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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코리아로 가는 길, 유라시안 네트워크 - 이민화 본문

독서 토론 모임

스마트 코리아로 가는 길, 유라시안 네트워크 - 이민화

무량수won 2010. 12. 10. 13:15


스마트 코리아로 가는 길, 유라시안 네트워크 - 이민화



왠만하면 진지하게 다 읽어보려고 했다. 진짜 왠만하면...

처음 부분은 읽을만했다. 나름의 주장이 있었고, 그에 대한 당위성을 잘 표현하고 있었으니까. 아무래도 자신의 전문분야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이야기도 잘 풀어내고 있었다. 비록 내가 가진 생각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었지만 나름 수긍하면서 읽을수 있었다.

그런데 역사 부분을 들먹이면서 이야기는 점점 엉뚱해지고 있었다. 뭐 유라시안이니 뭐니해서 같은 우리는 같은 민족이니 뭉쳐야 한다는 의견은 알겠다. 그것을 증명하기위해서 역사 이야기를 끌고 왔다는 사실도 이해는 갔다. 그렇지만 같은 민족임을 증명하는 것을 사람들의 성격이니 민족적 특징이니 하는 것으로 묶으려는 것에 화가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책의 의도가 한국인들에게 민족적 기상이니 뭐니해서 민족의식을 강조하는 것 같아서 점점 더 불편해져만 갔다. 그래서 역사 이야기 부분을 과감히 넘기고 마지막 부분으로 갔지만 역시나 별 내용은 아니었다. 그래도 책은 다 읽어보고 비평을 하든 비판을 하든 할려고 했는데, 미안하지만 그렇게 못할 것 같다.



주요 주장은 이것이다. 한국이란 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기술이든 뭐든 개방을 하고 교류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 자체에 반대를 하지는 않는다. 책 전반에 걸쳐서 참 여러번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주장을 위해서 덧붙여진 유라시안 민족에 대한 이야기와 역사적 증거는 그다지 유용하지 못했다.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반감이 생기게 할 만한 글이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민족이란 이름으로 묶어서 사람들을 취급하는 것을 안좋아한다.

그냥 뭐랄까 괜히 애국심이나 민족의식의 범위를 확장시키려는 느낌 그이상은 아니었다. 그래서 글을 읽는 내내 이걸 왜 책으로 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차라리 맨 처음 1장 부분만을 얇은 책으로 냈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이후 부분을 책으로까지 낼 가치가 있을까 싶었다. 왠지 책을 내기위해 억지로 끼워 넣은 듯한 느낌이 강했다.

책의 본문중에 환단고기에 대해서 슬쩍언급하면서 환단고기를 칭송하는 이들에 대해서 짧은 비판을 하고 있지만 내 생각에는 역사이야기를 하는 부분만 본다면 이 책을 쓴 필자도 스스로에게 그런 비판을 가해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책을 간단히 평하자면,

개방을 통한 한국의 발전방향 제시는 찬성할수 있지만, 도통 납득하기 힘든 역사에 대한 이야기로 모든 것을 망쳐버린 책이다. 때문에 누군가  구입해서 읽는다고 한다면 과감하게 말리고 싶다. 돈으로 구입해 읽기에는 많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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