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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주말 MBC뉴스데스크 기사의 질도 가벼워진건가?

무량수won 2011. 1. 17. 12:36


MBC 주말 뉴스데스크가 가벼운 느낌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선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시간을 앞당긴 것은 불만이지만 뭐 나름의 전략이겠거니하고 생각했다. 앵커가 중간중간 웃기는 말을 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으며, 이는 사람들이 좀 더 세상 이야기에 귀 기울이도록 하는 것 같아서 괜찮아 보였다.

그러나 2011년 1월 16일 일요일 뉴스데스크를 보다가 왠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을 가볍게 한 것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뉴스기사까지 가벼워진거 같았기 때문이다.

> MBC 태블릿피시,종이를 데체하다 <

음식점이나 커피점에서는
태블릿 PC로 사진을 직접 보며 주문하고,
직장에서는 회의 때마다 자료를
종이에 복사해서 돌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도서관에 있는 수만 권의 책들도
모두 태블릿 PC 안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전자책이 보편화 될수록 종이책의 수요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인쇄용 흰 종이의 내수 규모는
최근 7년 사이에 10% 가까이 줄었습니다.

160년 된 대표적인 신문 뉴욕타임스도
"언젠가 종이 신문 발행을 중단하겠다"고
공개 선언했습니다.

- 1월 16일 MBC주말 뉴스데스크 기사중에서

왠지 느낌이 오지 않는가?? 뉴스를 시청했을 때와 글로 볼때의 느낌이 조금 다르긴한데, 뉴스를 보면서 "어? 태블릿피시 떄문에 종이 출판이 모두 죽어간다는 이야기 인가?" 라는 질문이 먼저 떠올랐다. 뉴스는 마치 태블릿 피시 때문에 종이로 출판되는 시장이 죽어가는 이미지를 주었다.


기사 사이에 최근 7년동안 종이 수요가 줄어든 것을 삽입함으로 인해서 그 느낌을 강하게 전달했다. 이게 뭔가. ㅡㅡ;; 종이 내수 규모가 줄어 든 이유가 마치 최근에 나온 태블릿 피시에 의한 것같은 느낌을 팍팍 준다. 이미 태블릿 피시가 최근에 유행하는 것임을 대다수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7년전 부터 줄어가는 수요가 태블릿 피시 탓인듯 한 인상을 주었다.

느낌이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진짜의도는 저런것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었다해도 태블릿 피시 하나쯤 없으면 세상에 뒤쳐지는 드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는 것 만큼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마치 미래에는 태블릿 피시가 세계를 지배할테니 너도 하나 마련하라는 느낌도 강했다.

뭐 기사가 이래? 라고 잠깐 푸념하려고 할때 이어지는 기사가 가관이다.



위에 보여지는 것은 뉴스보도 순서다. 위에서 부터 아래로 보도가 되었다. 태블릿 피시 다음 MBC홈페이지 개편 소식이있다.



> mbc 사이트 개편기사 <

아.. 홈페이지 개편용 밑밥 기사였구나!

그래 태블릿 피시관련 기사는 그냥 자기네 홈페이지 홍보를 위한 밑밥 기사였던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짧게 개편이야기가 나갔지만 밑밥 기사를 열심히 깔아두고 홍보를 한 것이다.


이 뉴스를 보고서야 MBC 주말 뉴스데스크가 뉴스 전달 방법만 가벼워진게 아니라 뉴스 자체도 매우 가벼워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렇다고 매일 MBC뉴스를 챙겨보는 것이 아니기에 평소에도 이러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1월 16일 주말뉴스 데스크는 이렇게 뉴스조차도 가벼워져버렸다는 사실이었다. SBS 뉴스에서나 자주 보이던 이런 방식을 MBC에서까지 보게 될줄이야.... 정말 실망했다.

KBS는 어용방송으로 전락한지 오래인데, 좀 처럼 공중파 방송을 마음 놓고 볼수가 없다는 사실에 씁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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