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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나쁜 이웃이 되어보자?

무량수won 2011. 3. 13. 20:20


내 블로그에 들어 오는 사람들이 어떤 경로로 어떻게 들어오는지는 블로거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나도 블로그 유입을 살펴보면서 누군가 검색한 단어에 신기해하고, 그 단어에 내 블로그의 글이 걸려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읽게 된다는 사실에 재밌어 한다. 더불어 이렇게 찾아 보면서 내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나 스스로를 반성하는 시간도 가져본다.

블로그 가치추천에 대한 검색으로 간간히 다음뷰 쪽에서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번 그에 대한 글을 썼는데, 역시나 반응은 미적지근. 블로그하면서 내가 쓴 글이 다른 사람들의 글보다 안읽혀진다는 사실은 그러지 말아야해 라고 말하면서도 나를 쓸쓸하게 만든다.

뭐 여하튼 내 블로그의 글을 읽은 사람의 경로를 따라 가서 블로거들의 글을 몇개 읽어보니 내가 언급했던 티비님의 글의 발단이 된 블로거가 누구인지도 알겠고, 왜 그랬는지도 대충 이해가 갔다.

가치추천에 대한 내 의견은 이미 전 포스팅으로 밝혔으니 여기서는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겠다.
(이전 글들을 찾으려면 오른쪽에 카테고리를 잘 살펴보면된다.링크걸기 귀찮음 ㅡㅡ;;)



그동안 블로그에 대한 글을 적으면서 말을 해왔지만, 나는 인기있는 블로거 혹은 유명한 블로거와는 거리가 멀다. 내가 자주 찾아가는 블로거들 중에는 유명한 블로거들이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블로그 이웃이라 할 만한 분들은 거의 없다. 일단 내가 블로그를 하는 방법이 대다수의 블로거들과 흔히 말하는 인기 블로거들이 꾸려나가는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

이전에 그런 유명한 블로거 혹은 돈을 잘 버는 블로거를 꿈꾸지 않았었느냐 물어본다면, 그런 블로거를 꿈꾼적이 있었다. 아니 어쩌면 아직도 그런 블로거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정석으로는 가지 않는 괴짜다. 좋게 말하면 기이한 예술가적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뭐.... ㅡㅡ;;;



그런데 새삼스래 왜 갑자기, 왜 뜬금없이, 왜 블로그에 대한 헛소리를 하려고 하느냐면.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둘러보다가 '그들은 왜 그럴까?' 라는 의문이 생겨서다. 아니 알고는 있지만 동참하지 않는 내 자신에 대한 어떤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것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웃이 된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글에 댓글을 달아주면 한국인의 정이란 이름으로 답방문을 와주게 된다. 한 댓글에 한번 안온다고 하면 계속 가서 달어주면 한번 쯤은 답 방문을 오게 되어있다. 그러면 그 한국인의 정이 댓글을 달게 만들고, 그렇게 한 사람 한사람씩 늘려나가면 블로그 세계에서 흔히 말하는 이웃들이 생긴다. 대다수의 사람들 즉 일반적으로 블로그 이웃은 내 새글이 혹은 이웃의 새글이 달릴 때마다 빠짐없이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아... 그러고보니 이런 기준으로 이야기 하면 나는 이웃이 없는 블로거가 된다. ㅡㅡ;;;



참 재미난 사실은 이웃들은 쓴소리를 잘 안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다른 의견은 잘 달지 않는다. 오히려 이웃보다는 그 글이 눈에 잘띄게 되어서 그 블로그에 처음 찾아간 사람이나 로그인 되어있지 않는 사람들이 훨신 날카로운 비평을 하거나 다른 이야기를 더 잘해준다. 물론 그만큼 악플도 많은 단점은 있다.

예전에 계속해서 내가 투덜대고 있던 것 중에는 이렇게 하는 끼리끼리 문화가 블로그 세계를 점점 그들만의 리그 혹은 그들만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있다. 물론 지금도 투덜거리고 있다. 이 글 자체도 그에 대한 투덜거림이다.

왜 이렇게 투덜 거렸느냐 하면, 다들 소통이라 믿고 있겠지만 점점 끼리끼리 뭉쳐지다보니 그들 끼리는 어떤 결속력이 강해지는 반면에 그외의 의견 혹은 다른 이야기에 대해서는 반발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이런 행동이 정말 자신도 뜻을 같이 하기에 나왔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이웃인데 기분상하게 하면 안된다는 이유로 이웃의 글에 동조해주기 마련이다. 뭐 정에 이끌리는 것이 나쁜 건 아니지만 이웃의 이미를 너무 내편 모으기에 혹은 내편이라는 느낌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티스토리 메인에 댓글이 많이 달린 글들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이웃인듯한 사람들의 멘트는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동조의 글들. 블로그의 글들을 둘러보다보면 '아 이사람은 이웃이구나, 이사람은 이웃이 아니구나' 하고 어느 정도 알수가 있다. 뭐 아직 내가 발견하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블로그의 주인장과 다른 의견을 지닌 이웃을 알아내는 건 쉬운일이 아니다. 내 블로그 제목처럼 주류 블로거들과는 거리가 먼 아웃사이더 즉 주변인이라 그들의 세상을 잘 모르기에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지켜봐 왔을 땐 이러했다.

보통은 다른 의견이 있을 때는 블로그 주인이 기분 상하지 않게하려고 댓글을 안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도 정말 이웃이라면 의견이 다른 댓글도 가끔은 달아줘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블로그 주인도 '아 나와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인식을 하게 되지 않을까? 물론 기분은 조금 상하겠지만 ㅡㅡ;;



블로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하는 소리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는 목적 중에 남들에게 환호만 받고 싶어서 시작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광고블로그들은 태생 자체가 그렇게 생겨먹었으니 내버려두고, 대다수의 블로거들은 블로그란 공간이 소통을 위한 공간이라 생각하고 왔을 것이다. 좀 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었을 것이고, 좀 더 내 생각을 확장시켜나가고 싶은 꿈을 꾸었을 것이다.

그런데 점점 끼리끼리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고, 이웃을 의무적 방어전을 치루러 나가는 챔피언의 느낌으로 관리하면 처음 생각했던 소통과 생각의 확장이 가능한 것일까?

가끔 그런 의견들이 있다. 끼리끼리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계속 바뀌니 끼리끼리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그런데 내가 보기엔 사람들만 바뀌고 그사람들이 또 그렇게 모이는 모습처럼 보인다. 결국 어떤 중요한 핵심은 그대로 유지된 그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판 이야기를 예롤 들면, 대통령이 자기 사람을 앉혀놨다가 사람들의 비난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 바꾸었는데 그 사람 또한 대통령의 사람인 꼴이랄까?

처음에는 그 무리의 일원이 아니었다가도 점점 적응하다보면 일원화 되어 버리는 것이다.



결국 내가 말하 고 싶은 것은 한국인의 정이란 이름으로 끼리끼리 모이는 것을 비판하지만, 그 존재 자제는 비판할 꺼리는 아니기에 "니들 다 흩어져!!" 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이웃이라면 무조건 적인 동조가 아닌 나와 생각이 다른 이웃에게 자신의 다른 생각을 좀 표현하자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면 당신도 나 처럼 주류 블로거가 아니라 아웃사이더 블로거가 될 가능성이 높은은 감수해야한다. ㅜㅜ 

그런 의미에서 블로거들도 그런 이웃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달았으니 넌 이제 내 이웃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기 보다 반대 의견을 이야기 해줌을 감사해 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 당신에게 동조해주는 것보다 100배는 어려운 것이 블로거 이웃을 항한 다른 목소리 내기 일테니까.



내가 외치고 싶은 것은 블로거들이 이웃에게 조금 까칠해지자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까칠해져서 나와 같은 아웃사이더, 즉 주류 블로거들 사이에 끼어들지 못하는 변두리 블로거가 되도 책임은 지지 않는다.

이것도 항상 하는 말이지만 결국 선택은 당신의 몫이니까. (아마 누군가는 남들이 잘 몰려다니니까 배아파서 그러느냐고 누군가 물어볼 것이다. 뭐 그런 마음이 전혀 없지는 않다. ㅡㅡ;;; 나도 껴줘~ 하기엔 너무 게으르고 자존심이 강하며, 일부러 주변부로 돌아가는 반골기질이 강한 블로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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