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그리고 1번가의 기적.

일단 차이라면.

• 블랙은 외국에서 들어온 영화이고 1번가의 기적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

• 블랙은 신체적인 장애에 관한 영화이고 1번가의 기적은 가난이라는 사회적 장애에 관한 영화라는 점.

• 블랙은 어쩔수 없이 그 상황 적응 해야만 하는 문제를 자신만의 것으로 재 창조했다면, 1번가의 기적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적응할 기회도 없이 무너져만 가는 상황을 보여 주었다는 점 그러나 마지막에는 희망차게 끝난다.

• 블랙은 흥행을 위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면, 1번가의 기적은 흥행에 실패했다는 점.

간략하게 살펴보면 이와 같은 차이점을 지니고 있는 두 영화는 공통적으로 사람들의 눈물을 짜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을 지니고 있다. 멋진 말로 하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위한 영화라는 것이다.




왜 이 두 영화를 비교하냐면...

별다른 이유는 없다. 비슷한 시기에 블랙은 영화관가서 봤고, 1번가의 기적은 케이블 티비로 봤기 때문이다.

1번가의 기적은 하지원과 임창정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다. 임창정이란 배우의 이름 값에는 코믹이란 단어가 많이 들어있고, 이 영화는 그에 대한 기대를 져버리지는 않았다. 임창정의 이런 이미지는 무서워야하는 깡패를 따뜻하고 재미난 케릭터가 되도록 연출되는 힘을 보여주었다. 
이 영화는 배우와 케릭터가 잘 살아난 영화라 할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렇게 잘 조합이 된 영화지만 내용면이나 소재면에 있어서는 신선하지 못했다는 점이 이 영화의 실패 이유가 아닐까 조심히 생각해 본다.

블랙은 유명한 배우가 없다. 뭐 외국에서는 어쩔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모두 신선한 얼굴들이다. 인도영화이다 보니 그럴수 밖에 없지만...

장애를 극복한다는 전체적인 소재는 진부한 것이지만, 여기서는 그 장애의 강도가 한층 더 강했다. 더불어 여배우의 연기 또한 사람들에게 진실로 믿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났다. 물론 꼼꼼히 의심을 하면서 본다면 옥의 티나 말이 안되는 부분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을 발견하기 전에 내용의 구성에 감탄하면서 이야기에 빠져들어 볼수가 있었다.

블랙에서 내가 보았던 가장 큰 슬픔은 장애의 불편함을 모두 극복해 내지만, 한 가지 극복하지 못한 것 때문이었다. 그 한 가지가 영화 전체적인 내용에는 확연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언뜻 언뜻 보이는 점이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슬픔을 느끼게 해준 점이 아니었나 싶었다. 이 한가지가 전체적인 흐름으로 표현이 되어서 더 가슴이 아프게 생각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 1번가의 기적, 자료출처 : 다음 영화 이미지 모음 >

< 블랙, 자료 출처 : 다음 영화 이미지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