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68
Total
983,341
관리 메뉴

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시끌시끌한 아키에이지를 기대하지 않는 이유.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시끌시끌한 아키에이지를 기대하지 않는 이유.

무량수won 2012.12.12 19:53

저는 아키에이지 5차 테스트에 참여했었습니다. 


저와는 반대로 제가 실망하게 된 것들 때문에 기대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것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베타 소식이 들떠있는 상황에 마치 고춧가루 뿌리듯이 실망했다고 하는 분들이 저와 비슷한 기대를 했었던 것 같아서 그냥 좀 끄적거려 보려구요. 


우선 송재경이 XL게임즈를 만들어 놓고 몇개 게임을 신나게 말아드시고 나서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추진했던 것이 바로 아키에이지라는 것은 많이들 아실 것입니다. 



그 당시 송재경이 내세웠던 것이 바로 "극한의 자유도" 였지요. 이것이 대충 무슨 이야기였느냐면, 이제 공식처럼 변해버린 한국형 MMORPG 게임들의 틀을 깨고 새로운 형식과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게임을 만들겠다고 선언했기에 나왔던 단어입니다. 그래서 그가 제시한 게임에선 사냥의 비중과 퀘스트의 비중보다 생산과 경제시스템에 대한 비중이 꽤 높았었고, 또 그런 게임을 만들겠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고 다녔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아... 송재경이 일을 내겠구나. 한국게임에 새로운 장을 열어서 혁신을 몰고 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불어 그의 명성과 이름이면, 투자도 괜찮게 받아 해낼수 있겠구나 했었지요. 아마 저와 같은 올드게이머(스타크래프트 이전부터 게임을 즐겨오던 게이머)들의 상당수와 한국형 MMORPG에 지쳐서 외국게임만 전전하던 하드코어(?) 유저들은 이런식의 출발을 보이던 아키에이지를 꽤 기대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개되는 베타테스트란 베타테스트는 다 신청했지만 다 떨어지고 결국 5차 테스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나 본 아키에이지는 처음 송재경이 제 머리속에 그려줬던 그런 게임이 아니었어요. 배를 만들고 농작물을 기르고 간간히 사냥도 하고 그러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지루한 반복퀘스트 없고 레벨따위 없는 그런 게임이 아니었어요. 


언제 어디부터 무엇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전형적인 한국형 MMORPG게임이었지요. 핵심 스토리는 추가되지 않아서 퀘스트의 내용은 둘째 치고서라도, 게임을 즐겨야하는 방식이 그냥 다른 한국형 MMORPG랑 다를 것이 없었지요. 그저 한국형 MMORPG에 요즘 사람들이 농작물 키우는 걸 좋아한다더라 하니까 끼워넣고 재료모아 아이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더라 하니까 끼워 넣은 그런 게임이었지요. 


정말 이것이 송재경이 그렇게 자랑하던 아키에이지였나 싶었습니다. 



아마도...


투자자들에 의해서 혹은 극성스런 국내 유저들에 의해서 휘둘렸을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좀 더 안정적인 좀 더 확실한 폐인을 낳을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는 정확하게 알수 없지만, 결국 흔히 쏟아지는 한국산 MMORPG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어요. 다만 집을 짓고, 배를 만들고 농작물을 기른다는 것 외에는요. 


이렇게 추측하게 된 이유는 5차 전까지는 없었던 레벨제한이 새롭게 추가된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바뀐 아키에이지를 이렇게 저렇게 플레이를 했습니다. 길드에 들어가서 무역선도 만들어보고 적대적인 지역의 유저들과 전투도 벌이고 길드 사람들과 집도 만들고 또 농작물을 정성스레 길러보기도 했구요. 그리고 제가 플레이 하던 서버에서 가장 거대한 길드와의 전쟁에 참여하고 몰두해 싸우기도 해봤지요. 


그렇게 5차 테스트가 끝냈습니다. 



재미없었느냐구요? 재미는 있었지요.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데 다시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더라구요. 신나게 뺑뺑이 돌다가 끝난 느낌이랄까? 한국형 MMORPG의 전형에 질려버린 저였기에 아키에이지는 이대로 반짝 하다가 사라지겠구나 싶었거든요. 아마 리니지 처럼 장수하는 게임이 될지도 모르지요. 혹은 한국에서 실패해도 외국에서 호평을 받아서 송재경이 또 다른 신작을 만들 수 있게 해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전 이런 이유 때문에 앞으로는 송재경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게임을 통해 그리고 XL게임즈라는 회사이름으로 나오는 게임에게서 "획기적인" 혹은 "신선한" 같은 단어는 기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에 XL게임즈가 성공한다면 또 다른 넥슨과 엔씨라고 생각할 뿐 그 이상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대하지 않습니다. 만약 한국형 MMORPG를 좋아하신다면 나쁘진 않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을 통해 게임계의 혁신과 신선함을 기대하시는 분들이라면 결코 추천할 수는 없습니다. 

19 Comments
  • 프로필사진 게임 2012.12.12 20:15 좋은 글이었습니다. 잘보고가요 참고할께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yahiko.tistory.com BlogIcon 무량수won 2012.12.12 22:00 신고 감사합니다. ^^
  • 프로필사진 아키에이지 2012.12.13 06:10 좋은글이네요 하지만 개발자로써 혹은 사업가로써 몇백억의 빚을 지고 도박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신선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돈이되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죠. 글쓴이의 말씀처럼 만들어서 대박이 나지 말아라라는 법이 없지만 그래도 확률이란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켜 보아야 겟죠 분명 좋은 게임이란 것엔 변함이 없으니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yahiko.tistory.com BlogIcon 무량수won 2012.12.13 12:05 신고 감사합니다. 네... 저라고 개발자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게이머로써 많이 아쉽다는 것이지요. ^^

    글을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안된일이죠. 2013.01.02 10:13 바로 그 확률이란 것을 어설프게 가늠하다가 스스로 장점을 말아먹은 경우가 아키에이지의 경우죠. 나도 이 게임 베타테스터 신청하고, 됬을때 참 좋아했다가 30분해보고 선전과 완전 정반대라는 것을 알았죠.
    개발자들이 자유도라는 개념을 전혀 이해하지 못 하면서 그것을 구현하려고 했죠.
    역시 개발자들의 mmo에 대한 이해수준이 리니지나 와우정도선에 머물러 있으니 리니지와우의 냄새가 안 날수가 없는거죠... 한국 게임에서 뭘 기대하기란 아직 5년은 멀었달까요.
    UO를 PVP자유도의 수준에서 이해하고 있는 정도의 사람들이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개발자들의 최고수준정도일겁니다 아마도.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oasis0924.tistory.com BlogIcon 해피선샤인 2012.12.13 14:10 신고 기대를 많이 하시고 참석하셨었나봐요~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도 크게 들더라구요~ 잘 보고 갑니다
  • 프로필사진 말하는나무 2012.12.17 13:07 개인적으로 너무 기대하던 겜이었는데, 마비노기처럼 무한 사냥이나 퀘가 아니더라도 레벨업이 가능하고 거기에 좀더 재미난 것을 추구하는 것을 기대했었는데 말이죠..마비노기는 환생노기가 되면서 재미가 없어졌죠.. 그전까지는 정말 제가 최고로 뽑은 겜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 마비노기같은 재미에 마비노기에서 부족한 전투( 다대다 전투 ) 예전에 잠시 오픈했다 사라진 마을을 짓고 공성을 하는 모드.. (게임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설정과 맞지않는 겜 내용으로 이끌어가던 리니지2나 아이온 대신 에바퀘스트와 같은 설정과 겜이 자연스럽게 이루어 지는 그런 겜을 기대했었는데.. 오픈 베타 한다고 하니 해보긴 해봐야 겠지만 , 소올 처럼 실망만 하게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다만 게릭의 다양성은 그나마 괜찮은 듯 합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yahiko.tistory.com BlogIcon 무량수won 2012.12.17 17:36 신고 네... 말씀하신 케릭의 다양성 면에서는 괜찮지만, 그동안 나왔던 조합형 케릭터 게임들이 그렇듯이 몇몇 케릭으로만 집중 되는 건 어쩔수 없는 것 같더라구요. 아무리 애쓴다고 해도 그 많은 케릭터들의 균형맞추는 것은 엄청난 노동에 가까운 일이기도 하구요. 게다가 균형 맞춘다고 커다란 매력 포인트가 되는 것도 아니고.. 뭐.. ㅡㅡ;;;

    일단 해보세요. 뭐 해본다고 누가 돈 내라고 하는 것도 아닌걸요. ^^

    오히려 기대안하고 하면 꽤 괜찮을지도 몰라요. 저 처럼 기대 잔뜩하면, 실망감에 엄청난 좌절을 겪게되지만요. ㅜㅜ
  • 프로필사진 지나가던길 2012.12.28 01:23 ㅋ 저도 사실은 클베 영상 보면서 느낀거지만, 결국은 퀘스트에 따라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게임이다.. 는 느낌이더라구요... ㅋ분명한건 만렙 컨텐츠가 다양하기에 현존하는 다른 MMORPG를 할바에야 아키에이지를 하겠다~ 는 생각은 있긴 합니다만, 확실히 기대에 미치진 못하더라구요. 전 이제 길드워2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 프로필사진 황금깡통 2013.01.02 20:14 울티마나 엘더스크롤과 똑같진 않더라도 뭔가 로망을 기대했는데 아닌걸까요 ㅜㅜ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yahiko.tistory.com BlogIcon 무량수won 2013.01.03 12:06 신고 송재경도 그쪽을 생각하고 만들긴 했는데... ^^;; 그래도 궁금하면 한번 해보는 것이 나아요.
  • 프로필사진 Skip 2013.01.03 11:07 글을 읽다보니 저와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걸 느꼈습니다.
    일치하는 부분은 생각보다 자유도가 비루하다... 뭐 이런느낌이였지요.
    저는 최소한 엘더스크롤 수준의 거대한 매인퀘스트 하나 던져놓고 하던말던 난 몰라... 라는 식의 게임 컨텐츠를 기대했거든요.
    근데 그렇진 않더군요.
    아무래도 국산게임을 만들때 기획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많은 충돌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머리굳은 아저씨들에겐 장기적으로 계속 컨텐츠가 우러나오는 사골같은 마비 보다는,
    적당히 유저좀 모아서 한탕하고 빠질수있는 테라같은 게임이 더 먹힐테니까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yahiko.tistory.com BlogIcon 무량수won 2013.01.03 12:08 신고 머리 굳은 아저씨들이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 유저들의 게임 성향이지요. 나이와는 큰 상관 없어요. 다만 작업장 돌리는 아저씨들은... 뭐.. ㅡㅡ;;;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konn.tistory.com BlogIcon Konn 2013.01.22 16:54 신고 아마 경험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외국의 MMORPG라고 해봐야 와우 말고는 별로 알만한게 없죠. 한국의 개발자들은 이미 한국에 뿌리내린 (한국의 MMORPG 스타일이라는) 하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바꾸고 싶었지만 그 프레임에 묶여 자유롭기 어려웠던거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yahiko.tistory.com BlogIcon 무량수won 2013.01.23 11:20 신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한 대중들의 경험 탓이라는 것도 나름 그럴만한 이유인것 같네요. 많은 해외 대작들이 들어오긴 했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와우 뿐이기도하고, 또 많이 실패하기도 했죠. 그러다보니 해외 대작들은 한국진출에 괜한 힘 빼려하지 않기도 하구요.

    게다가 돈이 관계된다면, 대중들의 입맛에 벗어난 물건을 만드는 것은 꽤 어려운 문제기도 하구요. 마치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 맛에 길들여져서 안넣을 수가 없는 사람들의 심리와 같은 것이랄까?? ^^;;

    그래도 뭔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했으면 했는데, 한국에선 아직 무리인가 싶기도 해요. ㅜㅜ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log.naver.com/undeadx BlogIcon 내일의석 2013.01.24 13:08 이러니 저러니 해도 최근에 해본 MMO 중에선 제일 재밋더라구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yahiko.tistory.com BlogIcon 무량수won 2013.02.03 00:50 신고 ^^ 그러셨군요.
  • 프로필사진 darken815 2013.02.03 20:22 아직 울온을 하는 유저입장에서..

    한국형울티마라는 보도에 혹~해서 하는중입니다.

    많이 실망 했습니다. ㅠ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yahiko.tistory.com BlogIcon 무량수won 2013.02.03 20:30 신고 네... 그런 말도 하긴 했었지요. ㅜㅜ

    울온 하시던 많은 분들이 엄청 실망하셨다고 하더라구요.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