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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과 독서토론의 정의 본문

독서 토론 모임

책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과 독서토론의 정의

무량수won 2012. 3. 3. 15:52
이 글은 독서토론 카페에 게시하기 위해서 쓰여진 글임을 참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독서토론 카페에 대해서 그리고 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었고, 읽어가고 있는지 보고 싶으시다면 오른쪽의 독서토론모임 메뉴의 글들을 읽어봐 주세요. 사실상 그동안 독서토론과 책 읽기에 대한 종합판(?)쯤 되는 내용의 잡담입니다.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욕심 중에는 어떤 사람이 어떤 경로로 들어와서 얼마나 읽고 떠나는 지를 알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하루 종일(?) 제 블로그로 유입된 사람들의 경로를 살펴보기도 하는데요.

그 중에 간간히 발견 되는 것이 "책 읽는 방법"과 "독서토론"에 대한 것 입니다. 카페에 올리는 공지와 독서후 감상문, 독서토론 후기 등이 제 블로그에 똑같이 공개가 되어서인데요. 그 중에는 책읽기에 대한 혹은 독서토론에 대한 긴 잡답들도 있습니다. 특히 "내가 책 읽는 방법", "독서토론이란 무엇일까?" 등의 제목으로 적은 잡담이 이런 유입을 생기게 하지요. 여기에도 있는 잡담입니다.

굉장히 길게 쓰고 또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책 읽는 방법에 대한 제 대답은 언제나 한줄이면 됩니다.


책은 읽고 싶을 때 읽어야 제대로 읽히고 계속 읽을 수 있다. 


보통 자신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자식들에게 어떻게 읽혀야 책을 좋아하게 될까라는 생각을 가진 부모님들의 검색 단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부모 자신이 재미 없어하는 책을 자신의 자식이 읽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책을 읽지 않으면서 자식에게 책을 읽으라 하는 부모의 말을 자식은 얼마나 경청할 까요?

반대로 자신의 부모가 나에게 책을 읽으라 권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빠르게 이해가능 하리라 생각됩니다. 자신은 안읽으니 학원이라도 보내야 하는 것일까요? 학원을 보내서 강제로 읽게 하는 것보다 부모님이 먼저 책을 읽는 편히 효과도 빠르고 훨씬 교육적이고 저렴하리란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아이와 같은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아이의 생각을 들어주는 노력이 아이가 독서토론이라는 것을 배워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 독서토론을 통해서 자신과 다른 생각에 대한 수용성을 길러주는 법이지요. 이것을 학원계에서는 창의성이니 뭐니 해서 홍보를 합니다만, 독서토론의 궁극적인 목적은 창의력 상승이 아닌 다른 것에 대한 이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레 독서토론의 정의(?)까지 나왔네요. 물론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독서토론은 나와 다른 생각을 이해하는 자리다.


제가 독서토론을, 아니 더 폭을 넓혀서 토론이라는 것을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서 말싸움 하는 것이라고 혐오(?)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토론이라는 것을 통해서 말싸움 하는 말싸움 꾼을 만들어보이려고 할 뿐 진짜 토론이 가진 목적을 잃어버리게 하거든요.

기본적으로 "사람은 완벽하지 못하다."를 전제 조건으로 깔고 이야기 하는 저 인지라 '내가 틀릴수 있는 가능성을 언제나 어느 방향이든지 열어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만과 독선만이 남아서 쉽게 다른 사람들을 깔보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나와 같이 않으면 다른 편이라고 선을 긋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의 치명적인 약점이 같은 편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보이는 약간의 태도 변화에도 쉽게 흔들린다는 점이지요. 인터넷 용어로 "멘탈붕괴"의 징조를 보이게 됩니다. 멘탈붕괴의 가장 많은 반응은 아님이 밝혀졌음에도 근거들을 무시하며 끝까지 우기기, 다음으로는 아무말 않고 잠수타기... 정도가 있습니다.


토론은 싸우는 자리가 아닙니다. 다름을 확인하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확인해나가며 보충하고 좀 더 나은 생각을 해가는 자리지요. 특히나 독서토론은 더욱 더 그렇습니다. 독서토론은 책을 가지고 찬반을 나눌 꺼리가 많지도 않고 또 그래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소설책을 읽고 나는 좋은데 너는 왜 나쁘다고 말하냐면서 싸울 것인가요? 마지막에 내가 말 한마디 더하고 혹은 말을 많이 하고, 이런 저런 유명인사들의 말을 끌어왔으니 이긴 것인가요?

아니요. 독서토론은 나를 좀 더 다듬는 자리일 뿐입니다. 나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의 다른 시선을 알아갈 수 있는 자리입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오프라인으로 만들어지는 집단지성이 되겠네요. 다만 흔히 말하는 집단지성의 규모에 비하면 너무나 작고 보잘 것 없이 보이기는 하지만요.


잡담이 굉장히 길어졌네요. 원래는 딱 두 줄만 남기려고 했는데... 글이 길어졌으니 블로그에도 게시를 해야겠네요. ㅡㅡ;;;

그럼 남기려던 두 줄을 남기고 이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가장 좋은 책 읽는 법이란 읽는 사람이 스스로 재미가 있고 흥미를 가지고 책을 펼치는 것이다.
독서토론이란 책을 가지고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확인해 내 생각을 풍부하게 하며,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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