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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검색어로 검색된 블로그엔 블로거들이 없다.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인기 검색어로 검색된 블로그엔 블로거들이 없다.

무량수won 2012. 1. 17. 20:13


심심해서 포털의 인기검색어를 클릭해봤다. 

여전히 검색어에 걸리는 것은 광고의 향연. 블로그든 까페든 검색어에 최적화 해서 올리는 쎈쓰는 필수라는 듯이 제목을 적어서 올린다.

그럼 그 글을 클릭했을 때 나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당연히 내용없는 쓸데 없는 헛소리다. 즉 클릭의 이유는 내용도 궁금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해서 인데 나오는 건 인터넷의 뉴스 뿐이기에 쓸데없는 헛소리라는 것이다.

아무런 이유없이 글과 사진을 긁어오기 바쁜 그들.


이런 쓰레기글을 올리는 사람들의 목적은 하나다. 사람들이 많이 보게 하는 것. 그렇게 하면 광고가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뭐 각종 대출이니 성형외과니 법률사무소니 하는 곳들의 광고는 하도 많으니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내 생각에는 이들은 전문 업체에서 관리하는 듯 싶다. 어떻게 하냐면, 각종 이슈가 되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맞춰서 뉴스 긁어와서 실어 날라 각 포털 검색어 상위에 올려 노출도를 높이는 것이다. 별거 아니긴 하지만 은근히 손이 많이간다. 특히 실시간으로 포털을 모니터링 해야한다. ㅡㅡ;;; 

이 덕분에 네이버도 그렇고 다음도 검색시 블로그를 상위에 배치시키지 않게 되었다.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 간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것이다. 각종 메타 블로그도 무너져버린 상황에서는 검색시 발생하는 이런 문제점은 보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자신의 블로그에 방문자 숫자를 높이겠다는 일념으로 무조건 뉴스를 긁어오는 사람들 까지. 안그래도 망해가는 블로그를 더 망하라고 기름을 붓는 꼴이다.


왜 이것이 안좋은 것이냐면,

인터넷 뉴스글을 퍼오는 블로그를 볼 것이라면 차라리 그냥 뉴스를 클릭하는 편이 낫다. 애초에 뉴스에서는 개인 생각을 포함할 것이라는 것이란 기대를 안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것 따위 개나 줘버린 언론들이 참 많긴 하지만. 아무튼 기본 기대는 이렇다.


그런데 뉴스를 긁어온 블로그만 자꾸 눈에 띈다면? 당신이라면 그런 블로그 글을 애써 클릭하고 싶은가? 그냥 무시하는게 낫지.

그럼 점점 블로그는 거추장 스럽게 느껴진다. 이런 생각은 클릭을 저조하게 만들고 이런 결과는 포털 관계자들이 블로그를 검색결과에서 점점 멀리 보내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다.


이들을 어떻게 쉽게 구분을 할까?

다들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글의 제목으로 판단한다.

자 오늘 올라온 인기 검색어를 한번 살펴보자.


 
보통 이런 블로그 글은 갈무리된 화면에서 볼 수 있듯이 검색어 상위에 오른 단어를 그대로 가져오는 편이다. 즉 제목에 이렇게 검색어와 맞아 떨어지면 상위에 링크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노리고 있다는 뜻이다.

갈무리 화면에서도 확인 할 수 있지만 딱봐도 광고블로그 뿐만 이런 검색어 상위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정상적인 블로그로 보이는 곳들도 이런 짓에 같이 참여하고 있다. 몇몇은 뉴스를 긁어오지 않고 그냥 말끝의 어투만 바꾸거나 대충의 내용을 전한다. 


이들에게 깊은 이야기 또는 솔직한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전혀 그럴 수 없다. 이들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다. 인기 검색어에 자신의 블로그가 잘 노출 되는 것.


한때 이런 식으로 블로그 팬을 만들던 사람도 있었다. 그는 나름 대로 자신의 의견을 남긴다고 했지만 결국 목표는 그 사안에 대해 솔직한 자신의 의견을 남기는 것 보다는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주목해주길 원했던 것이기에 제대로된 생각을 남길 수가 없었다. 즉 관심 분야도 아닌 것에 찝적대다 보니 뉴스 긁어오기 수준 이상을 거의 넘지 못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광고 수익을 자랑스레 떠벌리고 다녔었더랬다. 이후 추종자(?)들도 생겼도 너도 나도 이런 식으로 블로그 글쓰기에 뛰어 들었더랬다. 이양반 블로그 전문가라 자칭하면서 강연도 다니고 부수입도 짭짤하게 챙기셨더랬다. 블로그 마케팅쪽 일도 했었는데... 지금은 뭘하고 있는지 관심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SNS관련 전문가라면서 다니고 있지 않을까 싶다. SNS마케팅관련 컨설팅하면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의 흐름이다보니 이렇게 예측할 뿐이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싸질러놓은 똥들이 이렇게 남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이 처음부터 블로그가 광고로 뒤덮힐 것이라고 생각하고 돈벌린다면서 떠벌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짧은 시각을 지녔다는 증거도 되지만, 아무튼 그들 덕분에 검색에서도 블로그는 포털에서 제대로 찬밥신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블로그의 쇠퇴를 그들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지만 최소한 포털이 블로거들의 목소리를 뒤로 뒤로 보내는 데에는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내가 관리자라도 이런 쓰레기 글들이 블로그 글이라고 계속 올라오는 상황에서 블로그 글을 상위에 노출시키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뭐 그럼에도 대형 포털이라면, 이런 짓꺼리를 걸러낼 능력(?)을 갖춰야 함에도 불구하고 절대 안하고 있으니 욕을 먹어야 하겠지만...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면 항상 같은 결론으로 다가서기에 나 스스로가 굉장히 식상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거 말고는 딱히 설명할 것이 없으니 이야기 해야겠다. 돈만 바라보고, 돈만 벌면 뭐든지 다 괜찮다는 인식이 불러온 참담한 결과다. 

앞서 말한 블로거도 돈 벌었으니 장땡이다라는 식으로 접근했다. 덕분에 나같은 사람들과 꽤 댓글로 싸움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의 추종자들도 비슷한 식이었다. 게다가 추종자라 칭할 수 있던 사람들의 상당수는 블로그 마케팅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광고했었다. 거기에 많은 일반 블로거들 까지 "돈 못벌어서 배아프니까 저딴 소리한다."는 식으로 나와 같이 그들에게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몰아 붙였더랬다.

그리고 검색어에서 걸려 나오는 블로그 글은 상당수가 진짜 쓰레기글만 쏟아져 나오고 있다. 클릭하기도 너무 아까운 그리고 실수로 클릭한 사람들은 짜증을 내면서 블로그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 졌다. 


블로그가 과거 흥행했던 만큼 인기가 없어서 그들 탓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도 사실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근본 원인은 양질의 글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블로그의 인기가 급격하게 식은 것이다. 이제는 양질까지는 아니더라도 각각의 개성이 살아있고 자유로운 글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글들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뷰의 베스트 선정도 일정 공식이란 것이 있다. 물론 모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상당수 블로거들은 글 스타일을 그런 쪽으로 맞춰 작성하기도 한다. 이들은 또 여론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기도 한다. 결국 자기 주장은 없다는 소리다.  ㅡㅡ;;


이렇게 문제를 집고 넘어가려는 이유는 검색어에 맞추도록 호도했던 이들 중에 돈만 벌면 다된다는 식으로 언급한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도 그런 생각에 빠져서 블로그를 홍보용으로만 사용하고 또 그렇게 하다록 유도하는 이들이 가끔씩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그래서 뭘 어찌하느냐고? 글쎄... 나는 그저 아무생각 없이 인기 검색어를 살펴보다가 쓰레기 같은 검색에 화가났을 뿐이다. 몇몇의 방안을 내 블로그를 통해서 이야기 했지만 뭐 나는 그저 변방의 목소리가 작은 블로거일 뿐이니...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좀 더 진지하게 블로그를 생각해봤으면 소망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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