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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

나이가 많으면 반말해도 되나?

무량수won 2013. 3. 17. 01:07





인터넷을 떠돌다 논쟁하는 것을 보았다.


반말에 대한 논쟁이었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이 어려보는 사람이 처음 본 사람일 때 반말을 해도 되는 것일까? 하는 문제였다. 이에 대해서 어떤 사람들은 나이 많으면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했지만, 어떤 사람들은 나이가 많건 적건 반말은 옳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뭐 그럼에도 대부분은 일단은 나이가 많든 적든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반말보다는 존댓말을 써줘야 하는 것이 옳다는 것에 동의 하는 듯했다.



자... 그럼 구체적인 이야기로 한번 들어가보도록 하자.


한국의 많은 어르신들(?)은 자신보다 나이가 어려보이는 사람에게 초면이라고 하더라도 대뜸 반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런 문화는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문화(?)이기도 하다. 그나마 반말 정도면 그러려니 하지만 종종 일상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의 나이 많음을 무기삼아 공공장소에서 해서는 안될(?) 짓을 서슴없이 하기도 한다. 마치 군대의 말년 병장이라도 되는 듯한 행동을 해서 많은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다. 


또한 연결지어 이야기를 확대하자면, 이런저런 다툼이나 싸움에서도 볼 수 있다. 나이를 무기삼아 자신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가 맞다는 식으로 우기는 경우 등이 있다. 종종 말싸움이 시작될 때 목격하게 되는데, 싸움을 시작하면서 주민등록증을 꺼내라는 말은 이런식의 주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 재미난 건 싸우는 도중에 이렇게 나이를 공개해도 결국 나이가 그 싸움의 승리를 가져다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덧붙여 기묘한 이야기 하나 하자면, 나 같이 좀 험악(?)하게 생긴 남자들에게 초면에 반말을 하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내가 미성년이던 시절을 제외하고 내 평생 어떤 어른(?)도 초면에 반말 하는 경우는 없었다. 웃기는 사실은 아무리 술이 취했어도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쌍욕 해도 나한테는 존댓말을 한다는 것이었다. ㅡㅡ;;;




뭐 어찌되었든...


내 경우를 비추어 보건데 아래에 올린 글쓴이는 아마 좀 순하게 생겼던듯 싶다. 글쓴이는 40~50대 쯤 보이는 어른이 30대인 자신에게 함부로 반말해서 기분이 나빴다는 글을 올렸다. 자세한 건 아래 글을 보면서 이야기 하도록 하자.





자... 글쓴이는 이 문제로 대판 싸웠다고 이야기 했다. 자신은 아무리 어린 아이들이라고 하더라도 반말하지 않는다면서 그런식의 태도는 배우지 못한 교양 부족탓을 했다.


뭐... 여기까진 크게 문제가 있진 않았다. 문제라면 굳이 그 어른과 싸워야 할 정도였나 싶은 것인데, 내 생각에는 아무리 반말에 빈정상하고 기분이 나빴어도 어른과 그 때문에 싸운다는 건 좀 너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한국에서는 나이가 무기라고 이야기 했지만, 그전에 짚어보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무엇인가하면 그 반말이라는 것이 언제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오래 전에는 나이 많은 사람이 나이 어린 사람과의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점이다. 좀 다른 경우긴 하지만 옆자리에 아주 어린 아이 혹은 아기가 있을 때 그 아이를 귀여워하는 어른들은 아이를 보고 반말로 친근함을 표현한다거나, 친구들 사이에는 존댓말 보다는 반말을 이용해서 친근감을 표현하는 것 등이 반말을 쓴 이유일 것이다. 실질적으로 반말이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친밀보다는 하대의 경우가 많기는 하다...  


물론 이 글쓴이의 사정이 어떤 경우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그저 유추해 보고 상상해 보건데 글쓴이는 평소에도 누군가에게 얕보이는 일을 종종 겪었던 듯 싶다. 그래서 초면에 자신에게 반말을 하는 건 그만큼 상대가 나를 얕보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남자로써 참기 힘든 굴욕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글쓴이가 자신의 성별을 밝히지 않았음에도 남자라고 판단하는 것은 많은 경우 이런 식의 시비와 싸움은 남자들 사이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수컷 본능이라고 할까?? 남자들의 경우는 누군가에게 약한 존재로 여겨지는 것을 잘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행동은 사회적인 남성성이 만들어낸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다른 문제가 글쓴이의 댓글 대응에서 나타났다.





누군가가 글쓴이의 글 중 배우지 못한 사람이라는 비난에 대해 걸고 넘어졌다. 뭐 나도 굳이 걸고넘어지자면 그 쪽을 걸고 넘어졌을 테지만, 그 배운 것이 설마 학력 따위의 이야기는 아닐 꺼라고 판단했다. 배움이란 인격적 배움도 있을 테니까...


허나 글쓴이는 댓글 단 사람의 도발에 넘어간 것인지 아니면 평소에도 그런 학력에 대한 컴플렉스 같은 것이 존재했던 것인지 자식의 학력을 은근히 자랑(?)하기 시작했다.


정확히 이 댓글부터 사람들에게 나쁜 인상을 깊게 새기게 된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자신이 한국 5대 안에 드는 대학을 나왔다는 이야기에서 결정타를 날리고 만다. ㅜㅜ







위 갈무리에서 댓글 쓴 사람이 글쓴이의 인식이 잘못되었음을 꼬집는 댓글을 달았다. 허나 무엇이 꼬여버렸는지, 혹은 원래 그런 학력의 편견에 같혀사는 사람이라서 그런 것인지 학력이 인성임을 이야기 하고 만다. 만약 정말로 학력이 인성이라는 등식의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에휴...






마지막 갈무리에서 보듯 글쓴이는 사람을 판단하는데 있어 외모적 판단과 학력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했다.




이글을 읽는 당신과 나는 다시 한번 이 이야기의 핵심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나이가 많은 사람이 어려보이는 처음보는 사람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인가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 상대가 아무리 어려도 최소한의 존대는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주 어린 꼬마들에게 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좀 어색해서 그렇지 어린 꼬마들에게도 존대를 해주는 것이 교육상으로도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는 무기가 아니니까...



다음으로는 오래 전 관습(?)을 지니고 있는 어른들의 반말을 시대가 바뀌었으니 무조건 따르라며 하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인가하는 점이다. 중간에 적었지만 처음 보는 이가 아무리 어려도 반말은 옳다고 할 수 없지만, 어른들에게는 관습처럼 친밀감의 표현이었을 수도 있기에 어르신들의 입장도 어느 정도는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공장소에서의 말년병장 같은 행패는 단호(?)하게 제재해야 되지만, 말 습관에 의한 것은 어느정도 이해하고 정 기분이 나쁘다면 좋은 말로 권유(?)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물론 이건 내가 평생 나보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로 부터 반말을 쉽게 듣지 않아온 탓도 있다는 점도 어느정도 이런 이야기를 쉽게 이야기하는데 작용하긴 했다.



마지막은 위 화면에 갈무리된 글쓴이의 편견이다. 학력이란 정말 인성과 직결되는 것일까? 나는 절대적으로 아니라고 단정지어 말하고 싶다. 만약 그런 그의 주장이 옳다고 한다면, 대학진학률이 80%에 이르게 되는 한국이란 나라에서는 강력범죄가 일어나기 힘들다. 또한 고학력자들이라 할 수있는 사람들이 벌이는 사기 행각이나 각종 성관련 추태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더불어 한국의 엘리트 들이라 불리우는 장관 후보자들이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하나같이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파렴치한 행위들을 벌이고서도 자신은 굉장히 잘났다는 듯이 행동하고 자신이 최고라는 듯이 으스대는 꼴은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들을 일부라 평할 수도 있지만 과연 그들을 단순히 일부라 치부할 수가 있는 것일까? 그렇게 학력 좋은 사람들이 인성적으로 대단하다면, 학력 뛰어난 사람들이 만든 대한민국이란 사회는 왜 자꾸 빈부의 격차는 커지며 사람들은 살기 어렵다며 아우성을 치고 있는 것일까?


이 글이 나이와 반말에 대한 문제에서 뜬금없이 학력과 인성의 상관관계 쪽으로 흘러가서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내 생각을 짧게 요약하자면, 내 의견은 아무리 어려도 초면이라면 반말보다는 존대말을 써주어야 옳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차이로 아주 어린 아기 혹은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이 낯부끄러워 지는 사람들이 있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존댓말이라도 써주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어르신(?)들이 나에게 하는 반말에 모두 화를 내야 하는가? 그것보다는 적절한(?) 대응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고 양해를 구하는 편이 옳은 대처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학력과 인성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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