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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강 밤배 - 요시모토 바나나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하얀 강 밤배 - 요시모토 바나나

무량수won 2011. 10. 6. 13:08


오랜만에 적는 소설에 대한 감상이다. 내가 읽은 것은 하얀 강 밤배.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은 키친이었다. 키친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독특함"이었다. 그리고 읽게 된 것은 하드보일드 하드 럭. 두편의 소설이었지만 한편 같은 느낌의 소설이었다. 서로 연관도 없으면서 왠지 이어진 느낌이랄까? 이 소설에서도 "독특함"이 느껴졌었다.


그리고 독서토론모임을 주최하면서 내가 선정한 하얀 강 밤배.

이건 뭐랄까? 한마디로 재미없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같지 않았다. 그녀의 소설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던 "독특함"이 사라져 있었다. 마치 시대의 유행을 따라간 듯한 이야기 였다. 물론 끌고 들어온 소재는 독특했다. 그런데 너무 몽환적인 느낌이었다. 꿈꾸는 것과 현실. 생각과 현실 사이를 너무 자주 오간다. 독자에 대한 배려없이 읽다보면 어디가 현실이고 어디가 주인공의 상상속인지 혹은 과거 이야기 인지 구분이 잘 안갈 정도였다. 


이런 느낌을 잘 살리는 작가로는 에쿠니 가오리가 있다. 에쿠니 가오리는 생각과 현실을 오가면서 꽤 차분하게 이야기를 적어나간다. 하얀 강 밤배에서 요시모토 바나나가 보여준 느낌은 영 아니었다. 어쩌면 번역가의 실수인 것일까? 항상 이들 여류작가하면 꼭 눈에 띄게 되는 김난주가 한 것인데... 다른 책들도 모두 김난주의 번역을 거친 것인데, 왜 이리 번역의 느낌도 완성되지 못한 느낌이 들까? 최근 새로 발행되는 책을 보면 좀 다르려나?  


다시 백수로의 복귀 후 나른한 오후에 읽은 책이었다. 꾸벅 꾸벅 낮잠을 자면서 읽은 책이다. 글쎄 내가 여자가 아니라서 소설 속 주인공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지 않았던 것일까?


주된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의 친한 친구가 죽는다. 누군가와 잠을 자주는 직업을 가진 독특한 직업을 가진 친구의 죽음이다.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는 유부남이다. 부인이 뇌사상태에 빠진 유부남.

그녀는 이런 상황 속에서 잠이라는 것에 자꾸 깊숙하게 빠지게 된다.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잠만 자게 된다. 이 세계에서 영원히 눈을 감은 친구. 몸은 살아있지만 정신이 잠들어버린 남자친구의 부인. 그녀의 이야기는 이들에게 촛점을 맞추더니 그녀 스스로 그들처럼 잠의 세계에 빠지려고 한다. 마지막은 그 잠의 세계에서 빠져나온다는 설정.

일하는 동안 내 감성이 매말랐거나 소설이 엉망이거나 번역이 개판이거나 내가 책을 읽을 줄 모르거나 혹은 내가 졸면서 읽었기에 대충 읽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내가 이 책에서 특별한 감동을 느낄 수 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왠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 소설이 에쿠니 가오리의 느낌을 따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고 에쿠니 가오리가 내는 느낌이 꼭 그녀만의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결론은 별로였다는 사실.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이름 때문에 읽었고 선택했는데.... 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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