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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7.고구려의 전성기와 사회구조(ver 0.1) 본문
이번에는 고구려의 전성기와 사회구조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고구려는 기원 후 1세기 후반 쯤인 태조왕대에 고대국가의 기틀을 잡고 기원 후 4세기 후반인 소수림왕대에는 국내 기반을 튼튼하게 다졌습니다. 이 노력을 바탕으로 광개토왕과 장수왕이 광활한 영토를 점령하러 다닐 수 있게 되었죠.
광개토왕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는 광개토왕릉비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광개토왕은 서쪽으로 후연을 격파해 요동으로 진출을 할 수 있었고 동북쪽으로는 숙신을 복속시켜서 만주땅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지금으로 치면 만주와 연해주쯤 되는 지역입니다.
뿐만 아니라 남쪽으로는 백제의 근초고왕때 입은 피해에 대한 보복이라도 하는 듯이 한반도 서쪽으로는 임진강까지 진출했고, 중부지역의 경우는 한강 상류까지 나아갔다고 합니다. 거기다 당시 보호(?)중 이던 신라가 왜(일본)의 침입으로 나라가 어려워지자 군대를 보내 왜를 물리쳐주고, 왜인들을 쫒아서 가야연맹까지 군대를 보냈다고 합니다. 광개토왕은 일생 동안 64개의 성과 1400개의 마을을 공격해 승리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지금으로 치면, 64개의 지방도시들을 전쟁으로 얻었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지녔으니 중국 대륙에 있던 나라들도 두렵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광개토왕이 재위해 있던 391년에서 413년 사이는 중국 대륙에서는 5호 16국이라고 해서 수 많은 국가들이 분열되어 있던 시기기도 했죠. 이런 상황에서 고구려는 황제의 국가를 뜻하던 연호를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연호는 영락이었고, 사실상 한반도에 있던 국가들 중 처음으로 사용된 연호였다고 합니다.
연호가 무엇이냐면요. 연도 수를 세는 단위인데요. 보통은 왕이 즉위한지 몇년이 되었는지를 세지 따로 연호를 만들지 않습니다. 왜냐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연호를 쓰는 국가는 지역 최강자를 뜻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황제들만이 쓸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조선이란 이름을 버리고 대한제국이란 이름을 쓰던 시절에도 잠깐 썼었는데요. 그건 중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는 상징이라고 보면 됩니다. ^^;;
이렇게 강력한 광개토왕이 확보한 영토와 힘을 물려 받은 장수왕은 안팍으로 더욱 강력한 국가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특히 한반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수도를 국내성에서 대동강 유역의 평양으로 427년에 옮기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신라와 백제가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됩니다. 이런 고구려의 남하 정책에 때문에 433년에 백제와 신라가 동맹을 맺고 강력한 고구려를 막아서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강해질대로 강해진 고구려를 막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고구려를 막아보려고 백제의 개로왕이 472년에 북위에 사신을 보내 고구려가 침입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도움을 청했지만, 북위는 이를 외면했죠. 그래서 결국 475년에 장수왕은 3만의 대군을 남쪽으로 보내 백제를 공격했고, 한성(위례성)을 함락시켜 개로왕을 붙잡아 죽이게 됩니다. 이 때문에 수도 한성을 잃은 백제는 수도를 공주로 옮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문자왕 때인 494년에는 부여의 북쪽 지역까지 정복해 5세기 말의 고구려는 한반도 대부분과 요동지방 및 만주까지 차지하는 거대한 제국이 되버립니다.
이런 거대 제국이 된 고구려는 어떤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었을까요?
고구려는 계루부의 고씨에 의해서 세습적인 왕지위를 얻어 고대국가로 변했습니다. 더불어 고구려는 오래 전에는 대표격인 계루부와 함께 절로부, 순노부, 관노부, 소노부가 합쳐진 국가였습니다. 이 부족의 족장들이 귀족이 되고 고위직을 맡으면서 고구려를 이끌어가게 되었지요. 특히 이들 중 전 왕족에 속하는 소노부와 왕비족이었던 절노부가 귀족신분의 중심을 이루게 됩니다. 앞선 글로 이미 살펴봤듯이 고구려는 왕권을 강화 시키면서 이들 부족의 지역을 내부, 북부, 동부, 남부, 서부라는 방향 이름으로 바꾸게 됩니다.
관등 조직을 살펴보면 유난히 兄(형)이라는 한자와 使者(사자)라는 한자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형은 연장자를 뜻하는 한자지요. 이는 족장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兄(형)이 붙은 관직은 족장세력을 뜻하는 관직이었다고 합니다. 반면 使者(사자)는 족장보다는 행적적인 일, 그러니까 세금을 거둬들이는 일 같은 것을 주로 하던 사람을 뜻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행적관리 출신들을 부르던 관직이었다고 합니다. 이 모두가 나중에는 하나의 관직 틀 안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렇게 변한 이유는 역시 왕권이 강해졌기 때문이랍니다. ^^;;
이 신하들의 대표를 대대로(大對盧)라고 불렀는데요. 이 사람은 오늘날의 총리 같은 역할을 했구요. 귀족들 중에서 선출이 되었다고 합니다. 중앙집권화를 이루었지만 과거 족장 혹은 군장 출신들이 귀족으로 편입되면서 귀족들과 같이 국가를 이끌어 나갔던 것이지요. 나중에 고구려 관직중에 막리지(莫離支)나 대막리지(大莫離支)같은 관직명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언제부터 존재했던 것인지는 확실치 않구요. 다만 대대로의 또 다른 명칭 같은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대표적으로 이 관직을 달고 다녔던 사람으로는 연개소문이 있습니다.
전국은 앞서 말한대로 내,동,서,남,북의 5부로 구성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욕살(褥薩)이라고 불리는 도지사같은 사람을 파견해 다스렸다고 합니다. 각 부 아래 있던 성 단위까지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들이 행정과 군사권을 가지고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영토가 넓어지면서 이것만으로는 관리가 잘 안되어서 초기 수도였던 국내성과 한성에 따로 부를 지정했고, 평양성까지 합쳐 3경(京)이라고 해서 국내성과 한성을 수도처럼 사용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가의 기반을 이룬 백성은 대부분 농민으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전사법(佃舍法)이라고 해서 공동경작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자기 소유의 토지를 경작하는 농민들이 일반적인 형태였다고 합니다. 이들 농민들은 정부에게 세금과 지역의 특산물을 바치는 공부, 국가적인 일에 끌려다녀야 하는 요역 등을 해야만 했습니다.
한편 고구려는 진대법이 시행되었다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진대법은 봄에 곡식이 모자를 수 밖에 없는 시기에 곡식을 빌려줬다가 추수가 이뤄지는 가을에 곡식을 값게 하는 나름의 복지정책입니다. 그런데 이런 제도가 일찍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빈민이 많거나 곡식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았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죠.
이상이 고구려의 전성기와 사회상에 대한 요약입니다. ^^
참고로 한 책은
2010년 검정을 통과한 천재교육의 고등학교 한국사
2010년 검정을 통과한 비상교육의 고등학교 한국사
2002년 제작된 고등학교 국사
1996년 제작된 한국사통론 4판
2004년 제작된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
이렇게 입니다.
이 다음편은 백제에 대한 것이구요. 백제는 전성기가 근초고왕 때라서 이미 삼국의 고대국가 형성때 전성기 이야기를 해버린 꼴이 되었습니다. ㅜㅜ 그래서 백제의 역습(?)편이라고 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보통은 백제의 중흥기라고 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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