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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건 모두 게임 때문이다?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나쁜건 모두 게임 때문이다?

무량수won 2011. 2. 25. 15:23



게임. 요즘 가장 만만한 뉴스 소재거리인 것은 알겠다.

누구나 쉽게 접할수 있고, 누구나 하고 있으며,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기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쉽다. 게다가 컴퓨터 게임의 중독성은 나도 인정한다. 중독성이 없다고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나도 게임을 하고 있지만 사실 좀 과도하게 몰입할 때도 있었으니까.

그런데 언론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게임을 너무 쉽게 또는 너무 막 이야기 하는 것 같다. 누군가는 게임하는 사람들의 많은 수는 패배자니까 혹은 애들이 하는 것이니까, 중독성이 있으니까. 게임이 사회의 암적인 존재인 듯이 떠들어 댄다. 특히나 요즘은 걸핏하면 게임을 걸고 넘어져서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사는 뉴스들도 나타나고있다. 마치 모든 세상의 죄악은 게임 때문이라는 듯이 게임에게 그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 
이러다가 곧 정부에서는 "게임 때문에 경제 성장률이 하락했다", "게임 때문에 한국 정치가 퇴보한다" 이런 식의 성명을 낼판국이다. 






게임을  절대악으로 치부하는 보도가 계속 나오는 이유.


나는 이런 식의 보도가 계속 되는 것은 게임을 접하면서 성장하지 않은 세대와 게임을 접하면서 성장한 세대와의 차이 라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30~40대의 경우는 게임과 성장한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이 섞여있지만 그 이후 세대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컴퓨터 게임이란 것과 같이 성장했고, 컴퓨터를 생활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며, 컴퓨터 게임 또한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과거 30~40대들이 하던 놀이 문화가 그들에게는 컴퓨터 게임으로 다가선 것이다. 

덕분에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있어서 게임은 생활의 일부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가듯 게임을 하고 그에 대한 가치를 지불한다. 이런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정부에서도 발벗고 나섰던 것이다. 미래를 예측 했던 것이다. 물론 정부도 그렇고 이런 게임계에 처음 투자 했던 이들은 돈이 될 것이란 느낌으로 다가섰겠지만.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언론이 주도하는 모든 죄는 게임에게 있다는 식의 보도는 그런 게임을 문화로 접하지 않은 세대들이 그렇지 않은 세대들에 대한 비난으로 보여진다. 세대 문화에 대한 차이를 비난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 해럴드경제 2월 25일 보도, 만삭 부인 살해 의사 원인은 게임? <

이건 그동안 인터넷에서 보여진 사람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끼워 맞춘 뉴스인데, 최근 만삭의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의사 남편의 살해 동기를 게임으로 추측 보도한 것이다. 스트레스 많은 의사가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그 것을 원인으로 싸움이 일어나서 살인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기사 자체에는 오류는 없다. 하지만 기사가 전제하는 것 자체가 오류가 있다. 게임은 앞서 말했듯이 누구나하는 문화중에 하나다. 한국에서 의사란 직업은 엄청난 공부량을 자랑하는 직업이다. 의사가 되어서도 과도한 업무에 꽤 피곤한 직업으로 알려져있다. 물론 편한 분야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힘든 직업으로 알려져있다. 그런 그가 게임을 새벽에 했다고 게임 중독으로 봐야 할까? 그가 일도 하지 않고 게임만 했던 것일까? 설사 게임이 부인과의 어떤 싸움의 원인이 되었다고 해도 게임이 이 살인에 배후라고 지목해도 되는 것일까?

더군다나 아직 그 의사 남편의 죄는 확정되지도 않았다. 2011년 2월 25일 현재는 아직 의심의 여지만 있을뿐 확실한 증거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아마 여러가지 원인에 대한 조사를 하던중 게임 이야기가 경찰쪽에서 흘러 나왔나 본데, 그것으로 이렇게 기사를 쓴듯 싶다.


2010/11/17 - [잡담 및 답변] - 게임하는 사람이 사건을 일으키면 모두 게임중독???

작년 연말에도 이런 기사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적이 있다. 이후 이어졌던 지속적인 게임 죽이기 보도와 더불어서 정부에서 추진한 셧다운 제도. 아... 왠지 냄새가난다 냄새가...




게임은 아무런 죄가 없는 것일까?


무조건 게임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게임 중독이란 것이 아직 의학적으로 명명되지는 않았지만, 분명 어떤 사회적 문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고, 문제 또한 심각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문제를 전체적으로 부정하고자 함은 아니다. 이전에 썼던 글에서도 밝혔지만 분명 게임중독은 사회적인 문제를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게임에서 시작된 것처럼 이야기 하는것. 세상의 모든 악의 근원은 게임이라고 치부하 언론들의 모습과 그런 언론을 주도하는 세대들의 모습은 중국의 진시황이 분서갱유라는 것을 통해 온 나라의 책을 불태워 버린 것과 무엇이 다를까? 그리고 정부의 뜻과 다르면 무조건 빨갱이라는 죄목으로 사회적으로 혹은 국가적으로 사람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던 과거 군사정권 시절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결론은?


게임은 악의 근원이 아니다. 현재 게임은 사람들 사이에서 문화로써 받아들여지고 있고 또 그렇게 게임과 성장한 세대들이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과거에 게임을 했다고 해서 혹은 사건 전에 게임을 했다고 해서 그 원인을 게임으로 치부하고 모든 죄를 게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쌀밥을 먹는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쌀밥을 먹다가 살인 사건이 났으니 쌀밥이 그 악의적인 사건의 원인이다라고 치부하는 것과 별반 다른 것이 없다.

게임의 문제는 중독성 때문에 사회적 활동을 하지 않으려는 것과 과도한 몰입으로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등의 자해적인 활동과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못하는데 있다. 이런 문제는 똑같이 주식에 과물입해서 빗을 내서 주식을 하는 사람과 경마장에서 재산을 날리는 사람들과 따로 불류해서 처리해야할 문제며, 게임자체와 그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악의 근원으로 치부해야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앞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렇게 언론이 그리고 정부가 지속적으로 게임을 악의 근원으로 몰아가는 것은 게임이라는 문화를 제대로 접하지 못한 혹은 그에 대해서 이해할 생각이 전혀 없는 세대와 더불어 그런 어른들이 가하는 마녀사냥은 아닐까? 잘 알지 못하기에 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단 그들과 이야기 하기보다 그들을 막고 봐야 한다는 식의 막연한 두려움에서 발현되는 행동 들은 아닐까?

언론사가 기자들에 의해서 기사가 작성되고 젊은 기자들이 있지만, 그런 보도를 기획하는 것은 그런 젊은 이들보다는 기성세대들이 중심에서 좌지우지 하기 때문에 나온다. 더불어 이런 문화적 차이를 가지고 찬반을 불러 일으켜 트래픽 장사를 하려는 인터넷 신문들의 욕심이 이런 마녀사냥 같은 짓을 계속 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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