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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삼성증권 사태가 내 상식선에선 이해가 안된다 본문
어쩌면 삼성증권 사태를 개인의 실수로 보기 어려운 이유일지도 모른다.
전반적으로 개인의 실수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뭐 어떤 일이든 인간이 하는 "실수"는 있는 법이고, 그런 실수를 엄청난 일로 호도하는 건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게 하필이면, "삼성증권"에서 벌어진 일이고, 거래하기 힘든 금액의 거래가 이루어졌는데 증권거래소에서 "몰랐다"는 것일까?
이런 저런 전문적인 용어가 어울어지면, 뭐 까짓꺼 이해 못할 건 아니다. 대한민국 IT업계의 엉성함이나, 주식 업계의 의외에 엉성함 따위가 있는걸 모르는 건 아니니까. 그냥 삼성직원 한명의 엄청난 "실수"와 삼성증권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만들어낸 사태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런데 말이다. 이게 "상식"선에서 이해가 되는 문제일까?
첫번째로 생각해보자. 언론들은 프로그램이 실수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자 당신이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하자. 아무리 엉터리라고 해도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수억 수백억 혹은 몇 조가 될지도 모르는 돈이 오가는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치자. 아무리 영세하고 엉터리 같은 프로그래머라고 해도 이 금액이 혼동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 수 있을까? 또한 저런 금액이 착각해 결제가 될 정도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 뭐 대충 대충 만들면 가능은 하겠지.
근데 "삼성"에서 발주한 프로그램이다. 딴데도 아니라 "삼성"이다. 대한민국에서 삼성일 하면서 그것도 수 억원이 날라 갈 수 도 있는 엉터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넘길 자신 있나? 삼성일 한번만 하고 튈꺼면 뭐 까짓꺼 상관없다. 대한민국에서 살 생각 없다면, 가능할지 모른다. 근데 그런 프로그래머가 있을까? 또한 그 유명한 관리의 삼성이 엉터리 같은 프로그래머한테 혹은 회사에게 자신들의 사운이 걸린 프로그래밍을 아무한테나 맡겼을까?
자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어려운 프로그래밍 언어 따위 다 버리고 생각해보자. 프로그램을 저렇게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거다. 설사 실수로 눌렀다 치더라도, 잘못된 것이 있으면 한 번 더 확인하게 하거나 에러가 나게 만드들어야 하는 것이 상식인 것이다.
두번째. 그래 다 좋게 넘겨서 그런 엉터리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거래를 해왔다 치자. 까짓꺼 직원 한 명의 어이없는 실수라 치자. 언론의 보도대로 원래 담당자가 휴가가서 대타로 들어온 직원이 실수한 것이라고 치자. 그런데 이런 말도 안되는 거래가 이뤄지는 걸 증권거래소 시스템은 왜 못막았나? 삼성증권에서 엉터리 매도 주문이 들어오는데 그걸 처리해야 증권거래소는 왜 걸러내지 못한 것일까? 삼성증권 프로그래머하고 증권거래소 프로그램짠 프로그래머가 같은 사람인건가?? 설마 진짜?? 아니겠지?
아무리 삼성증권에서 잘못된 프로그램으로 혹은 직원의 실수로 엉터리 매도를 했다고 해도, 증권거래소에선 걸러 낼 수 있었어야 했다. 딴데도 아니고 삼성증권에서 쏟아내는 말도 안되는 물량에 증권거래소는 두말 하지 않고 허락을 해줬다는 것이다. 이거 이상한 것 아닌가? 이것도 프로그래밍의 실수나 직원의 실수일까?
세번째.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뭘 했던 것일까? 삼성이 주장하는 대로 엉터리 프로그래밍에 직원의 실수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금융감독원은 어째서 몰랐던 것일까? 다른데도 아닌 삼성증권의 프로그램에 이상이 있는데, 혹은 실수로 저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금융감독원은 그냥 넘겼단 이야기인가?
뭐 까짓꺼 삼성증권이 그동안 실수하지 않았기에 혹은 저런 매도를 한 적이 없었기에 몰랐다고 치자. 그런데 금융감독원은 그런일이 벌어지기 전에 체크하고 확인 하는 곳이 아닌가? 항상 사건 사고가 터지고 개미들만 피해보고 난 다음에 나타나서 수습하는게 금융감독원이 하는 일인 건가?
개인적으로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을 자유한국당과 수 많은 언론에서 반대하는 이유는 이거라고 본다. 금융감독원이 뒷북만 쳐야 되는데, 미리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박근혜 정부에서 김기춘이 어떻게든 낙선 시키려고 애쓴 사람이란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사실상 삼성증권과 증권거래소, 금감원이 한통속이었다고 본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런 엉터리 프로그램에 개인의 실수가 실제 거래로 이뤄질 수는 없다고 본다.
언론들이 개인의 실수 쪽으로 자꾸 몰아가고 있는데, 프로그래밍은 그렇다치자. 이걸 판 삼성증권 직원들이 정말 개인적인 일탈을 해 팔아 넘겨버렸을까? 이 질문을 안할 수 가 없다. 왜냐면, 이 사건의 삼성증권 직원들이 한 짓은 편의점에서 돈을 훔치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냥 훔치는게 아니라 CCTV에 훤히 다 나오는데, 그 CCTV에 직접 돈을 보여주면서 훔쳐가는 느낌이라서다. 더 웃긴건 그 사실을 제일 잘아는 직원들이라는 것이다.
이것도 상식적으로 좀 바라보자. 당신이 삼성증권의 "정직원"이다. 알바도 아니고 정직원, 그냥 하루 이틀 일한 정직원도 아니고 우리사주로 돈을 배당 받을 정도로 오래 일한 정직원이다. 그런데 사장이 어느날 공짜로 한 1천만원을 월급이라고 줬다고 생각해보자. 이해하기 편하게 평소 월급은 200백만원이라고 치고. 이렇게 들어온 돈을 딴 회사도 아니고 삼성증권 정직원이 냉큼 뽑아서 1천만원을 다른 통장에 옮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간큰 사람이 딴데도 아니고 삼성증권에 직원으로 뽑혔을까? 그것도 정직원으로? 거기다 몇년 동안 버틸수 있었을까?
당장이야 기쁠수 있어도 정직원이 사장이 실수로 준듯한 돈을 냉큼 챙기기란 쉽지 않다. 그것도 뻔히 기록에 남는 돈이라는걸 알고 있는데 말이다. 그걸 삼성증권 정직원들 16명은 했다는 것이다. 참 신기하지 않나? 요즘 같은 세상에, 그것도 삼성증권에 다니는 정직원들이, 그렇게 빼서 팔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다는 것을 굉장히 잘아는 정직원들이 돈을 챙겼다는 것이 말이다.
이 문제는 굉장히 큰 문제며, 상세히 파해쳐봐야 할 문제다. 금융권에선 이게 별일 아니라고 치부한다. 언론은 그저 개인의 실수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만 집중해 이야기 한다. 정말 그럴까? 이미 SBS는 이 사고가 터지기 전에 선물시장에서 삼성증권 주가가 떨어지는 것에 배팅액이 평소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뭐 그저 그런 해프닝이고, 그저 관행적인 편리함이 부른 실수 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변명하는 것이 전혀 말이 안된다고는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문제는 컴퓨터 작업적인 면이나, 금융업의 상식으로나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이다.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고, 대중들은 이 말도 안되는 일이 왜,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명확한 설명을 논리적으로 원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논리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해 되게란 말이다. 상식적인 선에서 설명이 안된다는 것은 무언가를 숨기고 싶다는 말 밖에 안되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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