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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무한도전 역사특강 편을 보고... 본문
이건 괜한 트집이다.
왜냐하면 어떤 방법이 되었든 역사라는 것을 TV에서 다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되는 시기며 시절인 탓이다.
2013년 가장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역사를 다루어줬다. 그 자체는 매우 좋은 일이지만, 나는 안타까워했다. 멤버들이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서 준비했어야 되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었다. 특히 한국사를 이야기 하면서 민족주의에 기대어 이야기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물론 한국사에 대한 관심을 끌기에 그것만한 특효약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건 결국 한국 교육 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를 예능에서 까지 답습하고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빨리 빨리, 일단 외우고 보자가 만들어낸 역사교육의 폐해가 스스로 생각하는 역사가 아니라 외우는 역사로 만들고, 다른 것을 이해하는 역사가 아니라 다른 것은 틀리고 나쁜 것이며, 나만 잘난 역사 인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인터넷 상에서 쓰여지는 역사관련 글의 상당수가 '자랑스러운 우리역사', '억울한 우리역사'만이 끄적여지고 일본의 역사왜곡을 욕하면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역사왜곡은 모르쇠로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예능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그런 깊이있는 이야기까지는 접근 할 수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굳이 무한도전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의 형식을 이용해서라도 말이다. 더불어 이번 역사 특강 편을 발판으로 순수학문들에 대한 관심과 이야기가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돈이 안된다고 대학에서 순수학문을 가르치는 과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리고 마는 현실이니까.
이렇게 끄적여 놓고보니 나도 모르게 자꾸 한숨만 쉬게 된다. 왜 사회문제를 정치나 국가 시스템 및 언론들의 노력에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이 그 역할을 해주기 바라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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