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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인터넷 동영상 전성시대 편을 보고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그것이 알고싶다. 인터넷 동영상 전성시대 편을 보고

무량수won 2011. 1. 9. 02:23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는 나와 매우 먼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떤 화제거리 이야기를 다루어도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었다. 초기에는 심층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다면, 이제는 그냥 화제거리 훑어가기의 느낌이랄까? 뭐 그정도였다.

2011년 1월 8일 방송은 인터넷 동영상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볼 생각이 없었지만 방송예고를 하는 자막을 통해서 인터넷 동영상이 어떻게 퍼지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보았기에 '그래? 그럼 오랜만에 한 번 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보고난 감상은?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였다. 그냥 화제거리 훑어가기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리고 끝났을 때 느낌은 이것이 운동하는 프로그램 같았다. 운동 구호는 "인터넷 동영상 함부로 올리지말자!"   ㅡㅡ;;;

그래 이런 문제에 대해서 잘모르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꽤 유익한 방송이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내가 기대했던 것이 너무 깊은 이야기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기대했는데 너무 한다 싶은 것을 어찌하겠는가.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이런 인터넷 동영상이 급속도로 퍼지는 이유에 대해서 모두 이야기 하지 않았고, 왜 퍼지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야기 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냥 사람들이 어떤 관심을 받기위해서만 올리고, 인터넷에 올리면 널리 퍼진다고 할뿐이었다. 정말일까?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의 심리에 관심을 끌고 싶어서 하는 이유가 가장 크기는 하다. 하지만 그정도 유추는 누구나 하는 것이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이야기다. 그럼 이들이 그외에도 어떤 이유에서 올리는가와 어떻게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확대되고 재생산이 되는가도 짚어줬어야 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져줘야만 했다. 하지만 역시나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고 마지막에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리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라고 외칠 뿐이었다.



그럼 그들이 언급하지 않은 것들을 내가 이야기 해주겠다. 우선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릴때 이런 저런 사건 사고를 올리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 옳은일이라 생각했고, 빠르게 해결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말한다. 이건 무엇을 의미할까?

그렇지 않아도 2011년초부터 경찰청 수뇌부들이 돈을 엄청 받아 드신 것 때문에 난리다. 그 뿐일까? 이런 저런 세상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느끼는 것은 뒷배없고 돈없는 사람은 그냥 당해야만 한다는 인식이 저절로 들수 밖에 없다. 뭐 경찰이 다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경찰이 국민들에게 보여준 이미지가 공정하다 보다는 비리가 많다였다. 물론 그 중에는 정말 열심히 그리고 공정하게 일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은 무시 할 수 없다. 하지만 계급이 높아질수록 그런 분들 비중보다 돈 받아 쳐먹는 어르신들의 비중이 높은 것은 굳이 말로 다 하지 않아도 아는 것 아닌가. 이번 함바집 사건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것 이기도 하고...

여하튼 그래서 일반 시민들은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경찰에 알려야겠다는 것보다 인터넷에 올려야 겠다는 생각을 먼저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해결안되고 미적미적 되는 사건도 누군가의 사진을 통한 폭로나 동영상이 화제가 되어주면, 해결되지 않던 일들이 순식간에 해결이 되는 일이 많았다.

비록 그들이 올리는 정보가 그리고 모든 이야기가 정확하거나 올바르다고는 할 수없다. 분명 좋게 해결될 수 있는 것도 괜히 시끄럽게 되어서 피해자가 2차 또는 3차 피해를 입게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정말 해결될 것같지 않던 억울한 일이 세상에 알려져서 혹은 부당한 것들이 세상에 알려져서 해결이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이 어떤 사건을 목격하고 증거자료를 확보했다면 경찰서로 달려갈 것인가? 아니면 인터넷에 올릴 것인가? 참고로 경찰서는 참고인 조사차원에서 여러번 당신을 귀찮게 할 수도 있지만 인터넷은 그럴 필요가 없다.



또한 이런 인터넷 동영상 사건이 확대가 되고 부풀려 지는데는 인터넷 언론이라고 하는 인터넷 기사들에 문제가 크다. 일반적인 생각에 기자라하면 어떤 사건을 작성할때, 사실 여부 확인은 기본으로 하고 기사를 쓸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흔히 보는 인터넷 기사들을 보자. 그런 기사가 얼마나 되나? 오보는 수도 없이 많으며 그저 남의 기사 가져다가 조사 바꾸고 문단 순서 바꾸는 것으로 기사가 마구잡이로 올라오고있다.

화제가 있으면 인터넷 신문사는 일단 실어놓고 본다. 특히 인기검색어 중심으로 기사를 올리는데, 정말 마치 짜기라도 한듯이 인기 검색어가 꼭 들어가게 기사를 작성한다. 기사를 보면? 당연히 별내용 없다. 그리고 여기저기 거의 같은 기사가 돌아다닌다.

내가 언제 날잡아서 인터넷 기사가 올라가는 것과 인기 검색 순위 올라가는 것을 집중 관찰해서 그들의 작업 실체를 한번 밝혀볼까 생각도 하고 있다. 물론 할지 안할지는 모른다. ㅡㅡ;; 여하튼 여러가지로 의혹이 많다.

이런 인터넷 기자들이 기사를 2차 3차로 만들어내고 트위터로 나르면서 그 인터넷에서의 이야기는 전 국민의 이야기가 되버린다. 즉 인터넷 동영상이든 ~~ 사건, ~~ 사람 등등의 일이 그냥 확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기사들이 날개를 달아서 퍼트린다. 그냥 퍼트리는 것도 아니고 포털사이트의 노른자위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앉아서 퍼트리고 있다.

그러면 당연히 TV방송에도 나가고 그러면 거의 모든 국민이 그 사건을 알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인터넷 상의 동영상이나 사진이 화제가되고 사람들 사이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되어진다. 만약에 경찰서의 이미지가 어떤 억울한 일이 있을 때 신고를 하면 2차 3차의 억울한 일이 생긱는 곳이 아니라 바로 바로 해결되는 곳이었다면, 그리고 인터넷 언론이라 하는 이들이 사건을 2배 3배로 뻥튀기 시키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

경찰서가 나쁜 일을 당한 사람을 잘 도와주고 잘 해결되는 곳이었다면, 사람들은 어떤 사건 동영상을 찍었을 때 '인터넷에 올려야지!' 라는 생각보다 '경찰서에 신고해야지'를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모두 다는 아니겠지만. 그리고 사건에 대한 2차 3차로 부풀리는 인터넷 언론의 설레발이 없다면 그냥 그들끼리의 이야기 정도로 끝났을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퍼지는 사건 사고의 문제는 올리는 사람 뿐만 아니라 그렇게 만드는 주변 환경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집어어야 되는 것이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가 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앞서 밝혔듯이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게 "그것이 알고싶다"는 "그건 다들 알고 있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여전해서 나름 관심이 있었던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어쩌면 그들이 방영한 것보다 내가 접한 정보나 이야기가 더 많기에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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