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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박근혜의 과거사에 대한 연설을 보고...(2012.09.24) 본문
뭐 동영상 출처는 화면에 떡하니 붙어있으니 생략.
이걸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연설문 쓴 아이 참 잘썼네.' 이정도였다. 무늬만 기자회견(?)인 이 기자회견에서 나는 박근혜가 박정희의 딸로써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은 다했다고 본다. 그녀의 말에서도 나오지만 어떻게 자식이 부모 무덤에 침을 뱉겠느냐는 말이 딱 그녀 자신의 심정이리라고 본다. 왜 이 말이 나오냐면, 박정희 자서전에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는 것 때문에 나온 것이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의 과오를 인정할 수 없는 세계에 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녀의 읽은 연설문이 명문이라고 해도 그건 그저 연설문일 뿐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본다. 전반부의 말과 후반부의 말로써 비교가 가능한데, 전반부는 마치 자신의 아버지의 과오를 모두 인정하고 "죄송합니다"를 연발할 것처럼 시작한다. 그러나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그렇다고 어떻게 아버지를 향해 욕할수가 있느냐"의 뉘앙스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자주 나오는 말이지만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알수 있다. 다시 말해 본심은 앞이 아니라 뒤에 나온다는 이야기다. 그녀가 읽은 연설문이 연설문으로써는 꽤 괜찮은 것이었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의 과오를 인정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 핵심으로 풀이될 수 있다. 그녀가 사과라고 한 것은 그저 그녀의 아버지의 높은 뜻을 실천하는데 있어서 희생당한 사람들에 대한 애도의 뜻 일 뿐이다.
연설 서두에는 목적이 과정을 정당화 시키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결국 과정의 부당한 일들은 어쩔수 없다는 느낌이 강했다. 뭐 이건 내가 박근혜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있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이 연설을 듣고 인터넷 상의 보수(?)라 자청하는 쪽에서 멘붕현상이 일어난거 보면, 그동안 그녀를 지지하던 지지층에게는 배신감을 느끼게할 정도의 파괴력(?)은 있어보이긴 한다. 사실 그녀의 절대적(?)인 지지층은 그녀의 사과아닌 사과 조차도 듣지 않기를 바랬던 것이 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그녀의 지지층은 박정희를 부정하는 박정희의 딸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박정희를 계승하는 박정희의 딸을 원하기에 그녀의 사과 아닌 사과에도 쉽게 흔들릴 수 있을 정도의 진정성(?)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것같기도 하다.
뭐 말이 조금 엉키는데, 결과론 적으로 이야기 하면 이번 연설(?)은 그녀가 목표로 하던 중도층 공략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뭐 언론사들과 뉴스에서는 "박근혜가 사과했다!! 아버지를 부정할 수 밖에 없는 불쌍한 딸."로 제목을 뽑아 내겠지만 그동안 해왔던 그녀의 행동에 비추어 볼 때 사람들은 "이게 사과냐?"로 뽑아내는 언론의 제목에 더 흥미를 가지고 동조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말해 아무리 연설문을 꼼꼼하고 잘 쓰더라도 결국 대중은 그녀의 연설문이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기자들의 손. 아니 언론의 제목을 정하는 데스크의 손을 바라보고 있고, 그것의 진실 여부와 흥행 여부는 그녀가 그동안 보여줬던 행동에서 갈릴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이번 연설은 중도층에서 그녀에게 좋지 못한 시선을 주던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기에는 약했고 오히려 그녀의 전통적인 지지층에게 실망감을 크게 안겨주어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것이 아닐까 싶다. 뭐 이런 사건 한두번으로 그녀의 정통적인 지지층이 엄청나게 떨어져나가진 않겠지만 큰 영향을 주리란 것은 확실하다고 나는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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