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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이 최고의 시사프로그램이 될수 밖에 없는 씁쓸함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PD수첩이 최고의 시사프로그램이 될수 밖에 없는 씁쓸함

무량수won 2011. 1. 12. 14:02



얼마 전 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 대한 평을 내어 놓았다. 그리고 그 프로와 내가 멀어진 이유를 밝혔었다. 무엇 때문이었느냐면 심도있는 취재가 이루어지지 않고 남들이 다 아는 이야기를 다시 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오랜만에 인터넷과 관련된 화제거리를 다루기에 살펴봤더니 그냥 관련된 사람들 인터뷰를 하고 마지막에 캠페인 한번 해주고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그래서 나는 그 프로에 대해서 "그것이 알고 싶다가" 아니라 "그건 다 알고 있다"라고 적었더랬다.

2011/01/09 - [문화 컨텐츠 연구] - 그것이 알고싶다. 인터넷 동영상 전성시대 편을 보고



어제 2011년 1월 11일 피디수첩을 보았다. 같은 시사프로그램이지만 피디수첩은 내가 꽤 많은 신뢰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왜냐하면 최소한 이들은 일반인들이 쉽게 알아볼수 없는 것을 직접 알아봐주기 때문이다. 단순히 인터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있게 파고들어서 사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다.

그리고 어제 방영된 것을 보고 감탄을 했다. MB정부의 낙하산에 대한 것이 보도되었다. 역시 피디수첩이구나하고 느낀 것은 그들이 보여준 자료 때문이었다. 특히 참여정부시절 대통령과 관련된 인사들이 실질적으로 차지하고 있었던 자리의 수와 현재 MB정부가 3년동안 차지하고 있는 자리의 수의 비교가 핵심이었다고 본다. 서로 같은 기준으로 잣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정부보다 MB정부가 약 1.5배 더 많았다. 그것도 참여정부는 5년동안 수치이고, MB정부는 3년동안의 수치였다.

이럴때 항상 하는 말이 그들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경력이 상관 없다는 소리를 할까봐 그들의 실질적인 평가자료까지 들이 밀었다. 그럼에도 역시나 청와대는 헛소리뿐.

언론이 해야할 일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쉽게 얻어낼수 없는 정보를 찾아다니고 요약하고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 그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주는 것이 언론이 해야할 일이다. 그리고 시사프로그램들은 그렇게 파헤쳐야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피디수첩이 굉장하다고 칭찬할 수밖에 없는 이 현실이 안타깝다. 그게 원래는 당연한 것인데 말이다.


피디수첩에 대한 칭찬은 이정도만 하고, 그날 방송에 대한 감상을 잠깐 남기겠다. MB정부의 거짓말에 대한 증거는 엄청 많은데 MB정부는 계속 모르쇠로 일관한다. 낙하산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낙하산이 아니라고 하고, 인사 개입을 할수 없는 자리에서도 인사 개입의 증거나 나오고 증언들이 나왔다. 항상 MB가 공정사회를 외치지만 정작 자신과 그를 둘러싼 이들은 절대 공정하지 않기에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닐까? 정말 공정하다면 비리 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고 임명하는 사람들 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큰일이 날만한 비리를 저지른 죄인들이 왜이리 자꾸만 선정되는 것일까?

그리고 피디수첩에서 MB정부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증언을 한 사람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애초에 MB를 지지한 사람들은 한자리 얻어가려는 욕심에 지지를 했었구나 라는 것을 여실하게 느낄수가 있었다. 정치적인 뜻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한자리 줄 것 같아서 참여한 사람들이라는 느낌. 그리고 그런 자리 하나 차지하지 못해서 생긴 울분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비리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다 그런 사람들이지 하고 넘어가면 끝날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한 번 더 되뇌이는 이유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다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다들 알면서 쉬쉬한다면 결국 남는 건 없는 것이니까. 나 하나가 나쁜 것 하나 쯤은 넘어가도 괜찮다고 해버리면, 나는 그럭저럭 살아도 내 자식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 나쁜 세상이 될 것이기에 나쁜 것들을 그냥 못지나치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떠들고 알려서 바로 잡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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