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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게임하면 정자 수 감소?

무량수won 2011. 4. 7. 20:47


아.. 또 나를 열받게 만드는 기사가 나왔다.

게임, 어쩌다 이지경까지... - ZD닷넷 기사  2011.04.06

청소년들을 걱정하는 어른들이 괴상한 토론회를 하셨나보다. 나온 이야기 중에 아이건강 어쩌고 사무국장이란 양반이 한 이야기가 갈무리된 기사에서 가장 어이가 없던 것은 바로 이말이었다.


김 사무국장은 "게임 중독 청소년들은 충동적이고 사회적 문제해결에서 유능성이 떨어지며 결국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뇌질환을 갖게 된다"며 "특히 하체부실로 정자 수가 감소되고 임신에 어려움을 겪게 돼 사회의 생산 인력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제는 하다하다 별에 별 해괴한 소리를 다 듣는다.

게임 중독된 청소년들이 충동적인 것 까지는 많이 봐줘서 그렇다고 치자. 게임하는 애들은 패배자고, 이 애들 곧 있으면 뇌에 병이 생긴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애들 게임 하느라 오래 앉아 있으니 당연히 하체부실로 이어질꺼고 하체 부실은 정자수가 감소되어 애를 생산할 수 없는 인간이 될 꺼라고 말한다.

어떻게 이런식으로 연결을 지을 수가 있단 말인가? 도데체 어떤 의학 논문이 게임하면 뇌에 병이 생기고, 게임하면 하체 부실이 되며, 게임을 하면 정자 수가 줄어든다고 하는가? 말이라면 그냥 내뱉고 보면 되는 건가? NGO단체 같은데 그런 단체 사무장 하려면 보통은 잘 배운 사람 뽑아 놓는거 아닌가? 잘 배운 사람이 아니라 정신병자도 사무장을 할 수 있다면 내 할말은 없다만. ㅡㅡ;;




그냥 게임을 하면 악마가 된다고 외쳐라.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범죄자라 외쳐라. 게임을 지구상에서 없애야 하는 것이라 외쳐라. 차라리 이게 솔직하겠다.

게임을 비판하려면 제발 상식을 가지고 상식적인 이야기 좀 하자. 그래야 당신들을 이해라도 할 것 아닌가.




게임은 악마니까 불질러 버려야 한다는 식의 토론을 할 것이라면 그딴 토론 하지 좀 말아 주시라. 정말 애들을 생각한다면, 비뚤어져버린 세상을 먼저 고칠생각하고, 한글도 모르는 애들이 영어 배운다고 밤새 학원 돌아다니는 것이 불쌍하다고 생각 좀 해주시라.

대치동이 좀 과하긴 하지만 결국 그곳의 모습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현 주소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왜 비뚤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이들이 왜 게임에 몰리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제는 그만 여기에 촛점을 좀 맞춰주면 좋겠다.

뉴스에서 떠드는 게임은 악마라고하는 소리에 현혹되지 말고 EBS에서 하는 "학교란 무엇인가" 같은 프로도 좀 보면서 교양을 쌓고 도데체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살펴 봤으면 한다.








게임이 아이들을 죽이는 것이 아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 아이들이 게임을 해서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게임이 아니면 할게 없다는 것이 문제다. 게임도 안할 것 같은 카이스트의 아이들은 왜 자살을 할까도 곰곰히 생각해 봤으면 한다. 물론 그들은 내가 이렇게 해도 "저건 다 궤변이야"라며 귓를 틀어 막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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