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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취업 기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고졸 취업 기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무량수won 2011. 11. 10. 13:53




고졸 취업 문제에 대한 언론들의 태도.

MB정부 후반기 이슈 중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은 아니 언론사들이 주목했던 것은 고졸자들의 문제였다. 대학입시의 보편화와 그로 인해 대졸 실업자의 대거 등장으로 사회문제와 불만이 커지자 MB정부가 후반기 대책으로 내 놓은 것이 고졸자를 취업잘되게 해서 대학이 만능이 아님을 보여주자였다. 

MB의 이 정책은 바로 공기업과 대기업들이 고졸자 취업을 하게 만드는 바람을 불게 만들었다. 초반 금융권을 시작으로 지금은 각종 공기업들이 고졸자 취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11월 9일 한국자산관리공단 캠코는 '고졸자를 포함한' 신입직원 공개채용한다고 공지했다. 여기에 더해 대기업들 및 몇몇 기업에서 일정 부분에서 고졸자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내고 있는 현상이다.  마치 하루 아침에 고졸 취업문이 활짝 열린듯이 언론들은 앞다투어 이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고졸로 CEO자리에 오른 사람들을 인터뷰 하면서 고졸이 꼭 나쁘지는 않다는 인식심기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이 양반들 모두 60대에 가까운 분들이라는 점이지만...

이런 고졸자가 유리해진다는 기사속에서 고졸자의 현실을 알려주는 기사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프레시안은 기획보도를 통해서 고졸 출신의 20~30대들을 인터뷰하며 현실을 말하고 있고, CBS는 기능올림픽 수상자들을 취재해 그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보도의 형태는 그 촛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여타의 많은 언론들은 MB정부의 고졸 채용 정책에 호의 적이기 때문에 소수의 성공스토리 위주로 그것도 고졸이 대졸보다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았던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도 이렇게 채용기회가 늘었으니 "니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잘 살수 있다"라는 식으로 여론을 형성하려하기 때문이다.

반면, 고졸자의 현실을 말하면서 MB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언론은 이 정책이 한때의 해프닝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면서 접근한다. 왜냐하면 사회의 근본적인 것은 뜯어 고치지 않는한 인위적으로 해봐야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지금 고등학생들은 고졸로 남아야 하나? 아니면 취업이 안되도 대학을 가면서 돈을 낭비해야하는 것인가? 누가 나에게 물어본다면, 나는 대학을 가라고 말하고 싶다.

잠시 10년전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10년 전에도 대학생이 기형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된 적이있다. 그래서 정부는 신지식이라는 제도 등을 도입해서 능력만 있다면 굳이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살수 있다고 열심히 떠들어댔다. 더불어 대학입학에 공부가 아닌 다른 것 하나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고 떠들었다.

그래서 실제로 4년제 대학보다 2년제인 전문대가 수능 점수가 훨씬 높아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되었었다. 각종 언론에서는 4년제를 나오고도 다시 2년제 전문대로 다시 입학하는 사람들을 열심히 보도하기도 했다. 마치 이제는 공부만이 아닌 것으로도 잘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잘될 수있을 것 처럼 말이다. 

또한 열심히 고졸임에도 아니 고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채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이야기를 떠들어대기 바빴다. 이것이 당시 김대중 정부의 정책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확실히 대학보다는 능력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 여론이 형성되어가고 있었다. 물론 이전과 다른 분위기가 정착되긴 했지만 그 근본은 변하지 못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어찌되었나? 그리고 무엇이 달라졌나? 오히려 대학을 가는 사람들 수는 늘었고, 대학 졸업장이 없던 사람들도 대학졸업장을 위해서 일과 병행해가면서 힘들게 대학졸업장을 따기에 매달렸다.

중소기업 사장이라고 다를까? 아주 오래 전에 자리 잡은 사람들을 제외하고 현재 40대와 50대 초반을 이루는 중소기업 사장들은 역시 사회에서는 대학 졸업장이 없으면 상대를 안해준다면서 야간대학을 다녔다고 토로한다. 이건 내가 직접 돌아다니며 들은 이야기다. ㅡㅡ;;

그래서 나는 아무리 정부가 고졸차별 철폐를 외치면서 고졸을 입사시킨다해도 기본적으로 사회적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이런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이런 인식이 기업의 CEO들의 머리 속에서 지우개 처럼 사라지지 않는 한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나이가 들어갈 수록 어떤 것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젊은 이들과 자유롭게 대화하고 소통하는 어르신들이 이 나라에 과연 얼마나 될까? 설사 듣는다고 해도 그분들이 젊은이들의 의견을 적극반영해 자신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분들은 그중 몇분이나 될까? 그리고 그런 분들 중에 회사를 경영하는 CEO는 몇명이나될까?


쉽게 바뀌기 어려운 학벌문제.

이미 굳어버린 학벌에 대한 관념은 쉽게 바꿀 수가 없다. 그런데 그것을 생각 전환보다 강제적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간다고 과연 잘 이루어질 것인가? MB가 퇴임하고 난 이후는 어찌될까? 지금이야 무너지는 권력이라도 손에 쥐고 있으니 따르는 척이라도 한다지만 그가 퇴임한 이후에도 과연 공기업들과 대기업 및 각종 기업들이 따라줄까?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난 후 고졸 출신들은 회사에서 어떤 취급을 받게 될까? 물론 그중에 성공하지 못하란 법은 없다. 다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성공하는 소수의 몇몇이 아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다. 일반적인 그리고 보편적으로 그들을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것이다.

때문에 대학에 관한 문제는 가는 것이 가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도 되도록이면 유명하고 알려진 대로 말이다. 물론 대학에 가서도 엄청난 자격증 취득과 해외유학등등의 이력이 있어야 편하고 돈을 많이 주는 직장을 가질 수 있고, 사람들이 그곳에 취직한 당신을 우러러 볼수 있게 된다. 취직은 제2의 신분증이기 때문이다. ㅡㅡ;; 




고졸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바라보려면...

그래서 이런 보도에 대해서는 현재 어떻다더라에 집중하기보다 이런 현상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것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것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본다면 어찌될 지는 굳이 하나하나 따져보지 않아도 될 것이다. 특히 성공한 소수에 촛점을 맞추는 기사에 현혹되지 않는 편이 좋다. 성공한 누군가의 이야기는 정말 성공한 소수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만큼 그 곳에서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들이 조명되 것이다. 그들이 했기 때문에 나도 할수있으리란 막연한 기대는 안하는 것이 낫다. 

학벌에 따른 차별은 분명 없어져야 한다. 나도 그것에는 강력하게 동의 한다. 그럼 이 학벌 차별을 없애려면 어찌해야 할까? 대기업을 중심으로한 CEO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사실 MB가 실행하는 이 정책이 현실적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더라도 어느정도 사회에 기여를 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있긴하다. 비록 강제적이긴 하지만 고졸 출신들이 실질적으로 사회에 나갈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 구멍이 매우 좁긴하지만.

그런데 반대로 그 때문에 이미 대학에 진학한 이들을 버려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된다. 이미 대학에 진학한 이들이 이 사회 구성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문제를 같이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불만은 그대로 남게 된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고졸취업 우대가 아닌 학력차별을 철폐할 수 있는 대책이 먼저 들어서야 하는 것이 우선 순서가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참고 뉴스(제목은 내용에 맞게 임의 수정했음)

실제 사회에서 고졸에 대한 문제점은? - 프레시안
학력으로 차별하는 사회의 경험담 - 프레시안 
기술이 있어도 학력에서 오는 차별 - 노컷뉴스
캠코, 고졸인력 등 신입직원 채용 - MK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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