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 스마트TV업체에게 돈을 요구하는 이유

2011년 8월 5일 오늘 발표된 기사 중에는 이런 것이 있었다.

통신3사가 스마트TV업체에게 트래픽 유발비를 요구하다. - 연합뉴스

제목은 그냥 내 마음대로 바꿨다. ㅡㅡ;; 굳이 읽어보지 않아도 내용을 알수 있도록.

주된 내용이 무엇인가 하면,

통신사들이 카카오톡에 돈내라고 했다가 인터넷 상의 여론이 안좋으니까 화살을 스마트TV로 바꿔 돈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것이다. 물론 기사에는 이런 내용까지 다루지는 않는다.

아무튼 그래서 이 통신회사들이 노리는 것이 무엇일까? 단 하나다. 인터넷 사업체들로 부터 돈 좀 뜯어낼 명분을 가지겠다는 것이다. 특히 통신 회선을 계속 늘려야 하는데 인터넷 사업자들이 트래픽을 과도하게 유발시키니 니들이 돈 좀 내 놓으라는 뜻이다.

그런데 인터넷 업자들과 스마트TV업자들은 그럴수 없다고 말한다. 그에 대한 근거를 망 중립성에 두었다. 요것이 뭔가 하니 개인 사용자나 기업 사용자 모두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똑같은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아무리 회사가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굳이 돈을 더 낼 이유는 없다는 말이다. 어짜피 사용하는 것은 개인이나 회사나 똑같으니까 말이다.

요 통신사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트래픽 유발은 니들이 하고 우리가 뒤치닥거리 해야되냐!!"라는 것이다. 통신망 새로 깔지 않으면 서비스하는 니들이 답답할 테니 돈 좀 내놔라는 것이 통신사들의 이유.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이에 대해서 내어 놓는 반론은 "니들이 우리한테 돈 내놓으라고 하니, 그럼 우리는 우리 서비스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그 돈을 보태서 받아내겠다."로 맞선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우린 아무 잘못 없는데 저애들이 막 시켜서 어쩔수 없어요 ㅜㅜ"라는 식의 이야기다.

요렇게 이야기 하면 당연히 여론은 인터넷 회사 편으로 쭈왁~ 몰리게 된다. 카카오 톡에게 트래픽 유발비를 내라고 소리만 치고 강하게 못나간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럼 왜 갑자기 스마트TV일까?

사실 스마트TV를 젊은 사람들이 구매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젊은 사람들 중에 이 TV구매할 능력 있는 사람들 많지 않다. TV와 친하지도 않을 뿐더러 TV값이 만만치 않으니까.

누가 이 TV를 구매하고 있을까? 잘 팔린다고 하던데...

TV를 교체할 시기에 다다른 연세좀 있으신 분들이다. 젊으면 40대 초반이나 30대 후반이 될 수도 있지만 대다수는 어르신들일 것이다. 이게 새로운 TV라고 하니 이왕 바꾸는 거 좋은걸로 바꾸자라는 인식인 것이다. 요즘 인터넷 사용하는 어른들이 많이 늘었지만 사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양반들 많지는 않다. 20대나 30대들은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반면 어르신들은 체면치례한다면서 강하게 이야기 못하신다.

그래서 카카오 톡보다 스마트TV쪽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어짜피 해당사항 거의 없는 20~30대는 반발할 일이 적을 것이니까. 인터넷 여론 몰이에 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통신사는 왜 자꾸 하나라도 인터넷 트래픽 유발에 대한 과금을 매기려도 시도하는 것일까? 일단 하나만 성공하면, 다른 부분들은 여지없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TV만 꺽어 버리면, "얘들도 하는데 니들은 안할꺼야?"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고, 당하는 스마트TV쪽은 혼자 당할 수 없으니 자꾸 다른 쪽 애들을 자극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 둘씩 무너지면, 와르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한마디로 나혼자 죽을수 없다는 작전.

개인적으로는 통신사나 인터넷 서비스 업체 모두 욕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통신사쪽에 더 큰 비난을 하고 싶지만. 결론적으로는 둘다 먹어야 된다고 본다. 통신사는 망통신 재투자라고 하지만 지들 배불릴려고 하는 것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망 개선비라고 그동안 소비자들에 비싸게 통신요금을 비싸게 받아 먹은 것은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가 됐을 정도다.

이번에는 자신들이 신규 망통신 작업하는데 소비자들에게는 이미 많이 뜯어 먹고 있고, 반발이 거셀테니 업체들을 노린 것이다. 

인터넷 업체는 왜 욕을 먹냐고? 그거야 지들이 불리하니까 괜히 소비자를 볼모 삼아서 위협하니까 예들도 만만치 않은 철면피라는 것이다.

사건의 진실은 이렇다고 볼수 있다. 쓰다보니 지쳤다. ㅜㅜ 후속 보도들이 많이 나오거나 새로운 이야기가 보이면 이어서 써 놓도로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