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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싸이월드 세계공략 선언 비웃을 수 밖에 없는건...

무량수won 2011. 11. 7. 19:08


싸이월드의 세계시장 공략 이미 늦었다.

SK가 싸이월드를 인수하고 나서 무엇이 나아졌나? 돈 벌이에는 꽤나 열심히었지만 변화와 혁신같은 것을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외국으로 도전도 그냥저냥이었다. SK라는 대기업을 등에 업고도 나가지 못했다. 오히려 비슷한 형식의 페이스북에 밀렸다. 페이스북은 단시간에 세계를 석권했다. 싸이월드가 워낙에 공고하게 지키고 있어서 힘들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지금은 페이스북으로 미니홈피 시장이 재편되고있다. 

페이스북의 위력을 체험할대로 체험을 다하고 나서 그리고 이미 페이스북으로 세계가 재편된 이후에 싸이월드는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린다고 나섰다. 

SK컴즈 글로벌 싸이월드 서비스 시작한다 - 블로터닷넷
(제목은 재구성했음)


그래서 그들이 무엇을 무기로 들고나가나 살펴봤다. 내가 생각했던 혁신적인 것, 페이스북과 차별된 것 등의 핵심 꺼리는 없었다. 그냥 돈벌이 하러 나간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여자애들이 꾸미는데 돈을 썼으니 외국에서 쓸꺼야~"라는 생각으로 준비한듯 하다. 전혀 혁신적인 것이 없다. 그냥 우리 돈벌이 하러나간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어보인다.


내참... 예전에도 그딴 생각으로 해외시장 두드리다가 망했던거 아닌가? 그딴 생각으로 네이버가 외국시장에 나가려다가 못나가고 한국에서만 머물러 있던거 아니었나? 다음 또한 그런거 아니었나? SK란 대기업이 뒤에서 봐주면 뭐하나? 오히려 그 대기업이 그들이 혁신적이지 못하게 목을 죄고 있는 것을. 

아직도 그들은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아직도 인터넷에서 무엇이 사람들을 자극하고 무엇이 사람들을 유혹하고 무엇이 인터넷의 환경을 바꾸는지 전혀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그저 돈이 되는가 돈이 되지 않는가에 초점을 맞추니 그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싸이월드가 어려운 이유.

우선 싸이월드가 이제서 세계를 공략하느니 뭐니 하면서 나서도 이미 촘촘하게 깔린 페이스북의 연결망을 뚫기는 힘들다. 이미 깔려버린 연결망을 뚫으려면 뭔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싸이월드는 그런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더 독특할 것도 없는데 무엇으로 그들을 뚫고 사람들을 싸이월드에 눈을 돌리도록 한단말인가? 그나마 싸이월드가 지금처럼 유지되는 것은 연예인들 덕택이 아니던가? 아니라고? 그럼 속속들이 페이스북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은 어찌 설명할 것인가? 싸이월드 이용자가 계속 줄어들어서 세계로 진출하니 뭐니하면서 기자회견 한거 아닌가? 그런 위기의식 없었으면 그들이 세계니 어쩌니라는 생각이라도 하기나 했을까?

또한 10대와 20대를 주요 타겟으로 서비스를 한다고 한다. 페이스북의 주요 연령층의 평균 나이가 35세고, 자신들은 25세라면서. 이처럼 어이없는 해석은... 어휴. 

10대와 20대가 페이스북으로 옮기지 않는 것은 아직 그들에게 옮길만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싸이월드가 좋아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기존 이용자 뿐아니라 새로운 이용자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그것이 업무상이든 자발적이든 간에 고연령대의 사람들도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을 그들은 관과하고 있는 것일까?

페이스북은 20대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한국에 퍼졌다. 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그 여파로 넘어왔다. 그리고 영화 개봉 및 언론들의 호들갑 덕분에 페이스북은 인지도를 높여갔다. 사실 나는 트위터가 각광받는 것은 어느정도 납득을 했지만 페이스북까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사실상 싸이월드와 너무 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오히려 더 심심해보였다. 싸이월드가 그렇게 자랑하는 노래나 꾸미기가 없는데도 인기가 있는 이유를 알 길이 없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싸이월드가 아닌 페이스북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옮겼고 이제는 페이스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한다.



싸이월드가 중요한 사실하나는 알고 있는 것 같다. 20대 여성들의 마음을 잡으면 그 인터넷 서비스는 성공한다. 그런데 싸이월드는 그 20대 여성들의 마음을 놓치고 있다. 지금 이쁘게 꾸밀수 있는 것이 핵심이 아니다. 커뮤니티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녀들이 이쁘게 꾸미기를 핵심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대화하는 방법을 핵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싸이월드는 그것을 읽어내지 못하는 것 같다. 아니 읽을 생각따위 없는 듯하다. 그저 돈벌러 간다는 생각 뿐인 듯.

싸이월드가 진출 선언하는 기사에 내가 찬물을 끼얻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아무리 그들의 주장을 읽어봐도 "나 돈벌꺼에요 세계를 향해서" 이거 말고는 보이는 것이 없다. 한국에서도 밀리는 아이템을 가지고 외국을 공략한단다. 페이스북의 이용연령대와 자기네 서비스 이용연령대에 관한 해석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물론 그들이 대외 발표용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겠지만 그런 생각으로는 세계시장 노크는 커녕 돈만 버리고 올 것이 뻔하다. 그것이 그들이 그동안 성장하던 인터넷 서비스들을 말아먹은 이유고,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를 활성화 시키지 못한 이유고, 싸이월드를 세계적으로 키우지 못하고 오히려 페이스 북에 잠식당하고 있는 이유기 때문이다.

왜 페이스북 때문에 SK컴즈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그런가? 인터넷의 속성을 모르는 눈먼 주식하는 아저씨 아주머니 돈 좀 뜯어먹으려고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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