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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한다면서 단절을 말하는 사람들...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소통한다면서 단절을 말하는 사람들...

무량수won 2011. 5. 14. 16:52


소통이라 쓰고 단절이라 말한다.

요즘은 소통을 엄청 강조를 합니다. 어디서나 소통해야 한다 외치지요. 정치계 쪽이든, 사람들 사이에서든, 광고에서든, IT업계든, 블로그에서든...


그런데 이런 소통을 외치는 곳 중에서 정말 소통하는 곳이 얼마나 될까요? 아니 정말 소통이라는 것을 하고는 있으신가요?

다음 뷰를 돌아다니다가 블로그와 소통에 대해 쓴 어떤 블로거의 글을 봤습니다. 소통이 좋은 것이라 하더군요. 그리고 포스팅과 관계없는 인사성 댓글만 달고 나와도 소통이라 말합니다. 그만큼의 노력이 들어갔으니 괜찮은 거라고. 뭐 이것에 대해서는 크게 딴지를 걸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것도 하나의 소통 방법이라면 방법이니까요. 그렇게 인맥을 쌓는 것도 사람들을 사귈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니 소통이란 이름안에 들어가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무의미한 추천까지도 용납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긴 하지만요.

이렇게 실컷 이야기 하고 마지막에 자신의 의견에 반박하는 글은 적지말고 니들 블로그에나 써놓아 두더군요.

뭐?!

기껏 소통 이야기하다가 이게 뭔 소리야? 나와 다른 이야기하는 것을 보기 싫은게 소통인건가? 나한테 좋은 소리만 듣는 것이 소통인건가? 정말 그런건가? 이런 것이 진정 소통이라 생각하시나요?


소통(疏通)은 막혀있지 않음을 이야기 합니다. 일반적으로 의사소통이라 함은 다른 의견이라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꽉막고 있는 것이 아니지요. 내 할 말만 하고 남의 말을 막아버리는 것이 소통인가요? 내가 할말 다했으니 소통한 것인가요? 정녕? 나한테 좋은 소리만 듣는 것이 소통이었나요?

처음 SNS라고 유행을 타면서 트위터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소통의 새로운 도구라면서 사람들이 환호하고 열광했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점점 이것이 정녕 소통의 도구인가 의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아니 소통의 도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많이 사라졌지요. 그래도 소통의 역할을 한다고 보는 사람들은 이 트위터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연스레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끼리 묶어 놓게 되어도 어찌어찌 전달이 되면 다른 의견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트위터나 SNS를 오래하면 할 수록 이런 일은 줄어들지요. 점점 사람들을 가리게 되고 차단하거 거부하고, 결국은 정말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만이 남게됩니다.




사람들이 소통을 외칩니다. 소통이 좋은 것이라고. 그런데 가만히 자신의 눈을 감고 생각해 보세요. 진짜 소통하고 있으신가요? 자신과 다른 의견을 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계시나요? 혹시 미리 꽉꽉 막아 두고 있지는 않은가요?



블로그는 개인의 공간입니다. 혼자서 무슨 짓을 하던지 블로거의 책임이고 블로거만의 이야기 입니다. 무엇을 올리든 그건 블로거의 자유입니다. 그런데 블로그에 글을 왜 올리나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서 아닌가요? 그냥 나혼자 지껄이기 위해서인가요? 설마 나를 찬양하는 신도들을 모으기 위해서인가요?

블로그는 개인의 공간이면서 누구나 볼수 있게 해 놓은 공간 이기도 합니다. 블로그가 소통의 수단이 되려면, 자신과는 다른 의견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비록 나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의 댓글이라도, 그 때문에 기분이 나쁘더라도 그런 의견이 살아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블로거들은 나와 다른 의견이 보기 싫다고, 내 개인적인 공간에 다가 나를 기분나쁘게 한다고 지우고 차단합니다. 정녕 그것이 소통인가요?

다른 의견을 듣지 않으려면 왜 공개를 하십니까? 차라리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거기서 웃고 떠드시면 되는 일 아닙니까? 뭐하러 불특정 다수가 클릭할 수 있는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내 의견에 동조해 주지 않는다면서 화를 내나요? 그리고 왜 그들을 두려워 하는 거지요?



많은 사람들이 소통을 외칩니다. 어제도 외쳤고 오늘도 외치고 있으며, 내일도 외칠 것입니다. 그중에서 몇명이 진짜 소통을 하는 것일까요? 그중 어떤 사람들이 소통이라 적으면서 단절을 이야기 하고 있을까요?

소통을 하고 싶다면, 나와 다른 의견이 있을 것이란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사물을 바라보는데 있어서도 그렇고 사건을 바라보 것에서도 차이가나며, 사람을 평가하는 것에 있어서도 차이가 납니다.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경험하고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사람이란 동물입니다.

이렇게 다르면서도 자신과 같은 생각과 같은 시각을 가진 사람들 하고만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이고,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 인간이지요. 그리고 그런 글과 그런 이야기만 보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소통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향해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 혹은 구멍을 만들어 놓으세요. 그런 곳까지 꽉꽉 막으면서 "나는 소통합니다."라는 헛소리는 하지 마시구요. 그건 소통이 아니라 단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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