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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토론 모임

토론은 말싸움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무량수won 2014. 4. 17. 11:42

토론과 토의, 설득에 관해서 많은 분들이 헷갈리시는 것 같아서 대충이나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토론의 목적은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토론의 목적은 다른 사람들과 어떤 결정을 위해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고 말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싸우기 위해서 토론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책 토론의 경우 상대방을 내 뜻에 따르게 하기 위해서 토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더 나은 정책인가를 판가름 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또한 철학 사상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엇이 더 진리에 가까운 개념인지를 증명하기 위해 하는 것이지 싸우기 위해 토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무엇이 더 나은가를 서로 증명해가며 이야기하는 자리를 토론이라고 하지 말쌈하는 자리를 토론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토론을 말싸움이라 하지 않고 굳이 토론이라고 이름 붙이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내 뜻을 관철 시키고 상대를 내 의견에 따르도록 하는 것은 설득이지 토론이라 하지 않습니다. 토론하는 과정에 설득을 할 수는 있지만 토론이 설득을 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토론은 설득보다 더 큰 개념입니다. ㅡㅡ;;;

 

토의는 말 그대로 의견을 모아보는 자리입니다. 토론과 다른 점이라면, 토론은 그 자리에서 결론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자리인데 반해 토의는 말 그대로 이런 저런 의견이 있음을 개진하는 자리입니다.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토의는 이야기의 시작을 말할 수 있고 토론은 이야기의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독서토론의 목적은 책을 읽고 나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자신만의 결론을 내는 자리를 말합니다. 독서토론을 독서토의라 하지 않고 독서토론이라 말하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다듬고 결론을 내는 자리이기에 이렇게 말합니다. 독서토론은 내가 책에서 읽은 느낌과 감동을 다른 참여자에게 강요하거나 설득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것이 정치적인 책이든, 인문학 책이든, 소설책이든 말이지요.

 

TV토론이 많은 사람들을 토론을 말싸움 하는 곳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는데요. 토론을 말싸움 장으로 만든 TV에서 조차 그 목적을 좀 더 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한 자리라고 언제나 모두 발언에 이야기 합니다. 그러니 TV에서 보여지는 토론의 이미지만 보고 토론은 말싸움 자리다라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독서토론이라면서 상대를 내 의견에 따르도록 설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은 틀린 생각이라고 봐야 합니다.

 

가끔 토론에 대해서 토론을 말싸움이라고 응수하는 분들을 위해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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