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독서토론까페
- <프랑스존>
- <주한프랑스대사관>
- <팀블로그>반동탁연합
- <디아블로3 한국 공식홈페이지>
- <그린비출판사>
- <구글코리아블로그>
- <syfy 드라마 홈페이지>
- <게임소식사이트(영문)>
- <Creative Commons Korea>
- 포토샵활용편
- RetroG.net - 게임이야기 번역 -
- 스노우캣
- Forest of Book
- I Feel the Echo
- schrodinger
- 사진은 권력이다
- 하이드 책방
- MBC노동조합블로그
- 니자드 공상제작소
- 어린쥐의 볕들 쥐구멍
- 베이더블로그
- 마루토스의 사진과 행복이야기
- 불량푸우의 '인생사 불여의'
- 시사평론가 김용민 블로그
- 지상에서 영원으로(Mr. Ripley)
- 젠체와 젠장의 경계선에서(췌장)
- 이야기만들기
- 우석훈의 임시연습장
목록걷기 (9)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걸어서 전국일주라는 것을 하면서 내 자신이 굉장히 부끄러웠던 순간이 한번 있었다. 그건 내가 씻지 못하고 꾸미지 못해서 부끄러웠던 것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에 대한 부끄러움이었다. 걷기 여행을 시작한지 열셋째날이 되는 낮이었다. 서울에서부터 시작된 걷기는 전라남도에 접어들어 함평을 향해 걷고 있었다. 이제 막 언덕하나를 넘어서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지점이었다. 여행내내 그래왔던 것 처럼 다른 사람은 신경쓰지 않고 묵묵히 걸음을 재촉하는데,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왔다. 길 건너편에서 초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소녀가 나를 불렀다. 명확하지 않은 소리로 손짓을 하면서 나를 부르기에 난 순간 당황했다. 비록 낮이었지만 인적이 드문 길에서 험상궂은 차림의 아저씨인 나를 부르다니. 게다가 요즘은 꽤 위험한 뉴스들이 나오는..
걸어서 전국일주 이야기를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누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글이었지만 그래도 잠시 그에 대한 글을 쓰지 않음을 알려두어야 할 것 같아서 남긴다. 이유의 첫째는 글이 글답지 못하다는데 있다. 내 성에 차지 않는 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사진이 많다보니 글은 사라지고 사진 전시회로 바뀌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글은 안나오고 죽죽 사진만 올리게 되버렸다. 자연스레 글쓰는 재미가 없으니 나 스스로도 많이 무기력해졌다. 무기력하게 사진만 올리고 앉아있느니 과감하게 중단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유의 둘째는 이미 여행을 다녀온지 너무나 많은 시간이 지났다는데 있다. 물론 당일 매일매일의 느낌을 남긴 기록이 있긴 하지만 여행 후의 뭔가 뿌듯함과 당시를 떠올릴 수 있는 느낌의 기억이 많이 퇴색되었..
셋째날은 노숙으로 인해서 밤을 설치게됐다. 덕분에 새벽에 짐을 꾸리고 이동했고, 고속화된 국도의 휴게소에서 세수하고 핸드폰과 카메라를 충전하고 이런저런 볼일을 봤다. 약간 쌀쌀한 날씨였지만 해가 뜨자마자 금새 따뜻해졌기에 길을 걷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잠시 휴게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안전한 길을 찾아 내려와 걸었다. 고속화된 국도 갓길은 빨리 달리는 차 때문에 많이 위협적이기 때문이었다. 터벅 터벅 길을 걷다가 대충 막아놓은 철재 벽과 임시 건물 사이로 걸어 빠져나갔다. 아침에 다리 건너 학교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학교를 좋아 했던 적은 없었던 듯 싶다. 대학 시절 빼고. ㅡㅡ;;; 그리고 요즘 아이들은 얼마나 고단하게 살아가고 있을까란 생각이..
둘째날 아침 내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거대한 이마트였다. 경기도 지역 곳곳에 들어서있는 이마트는 한편으로는 발전의 상징이면서 한편으로는 삭막한 도시의 상징이기도 하다. 찜질방의 첫 밤은 나에게는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전국일주랍시고 다닌 곳들의 찜질방 중에서 가장 시설이 좋았지만 정해진 시간에 나가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뭐 그 보다 갑자기 바뀐 잠자리의 영향이 더 컸지만... 여하튼 그렇게 뒤척이면서 한시간 간격으로 깨서 시간을 확인했었던 듯 하다. 1000원 아끼기 위해서 수시로 시간확인하고 잠을 청했던 나는 새벽 6시쯤 되어 거리로 나섰다. 동네가 조금 크다 싶으면 꼭 이렇게 높다란 모텔이 모여있다. 어찌 생각하느냐에 이 광경이 다르게 보이겠지만... 솔직히 한편으로는 ..
전국일주를 결심하고 처음 카메라로 찍은 풍경이다. 서울과 매우 가까운 곳은 왠지 모르게 찍기에 거부감이 느껴졌었기에 서울에서 벗어난지 한시간쯤 지나서 찍기 시작했다. 하남시를 진입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마주친 현수막이다. 언론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이야기는 이렇게 직접 걸어야 만날 수 있다. 사실 미리 밝히지는 않았지만 처음 출발할 때는 이런 목소리를 개인적으로 듣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아니 그저 관찰하는 관찰자 일 뿐이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가 얽혀있는 이야기를 만나기를 바랬었다. 결국은 혼자만의 극기훈련이 되었지만... 뭐 이유야 어찌 되었든 그런 이유로 처음 찍은 사진이었다. 정확한 이유는 알수 없지만 대략적으로는 서울에서 뛴 전세값이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지역까지 뛰게 만들어서 그에 화가난 사람들..
사실 미리 적어놓고 있었어야 했는데 좀 늦었다. 처음은 가볍게 여행을 간다는 느낌이었는데 남들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시도한다는 생각이 들어가면서 스스로 이런저런 조건을 걸어두고 어떤 목적과 계획을 잡으려 했기 때문에 생각이 많았다. 그렇다고 뭐 특별히 해놓은 것은 없다. 덕분에 원래 계획에도 없던 침낭을 비롯한 갖가지 살림살이(?)등을 마련했다. 오로지 돈을 아끼기 위한 수단으로... 그래서 나만의 여행을 위한 제 1 규칙을 걷는 것으로 정했다. 물론 어딘가에 걸어서 전국일주를 시행한 사람은 있으리라 본다. 그들이 성공을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지만 여름에 사람들이 올려둔 후기를 보면 종종 걸어서 전국일주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포착이 되었다. 인터넷에 후기를 올린 사람들은 대다수가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 올수록 두렵다.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르는 채. 아무런 계획도 없는 길. 밤새 여러가지 정보를 살펴봤지만 진정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준비가 덜된 것 같아서 이것 저것 자꾸 챙기고 자꾸 뭔가 사려고 한다. 하나라도 더 대비하려는 마음. 어짜피 모르는 미래 잘 대비한다고 문제가 안생기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적응 하자. 가슴으로 다가서자. 그게 정답이다. 내가 가져가려는 수 많은 물건은 내가 가진 번잡한 생각이다. 비우자. 그것이 답이다.
가끔 밖에 나가 돌아다니는 나를 보면, 제대로 미친 것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누가 돈주는 것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아닌데... 나는 잘 찍고 멋지게 찍을줄 모른다. 그저 사진기를 들고 내가 보기에 괜찮다 싶은 모습이 있으면 그저 담아 둘 뿐이다. 이 사진이 누구나에게 멋져야 될텐데라는 생각은 애초에 가지지 않는다. 그저 내가 보기에 괜찮고, 내가 기록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 찍는다. 궤변이긴 하지만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면서 기술적인 것을 배우지 않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잘찍으니까. 굳이 나까지 그들 대열에 함류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다. 나는 내 느낌만 살린 투박하고 솔직한 느낌이 담긴 사진을 찍고 싶다. 기술을 알고 있으면, 남들에게 잘보이게 하려고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