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파, 공산당 그리고 호치민

1923년에 만들어진 '떰 떰 사'라는 단체는 급진적 독립운동을 하는 단체중에 하나였다. 이들은 인도차이나 총독 암살을 기도했었다. 이 암살시도는 실패하였으나 이들의 행동은 반식민주의 투쟁에서 하나의 전환점을 가져왔다.

이런 급진적인 '떰 떰 사' 회원을 흡수하여 새로 창립한 단체가 바로 1926년 6월에 만들어진 '베트남 청년 동지회'이다. 후에 '청년'으로 약칭되는 이 단체는 호치민이란 이름으로 알려지 응우옌 아이 꾸옥이 만들었다.
이들은 이념을 바탕으로 조직되었다. 경작하는 사람이 땅을 소유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사회 혁명적이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단체이다. 이들의 영향력은 베트남 전역에 걸쳐서 나타났으며, 해외에서까지 영향력이 미쳤다. 겉모습은 그렇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베트남 최초의 공산주의 단체라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후에 호치민으로 불리게 될 응우옌 아이 꾸옥은 창설 2년동안 마르크스주의자를 양성하는데 주력했다. 장제스 (장개석)의 황푸군관학교 (황포군관학교)에 사람들을 입학 시켜 군인양성을하고, 모스크바 동방 노동자 대학에 유학시켜 사상을 공부 시켰으며, 광둥에서는 2~3개월동안 혁명요원으로 훈련을 시켰다.
마르크스주의자를 이야기 하면서 장개석의 황포군관학교 입학을 이야기하는 것에 다소 의아해 할수 있지만 당시의 상황은 중국에서 국민당과 공산당이 국공합작을 하던 시기였기에 가능했다. 더군다나 재정적인 지원이 러시아에 있던 공산당이 지원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조금은 다른 단체이지만 여기서는 이 정도로만 알아두어도 무관하다.

1925년에 이르러서는 베트남에 본격적으로 요원을 파견한다. 베트남 각지에서 동지를 모으고 훈련시키는 일을 하였다. 1927년 장개석의 국민당과 중국공산당이 분열을 하면서 이들의 체계적인 교육은 타격을 입게된다. 응우옌 아이 꾸옥도 광둥을 떠날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여러지역을 돌아다니게 된다.

응우옌 아이 꾸옥의 이런 상황은 청년의 분열로 이어졌다. 1900년 이전에 출생한 온건파와 젊은 과격파 간에 분열이 일어난 것이다. 1929년에는 노동자 계층이 많이 있던 베트남 북부의 대표들이 단독으로 공산당 조직을 만들어 '인도차이나 공산당'을 창당한다.
1930년에는 제 3의 공산조직 인도차이나 공산주의 연맹도 생긴다. 이들은 동유운동이나 동경의숙에 관련되어 콘 썬(꼰선)에서 유형되었던 지식인이 중심이 된 조직이었다.

이들과는 다르게 1927년에 베트남에서는 중국의 국민당을 모방한 베트남 국민당이 창당된다. 1929년 하노이에서 남부의 고무농장이나 다른 프랑스 식민지로 노동자를 알선하며 이득을 챙기던 프랑스인을 암살한다. 이는 국민당 안에 있던 과격파의 소행으로 프랑스 당국에 의해 단속이 된다. 이들은 이를 계기로 베트남 각지에서 소요사태를 종용해 무장봉기를 시도하였으나 실패를 하고 단체가 와해된다.

응우옌 아이 꾸옥(호치민)은 향신집안 출신이다. '후에'에있던 국립학교에서 프랑스식 교육을 받았으나 아버지의 관직사퇴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고 프랑스어와 베트남어 교사로 활동했다.
1차 세계 대전중에 런던으로 건너갔었고, 전쟁후 파리에서 사회당에 가입한다. 1923년 모스크바에서 코민테른 5차 대회에 참석하여 미하일 보로딘(Mikhail Borodin)과 함께 광둥으로 이동하여 1925년 베트남 청년 혁명동지회를 조직하게 된 것이다.

출처 : 새로 쓴 베트남의 역사 - 유인선 , 이산 2002

본문에는 다소 논쟁의 소재가 될만한 짧은 글을 남겼는데요. 바로 러시아 공산당이 중국을 지원 했다라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러시아 공산당이 아닌 공산당을 아우르는 코민테른 이란 단체에서 지원을 한 것입니다. 이것이 후에 소비에트 연방으로 묶이게 되어 소련이란 나라가 생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뭐 간략하게 이야기 하면 이 정도 입니다. 아마 상세한 이야기가 더 있을 테지만 저도 아직 러시아쪽 관련 이야기는 잘 몰라서요. ^^;;

여기서 많이 나오는 인물이 바로 응우옌 아이 꾸옥 인데요. 이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에서 벌어진 상황을 간략하게 알아야 하고, 더불어 당시의 러시아 상황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책에서 없던 중국공산당 이야기를 살짝 껴두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중국에서는 신해혁명 이후 손문을 중심으로 뭉쳤습니다. 그러나 군대라는 물리적인 힘이 없던 손문은 총통 즉, 지금의 대통령과 같은 자리를 당시 군인을 대표하는 원세계에게 넘기게 됩니다. 이러면서 중국은 큰 혼란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원세계는 잠시나마 다시 왕조를 만들어 자신이 황제가 되길 원했었으나 실패. 뒤이어 죽음을 맞이하고, 각지의 군인들이 마치 삼국지연의에서 벌어졌던 상황을 재연해내고, 군벌이란 이름으로 각지를 통치하게 됩니다.

한국에 비유하면, 각지의 사단장이 자기 지역을 통치하고 각자의 나라를 선언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이런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서 당시 중국 내부에서는 세력이 약한 공산당이 러시아에 기반하고 있던 코민테른의 도움으로 손문의 국민당과 손을 잡고, 군벌 퇴치를 외치게 됩니다. 그러나 손문의 죽음으로 손문 밑에 있던 장개석은 공산당과 결별을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아직도 논란 중이므로 이 정도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여기 본문에서 나온 내용이 바로 이러한 상황인 것입니다. 보로딘은 코민테른에서 중국 국민당에 지원을 약속하면서 보낸 고문입니다.



요즘 시절이 뒤숭숭하니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포스팅 하는 것은 우리가 잘 모르는 국가의 역사를 한 번쯤 같이 보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더불어서 제가 하는 포스팅은 출처가된 책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제 생각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조금씩 글의 표현을 제 방식으로 바꾸었고, 구성도 되도록 시간 순서에 맞게 바꾸었습니다.

베트남을 그 대상으로 고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제 2의 중국으로 베트남을 꼽으면서 이들을 경제적 성공을 거둘수 있는 나라혹은 선교의 대상으로써 바라보는 분들께 이 정도의 상식은 가지고 가보시라 권유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반대로 한국이 이런 식으로 취급을 받는다면, 기분이 좋지 않겠지요? 그들에 대해서 자세히는 몰라도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간단히 살펴는 보는 정성이 있어야 생각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게된 근거는 현재 한국에서 발표되는 논문들 때문이었습니다. 베트남과 관련된 논문의 최다 량은 당연코 경제와 관련된 보고서 형태였습니다. 그 뒤를 이어서 선교 대상으로 바라보는 논문들이었구요. 세번 째는 베트남 전에 대한 것들 몇몇이 있었으며, 역사에 관련된 것은 찾아보기 조차 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쓴 베트남의 역사라는 이 책이 보석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