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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뭔가 많이 비어 있는 듯한 써로게이트.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뭔가 많이 비어 있는 듯한 써로게이트.

무량수won 2009. 10. 3. 00:19

Surrogate
: 대행자. 대리


누군가를 대신한다는 의미를 지닌 이 단어의 제목으로 영화가 하나 만들어 졌다. 바로 Surrogates 이다.




인간을 대신하는 기계들이 활보하는 세계. 인간은 집에 안전하게 보호되며 육체적인 움직임은 기계가 대신해주는 세상.

이 영화의 배경은 이런 세상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사건에 초점을 맞춘다. 절대 안전할 것이라 믿었던 세상에서 안전하지 못한 살인 사건을 계기로,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가 다시 왕년에 보여주었던 액션을 보여주러 나온 것이다. 그렇지만 핵심은 이런 액션이 아닌 절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 생각되는 미래의 세계이다.



그동안 우리는 미래에 보여지는 가상 세계는 현실과는 완전히 분리된 것으로 생각해 왔다.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매트릭스》이다. 그리고 우리는 주로 게임이라는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 혹은 케릭터라는 것을 통해 현실과 다른 삶을 실제로 살아가고 있다. 많은 이들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이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현실에서 겪을 수 없는 일을 가상 세계를 통해서 즐기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상 세계의 느낌은 현실과는 분리된 어떤 것이었다.



이 영화는 그 가상세계를 현실과 섞어 버렸다. 기계가 현실의 삶을 대신해주고, 자신이 만들고 싶은 모습으로 가꾸며 현실을 가상세계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런 가상 세계에서 어떤 이는 자신과 다른 성(性,sex)을 가지게 되고, 어떤 이는 가장 자신 있던 옛 모습을 가지고 살아간다. 모든 것을 머리로 느끼지만 실제 행동은 기계가 대신하는 세계에서 말이다.

소재로만 따지고 보면, 정말 멋진 소재에 할 말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다. 그러나 이야기 구성으로 본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다. 뭐 나 혼자 이렇게 느꼈다고 해도 어쩔수 없지만 ㅡㅡa

매트릭스가 조금 난해하면서도 환호를 받으며, 명작이 되었던 것은 감독이 만들어낸 화려한 영상이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영화에서 지속적으로 하는 질문이 그 영화를 명작으로 만들었고, 계속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 하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즉, 내용을 통해서 어떤 질문을 주인공에게 던짐으로써 관객에게 질문을 하면서 주인공과 같이 답을 찾아가보는 느낌을 주었다면, 써로게이트는 이전 헐리우드에서 보아오던 식상한 영웅물(?)로만 남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실망했다. " 어찌 이 좋은 소재를 이렇게 식상한 이야기로 만들수가 있는가! " 라는 탄식만을 남긴채 말이다. 

살짝이 추측해보건데, 원래는 이와 좀 다른 모습이었는데 자본의 투입 과정에서 내용이 대폭 축소 혹은 방향이 바뀐 것이 아닌 것인가 의심이 든다. 그러지 않고서 이렇게 전형적인 헐리우드 액션 영화의 모습만 보일 수가 있을수 있는 것일까? 어쩌면 그런 자본 때문에 브루스 윌리스를 위한 브루스 윌리스식 액션 영화로 바뀐 것일 수도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영화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보여주던 그동안의 액션 영화에서 모습과 덕분에 생겨난 브루스 윌리스식 액션 영화의 전형만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직 개봉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내용을 이야기 할 수 없으니 이 정도만 이야기 하겠다.

나에게 있어서 써로게이트는 소재면에서는 꽤 괜찮았다. 이 소재에 중점을 두고 시작했지만 점점 이야기가 진행 되면서 그냥 브루스 윌리스의 액션 영화로 밖에 남지 않아서 매우 아쉬운 영화가 되었다. 이 영화를 긴 호흡으로 가져갔다면, 아마 명작이 될수 있지 않았을까? 매트릭스 처럼 " 2~3편의 장편 스리즈로 만들었다면 "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냥 브루스 윌리스의 액션이 그리웠다면, 반가워 할 만하지만 그렇지 않고 뭔가 새로운 내용을 원하고 메시지를 원한다면 그러한 점을 찾아 볼수 없는 영화라는 말을 하고 싶다.

나는 그래서 한 마디로 이 영화를 " 굉장히 아쉬운 미래 이야기 " 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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