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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언론, 포털의 메인에서 대우받을 이유는 더 이상 없다.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인터넷 언론, 포털의 메인에서 대우받을 이유는 더 이상 없다.

무량수won 2010. 10. 5. 10:23




인터넷으로 글을 읽다보면, 참 어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주로 인터넷 신문이라 자처하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쓰레기를 볼때 인데, 그들의 행동이 돈을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대책없고 어의없는 짓으로 일관하고 있다.

요 몇일동안 지하철 2호선에서 10대 소녀와 할머니간의 싸움을 담은 동영상이 유투브에 올라와 연일 화제다. 이 동영상을 본 인터넷 신문들은 앞뒤 상황 가리지 않고 일달 올려보자는 식으로 기사를 적었다. 그러다보니 동영상에서 사람들이 왜 할머니를 두둔하지 않는지는 생각해보지도 않은채 기사를 적어서 인터넷에 10대 소녀를 폐륜녀로써 검색어 상위에 올려놓게 된다.

그리고 누리꾼들의 질타와 여러 증언이 쏟아지자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되었다는 듯이 10대만의 잘못으로 몰고가는 이제와서 기사에 낚이지 말아는 기사및 논란중이다라는 식으로 물타기를 하고 있다. 더 재미난 사실은 하루 밤새 실시간 검색어 상승은 폐륜녀에서 폭력할머니로 바뀌어 있었다. 이름만 바뀌었을뿐 똑같은 사건이다.

왜 바뀌었나 봤더니 인터넷 뉴스들이 이 사건의 제목을 바꾸어서 재생산해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쯤에서 좀 궁금해진다. 물론 인터넷 뉴스가 발빠른 속보를 전할 때도 있고, 괜찮은 기사를 적어내는 곳도 있다. 내가 앞서 말한 쓰레기 뉴스보다 좀 더 정제되고 직접 발로 뛰어서 기사를 내보내는 곳도 있다.

하지만 화제꺼리에 대처하는 절대 다수 그들의 모습은 여지 없이 쓰레기 뉴스를 재생산하고 양산하고 있을 뿐이다. 말로는 경제신문이니 의료신문이니 하면서 전문화된 신문처럼 신문사이름을 달던 말던 무조건 화제꺼리를 재생산하고 보자는 식의 행동은 과연 용서받아 마땅한 일일까?

더군다나 그들의 뉴스는 그저 누군가의 이야기를 옮겨 나르기에 바쁠뿐 도통 취재에 대한 내용은 없다. 오로지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이 이런다더라 식이다. 최근에는 트위터가 열풍이라서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들을 인용해서 보도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인터넷 뉴스에 올라오는 글을 믿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그저 확성기들로 치부할 뿐이다. 누군가 뭐했다더라를 확대 재생산 시키는 확성기일 뿐. 그들이 사건의 본질에 다가서는 기사를 쓰거나 혹은 취재를 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그나마 주류언론이라고 부르는 애들은 왜곡을 할지언정 취재는 다녀온다. 하지만 인터넷 신문들은? 자리에 앉아서 뉴스받아서 재생산하고 남들이 좀 더 쉽게 클릭할 수 있도록 자극적으로 제목을 바꾸는 것 외에 무엇을 한단 말이냐?





이런 녀석들 덕분에 나는 블로그에 블로거들이 쓴 글에 더 신빙성을 두고 열심히 읽는다. 똑같은 글이라 하더라도, 블로거들은 자신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어디서 어떻게 퍼지고 남들이 뭐라고 하는지에 대한 것등을 알려준다. 뭐 사람에 따라서는 인터넷 뉴스와 별반 다를 것이 없긴 하지만서도 다수가 그냥 확성기인 뉴스와는 좀 다른 모습이다. 게다가 개인의 개성에 따라 사건의 초점을 이리저리 바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과연 저런 인터넷 신문과 뉴스를 보도하는 곳에 자신들의 회사 이름에 신뢰를 가지고 읽어주는 사람이 몇명이 있는지. 정말 그들의 사이트에 오는 트래픽들이 그들을 신뢰해서 오는 사람들이지 혹은 그냥 제목에 낚여서 오는 사람들인지 알고는 있을까? 더불어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자부심이란 것을 지니고는 있을까?

혹시 남들보다 먼저 퍼날랐다는 것을 특종이라 하고, 오늘 방문자수가 많다고 기뻐하며, 내용이야 어떻든 누가 욕을 하든간에 좋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그들이 좀 바뀌었으면 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각종 포털 사이트의 노른자위 자리를 떡 하니 차지하고 앉아있고, 그 덕에 그들이 하는 말이 크게 재생산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포털이 먼저 과감하게 뉴스를 눈에 잘띄는 자리에서 내쫒아야 하겠지만 이번 다음의 첫화면 변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포털들이 이들 뉴스를 쉽게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바뀌지 않는다면, 포털들은 그들을 노른자위 자리에서 과감히 내쳐야만 한다. 왜 그들의 쓰레기 같은 뉴스는 각종 포털의 핵심위치에 있어야 하는것일까? 오히려 블로거들의 글 내용이 충만하고 유익한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지지 않았나? 물론 쓰레기 뉴스와 별반 다르지 않은 블로거들도 많이 있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는 수년간의 메타블로그 운영으로 그정도는 걸러낼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뭐 그럼에도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내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각각의 기사를 블로거들이 만들어내는 글과 공평하게 경쟁을 시키자는 것이다. 더 이상 눈에 잘띄는 곳에 언론이라 칭하는 것들의 글만 실어 놓을 것이 아니라 블로거들의 글과 경쟁을 시켜서 좀 더 괜찮은 글을 많은 사람들이 볼수 있도록 하자. 이제는 언론사라고 대우해줄 이유는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언론사의 보도가 뛰어날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성장하고 있는 블로거들의 취재도 만만치 않다. 나는 지금 같은 구조에서는 인터넷 언론들이 망하지 않기 때문에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블로거들을 언론들과 경쟁시켜서 그저 확대 재생산하는 삽질은 더이상 인터넷에서 통하지 않음을 알려줘야 한다.

내가 너무 과격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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