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무릅팍, 박칼린 편을 보고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무릅팍, 박칼린 편을 보고

무량수won 2011. 1. 6. 12:08


정말 오랜만에 무릅팍도사를 본 것 같다. 근래들어서는 잘 안보게 되었는데 예전같은 이야기가 뽑아져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너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기만 한다고 할까? 그래서 무릅팍이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라디오스타만 보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어제 나온 박칼린의 경우도 예전과 같은 날카로움은 볼수 없었다. 그냥 그랬다. 그럼에도 본 것은 박칼린이라는 사람이 가진 이미지 때문이다. 나는 그녀에게서 강한 사람, 성공한 사람의 모습을 보았지만 그 이전에 그녀가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취급받으면서 겪을수 밖에 없었던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의 그런 조건들 때문에 성공이란 단어 속에는 강함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성공이란 단어가 조금 이상하다면, 한국에서 자리잡고 잘 살고 있다는 것, 꿈을 마음껏 펼치고 살고 있다는 것 정도로 생각하자.

방송에서도 이런 차별에 관한 것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런 점을 부각시키면 수 많은 한국 사람들은 불편한 심정을 표현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녀에게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으리라. 안봐도 뻔하다. ㅡㅡ;;


어쩌면 내가 너무 그런쪽의 이야기에 집착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방송에서 그녀는 그다지 차별에 대한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식으로 대범하게 넘어갔음에도 내가 너무 그녀의 그런 이야기만 듣고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녀의 어린시절 이야기 중에서 그녀의 어머니가 아이들이 외모가 한국에 살던 사람들과는 다르기에 영어를 하지 못하면 죽도 밥도 안된다 생각했기에 미국으로 그녀와 언니들을 데리고 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단 나는 그녀의 어머니가 가진 선견지명(?) 혹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매우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보다도 더 심했을 차별이 그녀의 어머니에게 그런 생각을 가지도록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의 성공에 그녀의 어머니의 판단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만약 박칼린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사람들이 그녀를 어찌 대했을까? 지금 시간이 아닌 그녀가 살아온 시간속의 환경이라면....


더불어 그녀의 이야기에서 나온 박동진 명창의 이야기에 괜히 숙연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를 처음 만나서 양년이라며 마음껏 불러재꼈던 그가 그녀의 능력을 보고 자신의 수제자로 삼으려했던 것은 굉장히 놀라웠다. 그리고 그 절차를 위해서 애를 썼지만 한국사람들이 가진 그 쓸데없는 것들에 막혀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얼마나 한국이란 나라가 폐쇄적인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 아닌가 싶었다. 따지고 보면 순수한 한반도에서 살아온 핏줄은 없다. 그저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그녀를 외국인 취급하는 것이 좀 그랬다.


조금 더 생각해보자. 만약에 그녀가 백인계열이 아닌 흑인계열이었다면 그녀가 지금과 같은 환호를 받을수 있었을까? 혹은 제대로 기회나 얻을수 있었을까? 어쩌면 한국에서 견디지 못해 미국에서만 활동하지는 않았을까?

물론 그녀가 실력이 있다는 것에는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 실력이 있었기에 분명 어떤 좋지 못한 조건에서도 지금과 같은 일을 하고 또 대중에게 알려지는 기회를 얻은 것일 테니까. 그렇지만 반면에 백인 계열이라는 것도 분명 득이 된 점이 있으리라는 것도 거부할수 없는 사실일 것이리라.


괜히 연결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이제 곧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될 수 많은 다를 외모를 가질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 한국이란 사회를 어떻게 극복해 낼까 괜시리 걱정이 되었다. 박칼린이란 사람이 또는 인순이라는 사람이 그들의 롤모델이 되어줄수 있을까? 아니 성공이란 것이 아니더라도 그들이 자라났을때 한국이란 나라가 그들을 강하게 차별하지 않을수 있을까?

그러고보니 내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참 많은걸 신경쓰는 것 같다. ㅡㅡ;;;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