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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야기하는 블로거들이여, 내가 사는 동네 먼저 살펴보자.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세상을 이야기하는 블로거들이여, 내가 사는 동네 먼저 살펴보자.

무량수won 2012. 1. 17. 15:49



이런 생각을 종종 한다.

'내가 사는 이 동네를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20년 넘게 한 동네에 살면서 변화를 목격했지만 정말 무엇이 어떻게 변했고 또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생각이나 하고 지냈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또 이런 생각도 해봤다.

'요즘 SNS니 블로그니 하면서 인터넷 소통이 쉬워졌다는데 내가 사는 동네 이야기는 얼마나 알고 또 이야기하고 있나?'

동네에 관한 소식이 구청에서 나오는 신문형태의 종이에 담겨져 나오지만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나는 그 종이를 진지하게 바라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거기에는 별로 볼 꺼리도 없었다. 그냥 저냥 구청장의 치적이나 홍보하는 것 이상의 이야기는 없었던 듯 하다. 그런 소식지 속에서 동네사람의 이야기가 실린다면 과연 그 이야기가 진실되어 보일까? 아마 전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구청 홈페이지는? 거기도 뭐 썩 볼건 없다. 거기도 치적 자랑에 뭔가 하는 듯 하다만 것들 투성이에 이것 저것 메뉴만 무지하게 많다. 소통 따위 눈에 띄지도 않는다. ㅡㅡ;;; 아마 이건 어느 관공서 홈페이지를 가도 마찬가지리란 생각이 든다. 그러니 뭐 꼭 구청같은 곳에서 확인 해야할 일이 아니면 홈페이지 들어갈 일은 없다. 

더 큰 문제는 뭔가 해결하려고 들어가면 메뉴만 잔뜩있어서 어디를 클릭해야 되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컴퓨터에 익숙한 나같은 사람도 이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까? 나도 그렇지만 관공서 홈페이지 보고 있으면 그냥 답답하다. 


뭐 아무튼... 그래서 내가 사는 동네를 포털에 검색해봤다. 역시나 나오는 것은 온통 광고뿐. 동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없다. 블로그 검색해도 나오는 것은 광고뿐이다. 이건 구글도 마찬가지다. 

생각해보면 블로그에서도 자신의 동네이야기를 짧게는 하더라도 진지하게 지속적으로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진지한 이야기를 혹은 긴 이야기와 사진들을 올려 놓기에 적합하다는 블로그에서 조차도 자기 동네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는 것은 블로거로써 한번 생각해 볼 문제라고 본다.


나도 자신의 동네에 관심을 가진적 없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사실 지금도 썩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블로그에다 정치관련된 이야기를 떠들면서도 국가가 어떠니 서울이 어떠니에 대한 이야기는 했지만 정작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구청장이 누구인지 국회의원은 또 누구인지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그 양반들 당적도 관심이 없었군 ㅡㅡ;;

또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야기 하면서 정작 나 자신도 내가 사는 동네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그에 관련된 정책이 시행된다고 해서 과연 효율적일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도 하지 않았던 듯 싶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무엇을 해야할까? 

나는 블로거들이 자기 동네를 돌아다니고 이야기 해야한다고 본다. 이쁜거만 찍으러 돌아다니고 맛집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동네에 뭔가 이상한 것도 이야기하고 또 직접 민원도 제기하는 것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미 다른 동네는 하고 있던 것일까? 뭐 이미 잘되고 있는 곳도 있는데 내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블로거 자신이 자신의 동네를 이야기 하고 기록하고 남기면서 문제도 제기해보는 것이 그런 참여의 시작이고 변화의 시작이라고 본다. 꼭 어느 정당을 들어가서 어떤 행동을 해야한다는 것 보다도 내가 보는 것을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것을 남겨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은 아닐까?

블로그를 어떻게 활용하든 그건 자신의 자유기는 하지만 최소한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블로거라면 자기 동네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도는 발품 팔아가며 돌아다녀 보고 또 이런 저런 문제를 제기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특히 정치권의 변화를 바란다면 말이다.  



그나저나 나도 내가 사는 동네에 대해서 떠들어본 적이 없는데 ... ㅡㅡ;; 서울을 돌아다닌다면서 구석구석을 사진기를 들고 돌아다녔지만 정작 내가 사는 동네는 돌아다녀 본 적이 없었다. 며칠 전 그 생각에 나갔다와서 이런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껴져서 쓰는 글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목표를 정했다. 최소한 내가 사는 동네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내 블로그가 첫 페이지에 검색되도록 하는 것이다. 맛집 따위 소개할 생각없다. 그냥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이상한 점들을 이야기 하고 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볼 생각이다. 더불어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나오면 좋겠지만 내 블로그는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안나온다. ^^;;; 블로그 이름을 검색하면 나오긴 해도 블로그에 쓰여진 글들은 네이버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물론 네이버에 항의는 하지 않았다. 일부러. 뭐 그 이야기는 여기선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니 그만 하기로 하자.  



돌아다녀보니까 20년 넘게 한동네에 살면서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았었다. 내가 사는 그 집과 학교나 일터로 나가던 길 외에는 바라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새삼 깨닳았다. 아마 모르긴 해도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 하리라... 

내가 무슨 운동가도 아닌데 이런 글을 왜 쓰고 앉아있는 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요즘 너무 놀았더니 이런 저런 괴상한 생각의 툭툭 튀어나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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