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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걸어서 전국일주 첫째날 본문

헤매다./전국일주

걸어서 전국일주 첫째날

무량수won 2011. 11. 8. 19:22



전국일주를 결심하고 처음 카메라로 찍은 풍경이다. 서울과 매우 가까운 곳은 왠지 모르게 찍기에 거부감이 느껴졌었기에 서울에서 벗어난지 한시간쯤 지나서 찍기 시작했다. 하남시를 진입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마주친 현수막이다. 언론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이야기는 이렇게 직접 걸어야 만날 수 있다. 

사실 미리 밝히지는 않았지만 처음 출발할 때는 이런 목소리를 개인적으로 듣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아니 그저 관찰하는 관찰자 일 뿐이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가 얽혀있는 이야기를 만나기를 바랬었다. 결국은 혼자만의 극기훈련이 되었지만...

뭐 이유야 어찌 되었든 그런 이유로 처음 찍은 사진이었다.


정확한 이유는 알수 없지만 대략적으로는 서울에서 뛴 전세값이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지역까지 뛰게 만들어서 그에 화가난 사람들이 걸어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남시는 강동구와 매우 가까운 지역으로 흔히 일컬어지는 강남 3구인 강남, 서초, 송파와 더불어 종종 끼어들어가는 강동구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이다. 

이미 2000년도를 전후로 이웃한 하남시와 남양주시 등에 주거지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었고, 2011년까지 엄청난 수의 아파트가 들어섰다. 이런 주거지역 개발 때문에 최근 남양주로 들어가는 도로는 새롭게 단장까지 했다.

이 전세값 상승 문제는 하남 뿐 아니라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지역에는 이미 만연해진 문제다. 불과 몇년 전 만하더라도 전세는 어느정도 경제적 안정에 들어선 사람들이 선호하는 거주 형태였다. 일반적으로 서민이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이 집을 사기 전에 자금을 묶어두고 넓은 집에서 안락한 생활을 하기 위한 단계였다. 가끔 집을 소유하면 나가게 되는 세금을 피하기 위해서 혹은 자녀들의 교육 문제 때문에 거액의 전세금을 들고 사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서울의 젊은 세대들이 반 MB 정서를 가지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바로 이런 경제적 혼란이 아닌가 싶다. 특히 MB가 대통령 후보 시절에 젊은 층까지도 MB를 지지했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안정 때문이었다. 비리 사건이 확실하다는 증거가 나와도 그들이 MB에게 투표했던 이유기도 했다. 그런데 그가 대통령이 되고나서 경제 문제는 세계공황과 맞물려 어려워졌고, 서민들이 가장 민감한 전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서 그 여파가 지방으로 퍼져버린 엄밀히 말하면 경기도로 퍼져버린 이 사태는 대선까지 크게 영향을 미치리라 여겨진다.

대선의 가장 큰 화두는 어떻게 MB의 실정을 회복하느냐는 청사진을 보여주느냐가 될 것이라고 본다.


 

서울이 아닌 지방으로 나갈 수록 부동산은 집매물 뿐만이 아닌 각종 땅에 대한 매매 광고도 나타난다. 더불어 서울 근교에 넓은 땅에 마당이 있는 집을 짓기 원하는 돈 많은 양반들도 있어서 사진에서 보듯이 건축과 토목에 대한 것도 광고로 붙여놓는다. 이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 위에는 2000년도 후반기 부터 열병처럼 퍼져나가는 스크린 골프장이 들어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골프도 한때 부자들의 전용 스포츠에서 어느새 대중(?) 스포츠가 되어버렸다. 엄밀히 말하면 대중이라기보다 약간이나마 돈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놀이라고 보는 편이 좋다. 아직까진 돈 좀 손에 쥐고 있는 아저씨 아주머니들의 놀이니까. 뭐 박세리의 우승으로 어느 정도 대중화가 되긴 했지만... 서민들이 즐기기엔 아직도 비싼 놀이임은 틀림없다.


 

전력소. 전력발전소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전기가 가장 많이 뻗어나가는 곳이다. 이걸 찍은 이유는 전기가 우리 일상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내에서는 아니 시골에서도 좀 처럼 전기줄을 빼고 사진을 찍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서울에서는 사진에 전기선이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절대 없어서는 안될 전기.


 

걷기 시작해서 처음으로 풍경 사진같은 장면을 찍은 것이다. 하남 시청으로 향하는 길에 넘는 언덕에서 찍은 모습이다. 처음 서울에서 벗어난 것임을 느낀 순간이라 남겼다.


 

흔히 길가를 가다보면 볼수 있는 광고다. 내가 운전을 잘 하지 않는 관계로 여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다. ㅡㅡ;;;




이 개는 그 차 옆에서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험악하게 생긴 나를 바라보던 개다. 

여행하면서 많은 개들을 만났는데, 어찌나들 짖어대던지... 처음 만난 이 개는 짖지 않았었다. 그래서 다른 개들도 이 개처럼 순한줄 알았다. 그런데 상당수는 굉장히 예민하가 나를 반겼다. 가끔은 쫒아와서 짖었는데 길을 걷다가 깜짝깜짝 놀란게 한두번이 아니다. 순간 나를 물으려고 하는 줄 알고 말이다. 

 

 

내가 봤던 이정표 중에서 가장 특이했던 이정표였다. 뭐 물론 시골에서 어르신들이 차도를 마구 건너시고 또 길이 좁아서 보행하기에 위험하긴 하지만 이런 이정표가 있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저 표지판을 보고 속도를 줄이는 차는 없었지만...

근데 사실 서울을 벗어난 지방도로는 모두 노인 보호구역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도시와 가까운 시골의 흔한 풍경이다. 간간히 공장도 있고, 농사짓는 밭도 있고 논도 있고, 비닐하우스도 있고... 뭐 그런...




이건 위 장면을 확대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이건 하남시 시내에 들어온 모습이다. 시내에 있는 강변은 다들 이렇게 꾸며놓기에 여념이 없다. 뭐 운동하기 좋기는 하겠지만...




서울로 가는 마방(馬房)이 있던 것을 테마로 한 식당이 있던 곳이었다. 개인적으로 아이디어를 꽤 잘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으로 저 지역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도 괜찮았고.... 개인적으로 이런 테마를 무지 좋아한다. ㅡㅡ;;


 

이건 소나무를 키우는 모습이다. 이제 막 키우기 시작한 듯 했다. 이렇게 나무를 키우는 곳이 경기도 지역에 꽤 많이 있었다.

 
 



하남시를 벗어나서 고속도로 톨게이트 옆의 지방도로 모습이다.(국도였나?) 톨게이트 주변이라 밥집이 많이 있다. 어디가나 있는 메뉴들 해장국과 순대국밥. 가장 흔한 메뉴기도 하다. 




첫날에는 이런 것을 찍을 여유도 많았다. ^^;;; 기분도 좋았고... 뭐...




이 장면을 보면서 기분이 확 나빠졌지만... 뭐 꼭 나빠질 필요는 없지만 서울에 있던 유명대학들이 지방으로 옮기기 위해서 부지들을 사놓은 곳 중에 하나다. 내가 본 건 하남시에 들어설 중앙대 부지였다. 




뭐랄까... 사실 유명대학들이 각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 까지는 뭐라 할 꺼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들이 움직이는 이유가 학생들을 위한다기보다는 학교재정을 위해서라는 이유가 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땅장사와 더불어 기업의 협찬과 학생들의 등록금을 모아서 짓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는 장사를 위해서 지방 이곳 저곳으로 옮기고 학생들의 등록금을 낮출 생각을 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을 위한다기보다 학교재정을 우선시하는 학교. 아니 학교로 장사하려는 학교의 모습에 짜증이 난 것이다.  

 



이 사진은 현관 모습 때문에 찍었다. 왜냐하면 지금은 쉽게 볼수 없는 형식의 집 형태이기 때문이다. 길가에 집을 짓게 되었을 때 마당을 둘수 없는 집들이 지었던 집의 형태기 때문이다. 60년대에 도심에서 지어졌던 집의 형식이다. 연대가 정확하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70년대는 이와는 좀 다른 형태라고 기억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고 드라마 세트장에서나 볼 수 있는 형식의 집이다.


 

아침에 걷기 시작해서 하남시를 벋어나 얼마 되지 않아서 이렇게 인도없는 도로가 시작되었다. 그래도 경기도를 벗어날 때까진 갓길이 넓어서 다행이었다. 경기도도 충청도와 가까워 지는 곳에서는 이런 갓길도 좁아져서 걷는 내내 두려웠다.




마치 불이 나서 연기가 나는 것 같지만 나무에 물을 주는 모습이다. 조경을 위해 키워진 나무들이기에 관리는 필수. 처음에는 불이 나서 연기가 나는 것인줄 알았다. 자세히 보니 저 하얀 것이 모두 물방울이었다는 사실... 


 

광주부터는 시골의 버스정류장의 전형적인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있었다. 앞서 보이는 고가도로는 고속도로다. 


 

가로등과 산, 그리고 음식점.




뭐 궁금하진 않겠지만 지방의 버스 정류장 안은 이렇게 생겼다. 거의 한대의 버스가 오가기 때문에 주변 정류장을 표시한다. 그리고 지역 관광안내도가 저렇게 붙어있는 것이 기본!!


 

각종 중계기들이 전봇대에 매달려있는 모습이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건 뭐냐면, 도로 보수를위해 설치된 계단이다. 고가도로를 지나면 보게 되는 것인데 차를 타고 지나가다보면 보기 힘든 것이기도 하다.


 

이건 낙석방지를 위해 설치된 망이다. 풀이 무성하게 자랐다. 눈이 오고 비가 와서 쓸려 내려온 돌이 이런 망에 걸려서 도로로 나가는 것을 예방한다. 문제는 이런 망을 관리를 안하면 갑자기 무게를 못이기고 툭! 터져버려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이런 식으로 아예 시멘트로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글쎄... 뭐가 좋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처음 걷기 시작한 날에는 날씨가 맑아서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어서 이렇게 날라다니는 비행가 잘 보였다.




망원렌즈를 챙겨갔지만 꺼내기 귀찮아서... 그냥 번들렌즈로 당겨 잡았다. 망원렌즈는 여행하면서 단 두번 써봤다. 왜 사람들이 배낭여행하면서 망원렌즈를 챙기기 말라고 했는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가장 작품 같은 풍경이 나와서 찍었다. 주변이 관리가 되지 않아서 좀 지저분하긴 했지만...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장소 중에 하나였다. 


 
 

이건 욕심 내고 찍은 사진.
 



 

근처에 있던 안내 표지판.
 


 

길가에 자투리 땅에 심어진 목화다. 근데 목화 맞나?

이런 자투리 땅에 농작물을 심는 사람들이 많았다.
 




뭔가 복잡해 보이는 경기도의 모습. 내가 바라본 경기도의 모습이 잘 나타난 풍경이다.
 


 

알록달록한 차량들... 이런 특수차를 파는 곳을 지나면서 찍었다.  
 


 
해가 진 후 도착한 광주 시내의 한 풍경. 강변에 서있는 차량은 지역 주민들의 차량인 듯 하다. 

첫날은 저녁 사진 몇장을 마지막으로 찜질방에 들어가서 밤을 보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찜질방이 굉장히 저렴하고 쾌적한 잠자리였다. 생전 찜질방에서 잠을 잘 자본적이 없었기에 첫날은 굉장히 뒤척이면서 밤을 보냈다. 그래서 실제로 잠은 그리 오랜 시간 잠에 들지 못했다. 게다가 광주에서 갔던 찜질방은 시간제한까지 있었다. ㅡㅡ;;;

그래도 첫날은 열심히 SNS를 활용해서 심심하지는 않았다. 둘째날 부터는 아이폰 배터리 때문에 댓글을 달지 못했지만... 그렇게 뒤에 이어질 고독감은 생각도 못한채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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