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요즘 느끼는 모임에 대한 쓸데 없는 감상 본문

독서 토론 모임

요즘 느끼는 모임에 대한 쓸데 없는 감상

무량수won 2012. 10. 9. 18:50




책을 좋아하는 분들 치고 외향적인 분들을 많이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뭐랄까... 안으로 무언가를 자꾸 삭히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독서토론에 나오는 분들은 조금이나마 자신의 안에 있는 것을 표현하시지만, 그렇지 않는 책 읽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독서토론 카페를 꽤 오래 해왔지만 초창기 빼고 게시판이 활발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저한테 가장 큰 원인이 있긴 합니다... ㅜㅜ 


오랜 시간 다져진 저의 무심함이 책을 통해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고 싶어하는 분들께 답답함을 느끼게 하고, 서운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더군요. 

저의 이런 성향을 고쳐보려고 꽤 노력을 했는데, 방어적 심리라고 부를 만한 것이 가로 막는 것 같습니다. 

어 떤 식으로 작동을 하느냐면, 종종 모임이 무산되어서 혼자 앉아 있다가 올 때가 있는데 처음에는 왠지모르게 가슴아프고 화도나고 합니다. 그런데 이 방어적 심리가 이제는 그냥 무덤덤하게 넘어갈 수 있게 해주게 되죠. 또한 분명 누군가가 참여 의사를 밝히고 문자를 보내고 전화 통화도 하는 등의 일을 겪고 나서도 당일날 안나오거나 늦더라도 연락 한 번 안하게 되는... 식이지요. 

이런 저의 반응 때문에 부담 없이 나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사람 다운 정을 느끼지 못해서 실망하시는 분들이 많음을 알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몇몇분들이 친한척 다가와 주시면 왠지모르게 부담스러워지고, 또 게중에는 가끔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가서 이렇게 저렇게 친하게 지내다가도 별거 아닌 일에 혼자 원맨쑈 하듯이 설치다가 상처를 받기도 하는... 그런.


이러다보니 저는 저대로 모든 일에 무심해지고, 안그래도 외향적이지 못한 사람들이 모임을 주최하는 저의 이런 성향 탓에 쉽게 정도 못느끼고, 책을 보고 같이 이야기 나눌 "친구"를 만들지도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혼자 겪는 일이면 상관없는데, 저 때문에 다른 분들까지 여파가 자꾸 미치는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다들 잘 모르시겠지만 이런 저 때문에 꾸준하게 눈팅만하시는 분들도 상당하답니다. ㅜㅜ

그 동안 이런 상황을 항상 인식하고 있었던지라 뭔가 방법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몇몇의 작은(?)시도도 해봤는데 제 성격탓에 또 다시 원래대로 가게 되는 반복의 연속이었지요. 쾌활하고 외향적인 분께 모임을 맡기고 떠나볼까나... ㅡㅡ;;;

바람이 자꾸 싸늘해져서 그런가...  자꾸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냥 오늘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



추 가 : 혹시 지난 10월 모임 후기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짧게나마 남깁니다. 조제님과 날룽님이 나와주셨구요. 이것저것 이야기 많이 했고 언제나 그렇듯이 끄적거려 놓기도 했습니다만... 이번 후기는 좀 쉬어가려고 합니다. 귀차니즘이 심각해졌거든요. ㅜ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