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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토론 모임

고백 - 미나토 가나에

무량수won 2014. 6. 5. 17:59

나에게 꽤 큰 충격을 주었던 영화가 있었다. 일본 영화를 잘 안보는 나였음에도 보았던 일본 영화 <고백>이다. 내가 기억하기로 이 영화는 흥행면에서나 화제면에서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중에게 주목 받지 못한 이 영화를 그것도 영화관에서 봤던 이유는 솔직히 말해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였다.


나는 어떤 우연에 이끌려 이 영화를 보았다. 홍보 팜플릿에 나온 영화 설명과 다른 감독의 시선을 보았기에 나는 꽤 만족스러웠다. 왠지 숨겨진 부분을 나 혼자 발견한 느낌이랄까? 인터넷의 영화 게시판에 쓰여진 글에서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 주제를 어린 아이의 범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단순히 그 점만 강조하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에서는 아이들의 군중심리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나쁜 짓을 일삼던 아이가 큰 범죄를 지은 다른 아이에게 정의의 사도인냥 나서서 괴롭히는 모습과 그 아이를 응원하며 같이 괴롭히는 아이들의 모습이 굉장히 불쾌했지만 너무나 그 변화가 잘 그려졌다고 생각했다. 아이라서가 아니라 어쩌면 어른들의 심리와도 별반 다를 것 없는 모습이라서 말이다.




꽤 괜찮은 인상으로 남 이 영화를 서점에서 소설로 만났다. 일본 소설 칸 어느 구석에 꽂혀있던 책이다. 내 취미가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곳에 있는 책을 들춰보기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독서토론에 주제 책으로 쓸 것을 찾으러 갔던 서점이었기에 나도 모르게 이 책을 독서토론 책으로 낙점하고 말았다. 그저 소재만으로도 할 이야기가 쏟아지는 책이고 영화를 봤을 때 이 주제로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난 후 다른 책이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 것일지도...




소설을 다 읽고 꽤 오래 전에 봤지만 영화와의 차이를 생각해 봤다. 딱히 차이랄 것이 없을 정도로 영화가 소설의 중요 내용과 포인트를 잘 짚어내고 있었기에 별반 다른 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다만 소설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소설은 영화보다 사람의 시선이 유난히 강조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영화도 소설의 풀이처럼 각각의 시선에서 사건을 이야기 하지만, 그런 나열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은 반면 소설은 그 시선 차이가 꽤 분명하게 나뉘어져 있던 것이다. 감독이 영화 상영시간 때문에 그 부분을 강조할 수 없었던 것인지 내가 그 포인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이 소설 혹은 영화를 보려고 망설이거나 전혀 몰랐던 사람들을 위해 짤막하게 줄거리를 말하자면, 어느 여교사의 딸을 여교사 학급의 중학생 두 명이 죽이고 난 다음의 이야기다. 이에 여교사는 법으로 처벌이 안 되는 이 아이들에게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사건과 관련된 당사자의 각자 입장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아마 이런 생각에 혼란스러울 것이다. 아이들은 죄를 지어도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봐주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아이라 하더라도 죄를 지었다면 어른처럼 죗값을 치루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날이 갈수록 흉폭한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 이기에 개인적인 추측으로 대세는 당연히 죄를 지었다면 성인과 같은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 맞다 쪽 일 것이다.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생각이 있고, 그 생각에 따라 움직이니까 하는 의견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싶었다. 정말 아이들은 어른들과 같은 처벌을 받아야만 하는 것일까? 물론 요즘 대한민국에 법이라는 것이 엉망진창으로 해석되는 느낌이 많기는 하지만 말이다. 영화로 처음 접했을 때도 그랬지만 소설까지 보고 난 후에도 좀처럼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2011/04/01 - [문화 컨텐츠 연구] - "고백" 심리적 잔인함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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