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진중권의 트위터 페미니즘 전투 본문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진중권의 트위터 페미니즘 전투

무량수won 2012. 10. 6. 23:25



간만에 진중권 트윗에 재미난 일이 생겨서 좀 올려본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꼴통 마초들과의 한판(?)이라고 할까? 이 싸움(?)이 왜 시작되었느냐면, 성재기라는 인물 때문이다. 이 친구 남성 연대 대표라는 직책을 가지고 종종 토론 프로그램에 나오고 남성의 권위를 세운답시고 이런 저런 성명을 발표하는데, 남자들이라면 가끔씩 이 친구의 말에 혹하기도 한다. 처음에 TV에 나와 남성 연대라고 해서 나도 단순히 페미니스트라고 하면서 남녀평등보다 권리만 외치는 여성들에 대항해서 만든 것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가 보여주는 TV에서의 말을 듣고 그가 속한 단체가 하는 행동을 보고 그것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사실 그들의 시작은 그러했을지 몰라도 지금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은 그냥 여성들이 하는 모든 것에 반대하고 싶은 마음에 나오는 듯 싶다. 즉 나쁘게 말하면 꼴통 마초들의 모임이었다. 왜 이런 녀석들이 남성 연대라는 말을 붙이고 다니는지 참...


사실 그동안 페미니즘 운동이 좀 과도하게 여성만을 위한 운동으로 흘러왔었다. 뭐냐면 여성의 인권을 높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남성의 인권을 무시하는 행동과 주장이 심심치 않게 나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와서 페미니즘 운동은 남녀 평등에 그 중심을 두고 거기에 맞춰서 변화하고 있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과거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꼴통 마초들 처럼. 



아래 트윗 전투(?)를 보기 전에 여기서 미리 알아두고 가야 할 사실이 있다. 트위터 상에 종종 언급되는 일베충이란 단어인데 이것이 무슨 단어인가하면, 일간베스트라는 사이트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이다. 일간베스트라는 곳이 뭐냐면, 기본적으로는 웃긴 인터넷 상의 이야기를 모아서 같이 보는 공간이다. 그런데 여기에 정치색이 입혀지고 남성 중심의 문화가 생기면서 진보진영에 대한 적대감을 표시하고, 여성에 대한 비하가 상시적으로 벌어지는 공간으로 변했다. 


그동안 유명했던 DC인사이드가 좀 더 심각하게 변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래도 DC인사이드는 진보진영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도 같이 활동하고 정치색이 강하지 않은 게시판들이 활발해서 전체를 이상하다고 바라보기엔 좀 무리가 있긴하다. 


일간 베스트에서 생긴 유행어로는 민주화, 산업화, 홍어, 운지라는 단어가 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느냐면, 진보 진영의 인사들이 민주화에 대해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을 고깝게 생각한 이들이 나쁜 것은 민주화 되었다고 표현하고 그들 입장에서 좋은 것을 산업화 되었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홍어는 전라도의 유명한 생선인 홍어를 전라도 사람들을 비하하기 위해 쓰는 단어고, 운지는 고인이 된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을 두고 비하하는 표현이다. 


흔히 꼬맹이들이 인터넷이나 말끝마다 홍어나 운지, 또는 민주화나 산업화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모두 일간 베스트라는 사이트에서 유행시킨 것이다. 


참고로 여기와 반대되는 경쟁(?)사이트로는 오늘의 유머란 사이트가 있고, 유행어로는 안생겨요가 있다. 오늘의 유머를 하면 애인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ㅡㅡ;;; 



성재기라는 사람의 꼴통 마초적인 특징은 일간베스트에서 여성비하를 주로 하는 사람들과 그 비하 정도가 비슷해 호응을 얻었고, 더불어 보수(?)라고 자처하는 곳에서 환영을 받아 그의 트위터가 재생산되고 있다. 






위에 갈무리된 것과 같이 주로 보수쪽의 쓰레기 중의 쓰레기라 불리는 데일리 쓰리즈에서 확대 재생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곁다리로 조선일보도 동참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뭐 자존심이 없으니... ㅡㅡ;;;


이런 그의 발언이 여성들의 반발을 샀고 이 사람에 대해서 누군가 진중권에게 이 인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아래 트위터의 글은 내림 차순으로 볼 수 있게 재배치 했으며, 진중권의 트윗 중 읽을 만하고 재미난(?) 부분만 따로 떼어와 편집했음을 알리는 바다. 




이런 진중권의 약올리기 신공에 낚이 몇몇의 남성(?)들이 반발하고 진중권에 대해서 인신공격성 발언을 퍼부었다. 더불어 그들은 자신들이 남성을 대표하고 진중권이 남성 모두와 싸우고 있다는 듯이 몰아갔다. 개인적으로 이들의 상당수는 일베인으로 생각된다. 이들은 일베인들의 트윗 공격이 있을 것임을 경고(?)했다. 


이에 진중권은 이들을 남성 전체가 아닌 일베인으로 대폭 범위를 축소 시키고 약올리기에 강도를 높여 간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가 이렇게 상대를 향해서 하는 철학을 강의(?) 할 때는 왜이리 유치한지 모르겠다. 뭐 그가 틀린 말을 하는 건 아닌데 보통 이런 식의 공격은 상대방의 지식수준을 상당히 낮게 보고 '니들 이말 아냐?'라는 식의 공격성 멘트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뭣 모르는 아이들에게 타이르듯이 이야기하는 모습과 같다. 뭐 진중권이 어짜피 이들에게 진지하게 대할 생각은 안했지만... ^^;;


인터넷 상의 싸움이 늘 그렇듯이 이런식의 공격에 깊이가 생기게 되면 주로 말꼬리 잡기로 이어진다. 하지만 여기에 대응하지 못하는 지식 혹은 논리를 갖추지 못하면, 이런 공격에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방향으로 바꿔 공격하거나 신상에 대한 인신공격이 이어지기 마련이다. 




거기에 어설픈 상식으로 공격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진중권은 진도를 빼버린다. 자신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이런 그의 이야기에 조목 조목 반박을 하겠지만 사실 한국의 페미니즘을 무작정 공격하는 이들에게는 그런 논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여태 그들의 제대로 된 논리를 들어 본 적이 없다. ㅡㅡ;;




진중권이 자꾸 일베인에게 한정시켜서 "일베인 = 꼴통 마초"라는 식으로 몰아가자 여기에 달려든 누군가가 자신들은 남성 전체라는 식으로 그들의 무리를 확장시키려고 하자 진중권은 다시 그들을 놀리며 무리의 범위를 축소 시켜버린다. 






여기에 꼴통 마초라 지칭할 수 있는 이들의 항상 내뱉는 어설픈 논리를 부셔가며, 그들을 일베인으로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 더불어 그들을 상대해준 여성을 치켜세우며, 그들의 찌질함을 강조하는 약올리기 신공(?)을 보여준다. 



이 전투(?)를 마무리 지으며, 생각해야 할 것이있다. 무엇이냐면 많은 수의 남자들이 여성들에게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즉 진중권이 앞서 트윗으로 이야기 했듯이 사회에서 주어지는 남성의 위치의 불안이 그들의 불만을 폭발시킬 대상을 여성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런 불만을 여성들이 보이는 행동에 대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게 하는 것이다. 


이건 여성들에 대해 공격하는 남성들의 인격의 문제도 크지만 이런 남자들의 공격성 만큼 사회 자체가 매우 불안하고 불평등 해졌다는 뜻도 된다. 솔직히 자신의 능력이 제대로 반영되고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제대로 주어지는 사회에서 누가 불만을 품겠는가? 


더불어 이와 같은 방식의 사회 불만이 표출 되는 것은 바로 외국인에 대한 적대감인데, 앞서 진중권의 트윗에 나와 있는 유럽의 우파들이 외국인에게 보이는 적대감이 한국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물론 까닭없는 무덤이란 없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만은 그 불만이 폭력적으로 표현되는 것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뭐 그동안 보수우파라고 자처하던 인간들이 그러는 것은 원래 저런 녀석들이니 그러려니 하는데 스스로 진보라 말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혐오를 폭력적인 형태로 표출하는 것을 보면.... 참... 



이 긴 글의 결론은 남자에게 있어서 여자는 적이 아니라는 것이고, 또 여자를 적으로 간주하는 꼴통 마초는 주로 일베에 서식한다(?)는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ㅡㅡ;; 왜 결론이 이렇게 나오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