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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 동행(同行)(duet whit 호란) 본문

잡담 및 답변/음악

박기영 - 동행(同行)(duet whit 호란)

무량수won 2010. 10. 28. 15:56









신문을 보았다. 신문에 그녀의 인터뷰가 실렸다.

뭐랄까? 솔직히 좀 생뚱맞았다. 인터뷰를 진행한 사람은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었는데, 그 사람이 박기영과 인터뷰를 잡게된 이유가 Mnet에서 방영된 슈퍼스타케이2를 보다가 장재인이란 가수 때문이란다. ㅡㅡ;;;;

> 한겨레 박기영 인터뷰 <



그건 그렇고, 박기영은 나도 잊고 지낸 가수였다.

그녀를 처음 가수로서 인식한 것은 그녀의 3집 앨범 때문이었다. 아니 그 전이었었나?? 솔직히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녀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는 3집에 있었던 블루스카이라는 노래다. 아마 당시에 이 앨범을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대로 있는지는 방을 좀 뒤적여봐야 알수있다.

처음에 봤던 그녀는 나에게 이런 의문을 던져주었다.  "이쁘게 생겼는데, 왜 락을 한다고 나섰지?" 라는 질문을 하고 싶게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노래한다는 이쁘장한 여자들은 댄스가수를 하거나 발라드를 했었다. 왠지 거칠것 같은 락을 하는 친구들은 TV에서 보기 힘들던 시기였다. 사실 노래 띄우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당시에는 락을 하는 여자 솔로 보컬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지금도 거의 없지만 해외에서도 거의 없었던 듯하다. 락보컬로서 성공한 이쁘장한 외모를 지닌 가수는 에이브릴 라빈이 유일하지 않은가 싶다. 락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 락으로 안쳐줄지도 모르지만.

얼굴 이쁘장한 여자가 기타들고 나와서 노래한다고 해서 주목했었을 수도 있다. 그 이후로는 나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사실을 보면... 아니 나보다도 TV에서 비춰주지 않았다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존재가 특이 하긴 했지만...

내가 그녀를 잊고 있었던 시간동안 그녀는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고 음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나도 그녀의 노래를 간간히 듣고는 있었다. 하지만 어떤 감동이나 감흥은 없었던 듯 싶다.




그렇게 들려오던 노래 중에 좋았던 것은 호란과 같이 불렀던 동행이란 곡이다. 아마 블루스카이 이후로 유일하게 반복적으로 들었던 그녀의 노래가 아닌가 싶다. 노래를 들으면서 음악은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뭔가 자꾸 안타깝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이유는 내가 느끼기에 박기영이란 가수가 가진 목소리와 호란과의 목소리 색이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전혀 다른 스타일이고, 구분이야 가지만 얼핏 들으면 한사람이 부른 노래로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둘이 부른 노래같지 않았다. 듀엣의 맛을 못살렸다고 할까? 누군가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혹은 그들의 생각에는 이것이 최상이라고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면서도 안타까운 노래다.


...

너로 인해 감당할 내 몫의 아픔보다
너를 지켜주지도 못한 아픔이 더 커서

너를 버리고 살아갈 숨 쉬는 순간마다
가슴이 터질 듯해

차라리 널 끌어안고 눈을 감아

차마 닿을 수 없었던 우리에게

너무 아름다웠던
우리 비밀도 그 날의 바램도

영원한 기도로 남아

...



누군가를 믿고 같은 곳을 향한 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내가 아닌 누군가를 믿는 다는 것도 어렵지만,

그 사람과 같은 곳을 향한 다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같이 가기로 했다면,

이 세상의 누구보다 신경을 쓸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되기에.



나에게 주어지는 어떤 상처나 아픔보다,

내 옆의 그 사람이 받는 상처와 아픔에 더 가슴이 아파오는 것은 어쩔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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