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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드루킹보도에 대한 댓글 본문
MBC노조 블로그에 올라온 드루킹 보도에 대한 입장 글
이 글은 위에 링크된 글에 대한 댓글로 작성된 것입니다. 해당 링크에도 댓글을 달았고, 글이 길어져서 제 블로그에도 적어 두는 것입니다.
노조에선 18일 보도를 단순히 속보전에 뒤따르다 생긴 "사고"쯤으로 치부하는군요. 안타깝네요.
제가 보기에 18일 보도를 비롯해 드루킹 관련 뉴스는 악의적으로 김경수 의원 혹은 민주당 및 대통령과 엮으려는 의도가 다분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보도된 드루킹 관련 보도는 4꼭지가 아니라 5꼭지입니다. 드루킹이 언급된 보도가 4꼭지였을 뿐, 이후 네이버 댓글 뉴스도 드루킹과 민주당을 엮으려고 보도한 것입니다. 이날 보도의 문제점은 제 블로그 글로 대체하도록 하죠.
2018/04/19 - [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 엠빙신은 왜 5꼭지나 드루킹을 이야기 했나
지금 인터넷에서 손정은 아나운서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요? 배현진과 다를게 뭐냐며 손현진이냐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뉴스회의에 참석은 하는지요?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는 있는지요? 그녀의 역할은 그곳에서 그저 보기 좋은 꽃인지요? 지금 인터넷에서 그녀는 남자 앵커인 박성호 부장에 비해 과한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그건 손정은 아나운서는가 대중들에게 더 친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욕을 더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이런 상황에 걸맞게 손정은 아나운서에게 발언권이 주어지고 그만큼 그녀가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노보는 이 문제를 "속보"전의 안타까움 정도로 표현하는데, 정말 속보 때문입니까? 엠비시가 파업을 했던 이유는 속보전에 참여하기 위함이 아니라 제대로 된 보도를 하기 위함이 아니었는지요? 그 제대로 된 보도를 위해선 인터넷 여론도 살펴봐야 하고, 사람들이 제기하는 사건의 의문점도 다뤄줘야 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드루킹 사건에 대해 그런 것을 했나요? 18일이 아니라 그 전부터 이 사건에 대해 사람들이 수 많은 의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과연 그에 대한 모니터는 하고 있었는지요?
이건 단순히 속보로 인한 실수로 봐서는 안됩니다. 요즘 시대에 뉴스를 어떻게 취재하고 보도해야 하는 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고 반성이 필요한 심각한 상황으로 봐야 합니다. 더 이상 옛날 처럼 기자만이 기사를 물어오고 점검하며 보도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물어오는 뉴스꺼리와 그로인해서 사람들이 뉴스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지를 살펴보고 어떻게 TV 보도에 반영해야하는 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엠비시와 뉴스데스크는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지요? 인터넷 여론을 단순히 할일 없는 한심한 인간들의 수다 쯤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는지요?
인터넷 여론이 모든 사람들 혹은 대다수 국민의 여론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그들의 여론은 찾잔 속의 태풍처럼 그들끼리만의 여론 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들이 요즘 시대의 여론을 사실상 이끌어가고 있고, 또 언론 지형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여론을 무시해선 안됩니다. 기자들이 취재한 내용과 인터넷 여론의 방향이 서로 다르다면, 그것이 왜 다를 수 밖에 없는지 언론 안에서 치열한 논의와 토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후 인터넷 여론과 보도되는 것이 다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되지 않나요? 요즘 시대에 사람들이 "속보를" 보려고 엠비시 뉴스데스크를 보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죠.
드루킹 뉴스를 단순히 정치 뉴스로 보고 있는 듯한데, 이건 "사건"이 정치권과 연계된 것이지 단순히 "정치뉴스"로만 치부할 것이 아닙니다.
기자라면, 정치적 지향점이 아니라 "사건"의 진실을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이 우선이지요. 드루킹 사건의 핵심은 메크로란 프로그램이고, 그 프로그램이 여론의 방향을 어떻게 좌우하는지, 사람들은 그들의 행위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이 문제의 핵심이 아닐런지요? 이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사건의 진실에 대한 질문이 끝난 후에 다루는 것이 맞구요. 메크로로 그가 한일, 메크로를 사용한 다른 이, 혹은 세력은 없었는지, 네이버는 메크로 조작을 왜 감지하지 못하고 당당하게 그런일이 없었다고 입장 발표를 했는지, 정말 네이버가 이런 것을 모를 수 있는 지 등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는게 맞지 않나요?
제천화재 사건 보도에 대한 것도 그랬지만, 이번 드루킹 관련 사건 또한, 선배들 혹은 뉴스를 걸러내야 할 데스크가 존재 하는지 의문을 들게 만듭니다. 일반 시청자들이 발견해내는 뉴스의 헛점을 왜 기자 선배와 데스크에서 잡아내지 못하는 것인지요? 보도 책임자는 무얼 하고 있으며, 각 기자들은 무얼 하고 있는지요? 앵커는 기자들이 취재한 것을 읇기만 하는 앵무새인지요? 혹여 연차가 높은 선배 기자의 개인 성향이 이상한 보도 방향에 반영되어 있는 건 아닌지요?
이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고, 이런 질문을 할 수 없는 시스템에 대한 변화가 없다면, 엠비시 뉴스데스크는 또 같은 실수(?) 혹은 악의적인 보도가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엠비시를 엠빙신으로 부르고 손정은을 손현진으로 부르는 일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당신들이 정말 찾고자 했던 방송이 단순히 "우리" 진영의 말을 내뱉고 싶었던 것인지 "정확하고 공정한" 방송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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