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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이용해도 야권 통합 정당은 또 다른 열린우리당일 뿐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SNS를 이용해도 야권 통합 정당은 또 다른 열린우리당일 뿐

무량수won 2011. 11. 7. 10:42


새로운 정당은 또 다른 열린우리당일 뿐.

이제는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열린우리당이라는 야권 통합 정당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 그때는 여권 통합이었겠지만... 여하튼 열린우리당은 당시 열세라고 여겨졌던 진보성향의 인사들을 한 곳으로 뭉치게 만들었고, 시민들의 표도 뭉치게 만들었다.

이 열린우리당의 시작엔 유시민이 시작했던 아니 유시민이 적극 참여했던 혁신당이 있었다. 정치의 개혁을 바라는 혁신당의 바람이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열린우리당을 등장시켰고 대선에서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시절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열린우리당은 다시 민주당이 되었고, 진보세력을 이끌었던 인사들을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다. 이후 벌어진 대통령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고 이제 그의 퇴임 시기는 얼나 남지 않게 되면서 대선을 준비하는 정치권의 풍향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실상 대선의 전초전이라 할 수있는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진보측의 승리로 끝났다. 반 MB에 대한 외침이 컸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번 보궐선거의 핵심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많은 언론들이 SNS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보조적인 수단이었을 뿐 문제의 핵심은 반 MB정서다. 물론 SNS의 영향력을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SNS는 이번 보궐 선거에서 분명영향을 미쳤고, 진보측의 선거 승리에 한 몫을 담당했으니까. 다만 이 SNS는 진보측의 목소리를 모으는 그리고 그들끼리의 커뮤니티 형성에 도움이 된 것일 뿐 선거 본질에 담겨있던 뜻은 아니었다고 본다.

그래서 본질을 모르는 한나라당은 SNS라는 것도 이해할 수가 없었고, 이용할 수도 없었다. 더불어 대다수 언론들도 SNS의 승리라 말하면서 이 선거가 말해주는 본질을 전달하기 보다 SNS를 잘 다루면 선거에 이긴다는 식으로 말하기 바빴고 SNS를 분석하기에 바빴다. 특히 보수언론들일 수록.



이 시점에서 진보라 자칭하는 인사들이 야권 통합 정당을 만드려고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해찬, 문성근 야권통합 정당을 만들자. - 미디어오늘
(제목은 임의로 재구성)

핵심 인사로는 이해찬 전 총리와 영화배우 문성근이 앉아있다. 뭐 몇몇 더 있지만 사실 대중들은 이 두명을 제외하고는 잘 모른다. 문성근도 다른 직함을 달고 나왔지만 대중들에게는 영화배우로 더 유명할 뿐이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그 유명한 문목사라는 정도... 


이야기야 어찌되었건 이들이 주장하는 바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SNS기반으로한 소통의 정당. 젊은 세대를 위한 정당으로 야권을 하나로 묶어보자는 것이다. 아마 이번 보궐선거로 SNS의 영향력을 확인했으니 SNS를 기반으로 하고 이를 주로 이용하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면 새로운 정권 창출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본듯 하다. 

그런데 내가 우려하는 것은 또 다시 야권 통합을 하면 도로 열린우리당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기존 정치세력(야권의 기득권자들)과 하나의 정당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자는 것이다. 이미 열린우리당 시절에 그것이 어찌 변질되어갔는지 충분히 확인하지 않았던가? 

결국 덩치 커진 민주당이 아니었던가? 그짓을 또 하자는 이야기로 밖에 안들리는 것은 나뿐인 것일까? 그때와 지금과는 다르니 괜찮을 것이라고 할 것인가? 나는 야권의 진보인사라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변화의 흐름을 못읽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보궐 선거는 기존의 정당 정치로 가자는 것이 아니었다. 그럴 거였으면 사람들이 민주당을 위해서 뛰었겠지. 왜 굳이 무소속인 박원순이 시장이 되길 바라고 있었던 것일까?

기존의 정당정치로는 안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물론 정당정치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뭔가 다른 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꼭 통합이 될 필요는 없다. 자의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민주당이 기존의 기득권을 손에서 놓았기 때문에 된 것이다. 그리고 서로 다른 목소리의 야권이 한 정당에 있어야 할 필요도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왜 꼭 하나의 정당이어야 하는 것일까?  

SNS를 바탕으로 한다고 하는데 SNS는 그냥 소통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마치 SNS가 마법을 부리는 막대인 듯이 취급을 하는데 글쎄 과연 SNS는 마법 막대였던 것일까?


나는 그들이 유명인들을 중심으로 SNS에 정책적 질문을 던지도록 하고 사람들이 SNS를 이용해서 치열하게 토론을 할 수있게 한다면 그걸로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그런 토론 속에서 또 나랑 의견이 같은 사람들끼리만 모이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차단해버리는 일이 일어나긴 하겠지만 그래도 모험을 하려면 이런 모험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렇게 치열한 토론을 중간에서 중계해주거나 이런저런 자료에 대한 정리 등을 해주고 가장 타당한 것을 바탕으로 정책을 세우고 의견을 정치에 반영하는 것을 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런 것을 꼭 당원이란 이름으로 묶어서 당원들만의 의견으로 당원들만의 생각을 당에서 하나로 통일해서 추진하고 다른 의견이 있는 사람들은 무조건 따르라고 하는 것이 방법일까라고 의문을 던지고싶다.


많은 정치인들이 SNS를 통해 영향력을 가지고 싶어한다. 특히 이번 보궐 선거로 인해서 SNS를 통한 위력을 봤으니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뭐 한나라당은 고민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저 조금 형식이 다른 스팸날리기에 여념이 없지만 여야를 떠나서 SNS로 위력을 발휘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다.

그런데 그것을 도구가 아닌 전략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데 나는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SNS만 넣으면 뭐든지 될 줄알면서 착각하는 그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SNS의 핵심을 보라.

사람들은 정당을 떠나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정치든 일상이든. 그리고 기존 언론을 통해서든지 혹은 인터넷 매체들이 그만한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SNS를 이용한 것 뿐이고 나와 성향이 맞는 사람에게 한번 걸러진 이야기와 기존 언론이 알려주지 않는 이야기를 듣고싶었던 것 뿐이다.
SNS를 통해서 정치에 직접 관여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SNS를 이용하려고 한다. SNS를 바탕으로 정당을 만든다고 한다. SNS에 자신의 정치색을 뒤집어 씌우려는 고민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그들을 그냥 놓아 두면 안되는 것일까? 그들이 참여하고 싶으면 참여하도록 하고 그들이 치열하게 토론하고 싶으면 치열하게 토론을 하도록 두는 것은 안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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