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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블로거는 이슈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블로그란

(소소한 이야기) 블로거는 이슈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무량수won 2013. 6. 24. 02:18

블로거는 이슈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블로거의 가장 맛좋은 먹잇감은 뭐니뭐니해도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이슈들이다. 이런 이슈들은 많은 부분에서 블로거들을 만족시키기 마련이다.  우선 이슈는 그 이야기의 내용이 어찌되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된다. 굳이 돈을 따라다니는 블로거가 아니더라도 이것 하나만으로도 꽤 맛나는 먹잇감이다. 


그 다음으로는 이슈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좀 더 쉽게 그리고 많이 끌어낼 수가 있다. 보통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는 나와 같은 의견이 있을 때보다 나와 다른 의견으로 충돌을 빚을 때라서, 대부분의 댓글에 블로거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보니 그 반응이 부정적일 것이 예상 되더라도 블로거들은 이슈를 반길 수 밖에 없다. 혹은 어떤 이들은 그런 부정적인 댓글을 이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상반되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손쉬운 접근성이다. 왜 손쉽냐하나면, 이슈가 아닌 것들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고 있는 문제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의견에 대한 증거들이 속속들이 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이 좋으면 몇번 검색하지 않아도 이슈의 핵심부터 시작해 경과를 따져 볼 수 있다. 빠른 자료의 수집은 빠른 종합적인 결론을 도출해내 글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 또한 이는 쉽게 사람들의 생각의 변화와 그들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슈는 맛있는 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특히나 현재 상황이 이렇제 저렇게 변하고 증거가 속속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슈는 더욱 더 그렇다. 이런 경우에는 아주 작은 증거 하나만으로도 상황이 정반대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예를 하나 보도록하자. 한때 인터넷에서 화재가 된 이야기가 있다. 백화점 식당가에서 아이를 나무라는 아주머니가 찍힌 사진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예닐곱도 안되보이는 아이를 아주머니가 혼내는 듯한 모습이 찍힌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아주머니를 향해 엄청난 비난을 쏟아냈고, 이 사진은 커다란 이슈가 되었다.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반박할만한 자료가 나왔다. 바로 그 식당가에 설치된 CCTV가 이야기를 반전시켰던 것이다. 아이는 식당가에서 뛰어다니고 있었고, 뜨거운 국을 엎었다. 이에 아주머니가 타이르는 모습이 잡힌 것이다. 다시말해 이유 있는 훈계의 모습이었다. CCTV가 공개되자 여론은 급반전되고 만다. 이후에도 인터넷에서는 이런 일이 몇번씩 일어났다. 식당 종업원의 횡포를 인터넷에서 떠들어대던 사람이 알고보니 진상손님이었고, 개를 차에 끌고다니는 모습이 찍혀 개를 학대하는 못된 노인은 알고보니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개와의 산책을 차를 이용해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블로그 글은 쉽게 지울 수 있다. 잘못한건 지워버리면 끝이다. 그런데 블로그 글은 검색 시스템에 남는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검색 시스템에 남은 블로그 글은 블로거를 따라 다니는 주홍글씨가 될 수도 있다. 물론 그정도로 블로거의 글을 추적(?)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우리가 무심코 남긴 악플에 그 댓글을 보는 사람들이 상처를 받듯이 블로거가 남기 잘못된 글이 누군가에가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래서 한번, 두번 더 생각해보고 조금 더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는 너는 얼마나 잘 하고 있느냐고 물어보고 싶을 텐데... 그래 그맘 다 안다. 솔직히 나도 가끔 실수하고 잘못된 정보를 남겨 놓을 때가 있다. 나 같은 경우는 그럴 때 지나간 글에 추가적으로 수정하는 글을 달아 놓는다. 설사 아무도 그 글을 안본다고 할 지라도 말이다. 이건 내가 지나간 글을 지우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기도 하다. 완전히 바로 잡을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의 반성의 의지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과거를 통해 미래의 실수를 줄이기 위한 용도로써라도 과거의 글에 내 잘못의 흔적을 남기고, 그 옆에 무엇이 잘못 된 것인지를 끄적여 놓는 것이다. 




이런거 저런거 신경쓰면 포스팅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맞다. 그래서 나도 요즘 글이 잘 안써진다. 글을 많이 써본 사람일수록 쉽게 느끼는 것이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다. 일단 그것이 중요하다 생각되고 내가 써야겠다 생각되면 쓰라고. 실수는 반성하고 더 이상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다만 이슈를 언급해야 할 때는 한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정답은 없다. 다만 조금 더 조심하고, 조금 더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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