렸다.

그의 철없음에 화도나고, 그렇게 밖에 보이지 않는 파업에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말이다.




파업이 무조건 옳다고는 할 수는 없다. 파업이라는 것은 그 회사안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 밖에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비단 방송국 뿐만이 아니라 작은 회사라할 지라도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목소리를 낼수 없게 목을 죄어 버린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힘이 없는 그들이 마지막에 선택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더러우니 나혼자 그 회사에서 나오고 말아버려야 하는 것일까?

파업은 힘없는 그들이 가진 마지막 수단인 것이다. 물론 이것을 악용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번 MBC파업은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었다. MB정권이 휘두르는 횡포에 맞서는 것이다.

물론 새로 부임한 사장이 여러가지 사건을 만들어 냈기에 그들이 파업까지 결심하게 된 것이다. 무조건 MB가 내려보냈으니 막아야 한다는 식으로
파업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ㅡㅡa



MBC의 파업에 관해서 내가 자세히 전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이야기 하고, 자세히 전할 것이니까 나는 그저 지켜보는 사람 중에 하나로써 한마디 하는 것이다.

MBC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잠시 보류했을 뿐이다. 그나마 MB의 손아귀에 벗어나 있는 마지막 남은 공중파이다. MBC의 파업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알겠는데, 그들의 파업에 시청률 운운하면서 질타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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