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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너무 사랑하는 정부와 누리꾼에 대한 잡담. 본문

문화 컨텐츠 연구

외국어를 너무 사랑하는 정부와 누리꾼에 대한 잡담.

무량수won 2009. 10. 4. 15:19
TV 광고를 보다 보면 국가에서 하는 광고도 보게 되지요. 요즘 눈에 너무 거슬리는 광고 하나가 나오더라구요. " DMZ " 바로 비무장 지대 입니다. 한쪽에서는 국어사랑하자며 외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렇게 대체할 단어가 있고, 많이 써오던 단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DMZ를 사용해야 했을까요?

예전에 어느 지자체에서 행사 홍보를 하면서 괜히 쓸필요도 없는 영어를 써넣음으로 인해서 빈축을 산적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뭐 별거 아닌 일로 남게 되었네요. 중앙 정부조차 앞장서서 영어를 사용해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제는 길거리를 나가서 보게 되는 간판에서도 순수한 한국어 간판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지요. 마치 외국어를 적어 놓으면 멋있어보이는 것처럼 인식하고, 전문가처럼 자신을 꾸밀 때도 괜히 외국어 단어를 끼워 넣고, 일상 대화에서 조차 외국어 단어 하나 넣지 않으면 대화가 안되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에 대해서 안좋은 소리 하면, 개때 처럼 몰려들어서 " 어떻게 그럴수가 있느냐 " 라며 따지면서 몰려드는 많은 애국적인 누리꾼은 이런 문제에 대해선 전혀 자각의식이 없어보이고, 오히려 " 내가 쓰겠다는데 니가 뭔 상관이냐 "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형편입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온라인 게임을 하는 중에 많이 발생하는데요. 특히 이전부터 게임을 즐겨오던 사람들 무리에서 주로 사용되던 단어 중에 이런 외국어 단어들이 많이 사용됩니다. 아무래도 많은 형식과 기본 배경이 되는 것이 외국에서 오는 것이다보니 게임 내용상에서 나오는 경우도 다반사이고, 게임의 형식을 부르는 명칭 또한 한국어 보다는 외국어 단어를 그대로 가져와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많은 게임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이 영어단어가 혼란스럽게 사용되면서, 마치 그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면 전문가가 된 것처럼 느끼게 해주고, 그들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입니다.

게임 뿐만아니라 각각의 분야에서 대체할 한국어 단어가 존재함에도, 굳이 영어나 프랑스어 등의 외국어를 써서 자신을 전문가 처럼 꾸미려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억지로 없는 외국어를 한국어 단어를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나마 있는 한국어 단어라도 잘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남들이 잘 알아 듣지도 못하는 단어를 써가면서 말을 해야 자신이 좀 더 잘나보이나요? 상대보다 잘나보여서 어디에 쓰시려고 하십니까?

최소한 존재하는 한국어까지 외국어 단어로 바꾸어 가면서 정부 광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최소한 정부에서는 그러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뭐 누군가의 말 처럼 세계화를 위해 영어를 제2의 모국어로 삼아야하니 그에 대한 하나의 시도로써 정부에서 적극나서서 이렇게 외국어 단어를 사용해 주시는 것으로 하는 것인가요?

더불어 한국 비판을 하거나 사적인 메신저로 한국에 대해서 욕했단 사실하나로 마치 그들이 살인자인냥 마녀사냥을 일삼는 비뚤어진 애국심에 사로잡힌 당신들도, 그 딴 곳에 애국심을 발휘하지 말고 이런 곳에 발휘하면 안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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