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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컨텐츠 연구

대중이 맹기용에게 비난을 퍼붓는 이유랄까?

무량수won 2015. 6. 9. 14:49

맹기용 때문에 인터넷이 시끌시끌하다. 누군가는 과한 비난이라고하고 누군가는 당연한 비난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좀 과하게 비난하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를 향해 시작된 대중의 비난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 그는 쉐프라는 타이틀을 이름 옆에 붙이고 나왔다. 뭐 그깟 단어가 뭐가 중요하겠냐만은 일단 통용되기로 쉐프란 단어는 프로라 지칭되는 단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에게 비난하는 이유는 과연 그가 요리를 하는 "프로"가 맞느냐하는 것에 대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이유로 그에 대한 비난 게시물을 보면 그가 TV에 출연하면서 쉐프란 이름을 달고 나와서 보여준 음식으로 비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그의 배경과 이런 저런 개인적인 구설도 이야기 되지만, 비난의 핵심엔 그의 실력을 문제삼고 있기에 단순히 마녀사냥으로만 밀어 붙이기엔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에 대한 비난이 이렇게 심해진 가장 큰 이유는 사실 냉장고를 부탁해란 프로가 인기가 많아서다. 뿐만 아니라 그 인기를 높이는데 이연복이란 인물이 첨가가 되면서 그 격까지 더 상승시켜버렸다. 다시말하면 시청자들의 눈이 한 없이 높아질대로 높아져버린 상황에서 "프로"라고 자처하는 아마추어가 끼어들었기에 사람들의 비난이 더 심해진 것이다. 그가 EBS에 나오고 MBC에 나와서 기괴한 음식을 했어도 큰 비난이 없었던 이유다.



사람들의 비난에는 사회 정의 실현이란 욕심이 담겨져 있다. 앞서 말한 것들이 어쩌면 그냥 웃으며 지나갈 수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끌시끌해지는 이유는 맹기용이란 인물이 "비상식적"인 이미지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비상식적"이고 "부조리한" 세상에 지쳐 화가 나있는 대중들 앞에 "비상식적"인 인물의 등장했다는 것이 대중들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봐야 한다.


이건 앞서 논란이 되었던 장동민과 예원, 이태임 사건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와도 많이 연결되는 이야기다. 이 문제를 보면서 대중들을 한심하게 쳐다보고 혀를 끌끌 차고 있을지 모르겠다. 근데 이걸 단순히 대중의 잘못으로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언젠가 내가 나가수 문제가 있을 때도 이야기 한 듯한데, 대중들은 TV에서 판타지를 보고 싶어한다. 그래서 욕하면서도 TV에 나오는 화려한 재벌들의 이야기에 현혹되고, 날마다 반복되는 신데렐라 이야기에 현혹되는 것이다.


그런데다가 TV는 대중의 이야기를 쉽게, 그리고 빠르게 반영한다. 다시말해 대중들이 좌우 할 수 있는 힘을 경험해봤고, 매일 접하고 가까운 것이기 때문에 연예인들에 대해 민감해질 수 밖에 없고 최소한 보여지는 것만이라도 정의롭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런 대중이 정치적인 행위를 항의를 하지 않고 정치인들의 비리에 둔감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사실 대중의 못난 인간성 때문이 아니라 제대로 대중에게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 언론의 문제며, 실제 정치에 대중을 의식하지 않는 정치인들 탓이 크다. 그러다보니 정치를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되고 문제가 있어도 강하게 어필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소통을 한다면서 사실상 소통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대중들과 정치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대중은 정치인의 비리와 나쁜짓에 예민해지고 강하게 항의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로 느끼게 된다면 그들이 뭘하든 그저 그들의 이야기고 나와는 상관없는 세계의 이야기라고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다. 사람들이 맹기용이란 사람에게 그렇게 화를 내면서 난교 김학의 선생과 딸내미 같다며 캐디의 가슴을 더듬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이야기에 둔감하고, 경남기업 회장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정치인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검찰에게 항의조차 제대로 못하는 이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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