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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및 답변/시사잡담

여성집회 운영진의 거짓말에 웃음이 난다

무량수won 2018. 7. 14. 13:48






어제(2018.07.13) kbs의 9시 뉴스는 여성집회 논란을 다뤘다. 거기에 나온 집회 주최자들의 뻔뻔한 변명을 보면서 뭐 저런 사기꾼 같은 새끼들이 다 있나 싶었다. 




"재기해"는 정말 단어 그대로의 뜻인가?


그들의 반박에 반박을 좀 하자. "재기해"란 단어가 정말 문제를 "제기하다"는 용어로 쓰였던 것일까? 그럴려면 그들이 주로 활동하는 사이트나 카페에 쓰이는 전반적인 용도를 보면 된다. 워마드를 부정하고 있으니 그들이 활동하는 또 다른 무대인 다음카페의 여시나 쭉빵 같은 곳을 보면 된다. 정말 그쪽 사람들이 "재기해"란 단어를 문제를 제기하다는 의미로 쓰고 있나?


쉽게 그 카페에서 올라오는 인기글에 달린 닉네임들만이라도 살펴보자. 아버지를 애비로 낮춰 부르는 것은 흔한 일이며, 그렇게 낮춰 부른 단어에 "재기해"란 단어를 붙인다. 그게 "아버지 문제제기 합니다"란 의미로 쓴 것일까? 닉네임에 붙이는 것을?


인터넷 커뮤니티 좀 돌아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들이 폐륜적인 단어 조합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부정하는 것을 하나의 놀이로 삼고 있으며, "재기해"란 단어는 자살을 종용하는 뜻이란 것을 말이다. 그걸 이들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몰랐을 것이란 생각은 안한다. 또한 그와 비슷한 표현들로 최근 고인이 된 영화배우 김주혁씨나 가수 김종현씨의 이름도 사용되고 있다. 그들이 그녀들에게 혹은 여성인권을 망치는 어떤 행위나 말을 했던가? 아니다. 거기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전태일 열사의 이름도 이런 용도에 쓰였었다. 이렇게 쓰였는데도 그들이 쓴 "재기해"란 말이 자살을 종용하고 남성들의 죽음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란 말인가?


문재인의 문을 거꾸로 바꿔 곰으로 쓰는 것을 문재인지지자들의 놀이를 따왔다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고 비난하는 이들이 그걸 문재인지지자들의 용도대로 쓴다고 볼 수 있나? 오히려 그걸 자살하라는 의미로 쓰는 일베의 그것으로 생각하는게 더 타당한 추론이지 않은가?




집회의 발단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집회 목적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집회의 목적이 무엇인가? 여성들이 남성과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위한 것인가? 그러면 그들이 하는 집회의 이유가 된 그 사건, 다시 말해 여성이 남성 누드모델을 몰래 찍어 인터넷에 뿌리고 희희낙낙 거렸던 그 사건을 되짚어봐야 한다.


그들은 이 사건의 용의자가 여성이라서 너무 빨리 잡혔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추측은 어불성설이다. 누드화를 그리러 수업에 참여하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 아무리 많이 잡아봐야 20명 안팍이다. 게다가 사진의 각도를 보면 그 사진을 인터넷에 뿌린 사람의 위치 또한 쉽게 알 수 있는 사건이었다.


사건 자체가 전문 수사관이 아닌 일반인이라고 해도 한두시간이면 범인 찾아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사건의 용의자를 경찰은 2~3일 정도가 지나서야 체포를 했다. 이게 불공정한 수사라 할 수 있는 것일까? 만약 똑같은 사건을 남자가 하고 여성 모델이 범인이었다고 한다면 어찌되었을지 상상이나 해봤나?


그들은 이 사건의 형평성을 인터넷에 뿌려지는 몰카의 범인을 잡는 것과 동일선상에서 놓고 기간을 계산한다. 인터넷에 뿌려지는 변태들의 몰카는 용의자를 쉽게 단정할 수 없는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다시 말해 쉽게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 벌어진 홍대 사건은 신분 자체가 이미 노출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이 사건을 그런 몰카 사건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는 문제인가? 결국 문제 제기 하고 그들 집회의 원동력이 된 사건 조차도 앞뒤에 맞지 않는다.


자 이렇게 앞뒤도 안맞는 논리로 집회의 명분을 세운 집회다. 그런 집회에 어떤 사람들이 나올까? 또한 그런 집회가 제대로 된 논리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적절한 명분을 제공할 수 있을까? 이게 지금 그 집회가 논란이 된 이후 분열되는 이유고 각 여초 커뮤니티에서 서로가 서로를 부정하고 있는 이유다.




워마드와 집회는 매우 밀접할 수 밖에 없다


집회주최자 혹은 운영진들은 워마드와 자신들은 관련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그들이 집회하는 그 홍대 사건의 최초 발생지가 워마드였다.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집회는 워마드에 그걸 뿌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혹은 그녀에게 가해지는 비난을 막아내기 위한 집회다. 그런데 이제와서 워마드와 관련이 없다고 하면 정말 관련이 없는 것일까?


안다. 모든 집회엔 과격한 이들도 있고, 정말 일부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걸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문제의 발단이 워마드였고, 그 워마드 구성원들이 좋다고 박수치고 해당 남성을 조롱했던 사건이 이 홍대 몰카 사건이다. 그리고 그 조롱한 워마드 구성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나서서 집회를 하는 것이 지금의 집회다. 상황 전개가 이러한데도 워마드와 당신들이 관련이 없다는 뻔뻔한 거짓말을 하는건가?




언론들은 이들의 만행에 왜 침묵했나?


이쯤에서 궁금해 질 것이다. 그렇다면 왜 뉴스는 이런 정황을 보도하지 않는 것일까? 왜 대다수 언론들을 이들의 집회를 여성집회라고만 하는 것일까?


나는 이번 kbs 보도조차도 아쉬운 것 투성이지만, 서라도 저 인간들의 미친짓을 보도라도 해준 것과 그와 관련해서 두 꼭지나 다룬 것을 보고 그나마 노력한 흔적이 나타났다고 평가하고 싶다. 특히 앵커가 자의적 판단을 하지않고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고보 판단하라고 한 멘트는 아마도 내부에서의 갈등이 꽤 컸으리란 추측을 가능케 한다.


지금까지 여성집회란 타이틀을 달고 집회를 여는 "남성혐오 집단"에 대한 보도는 너무나도 그들 중심적으로 보도되어 왔다. 이건 비단 kbs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mbc도 그러했고 sbs도 그러했다. 특히나 jtbc는 이들에 대한 보도를 집중 하면서 대다수 인터넷 커뮤니티의 의견이나 대중들의 생각은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대중의 목소리를 무시했던 것이다. 그덕에 jtbc는 메갈비씨라는 욕과 함께 손석희로 대표되는 뉴스룸의 신뢰도까지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참고로 메갈은 메갈리아라는 워마드와 비슷한 사이트다.


남성들이 지도부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공정한 보도를 한다고 열심히 뛰어다니던 이들이 왜 편향된 보도에 빠졌을까? 내 생각에는 아마도 남자로써 가지게 되는 부채감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진보를 표방하는 혹은 지지하는 이들에게는 다들 하나씩의 부채감이 있다. 그건 바로 "어머니"로 대표되는 여성이 사회로부터 받아온 억압과 차별일 것이다. 그리고 그건 진보란 이름으로 세상을 이야기 하는 이들에겐 커다란 숙제같은 것이라고 본다. 


그들에게 여성문제는 내 어머니가 겪어온 고통에 대한 공감 그리고 그 고통을 함께 짊어지지 못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뭍어날 수 밖에 없다. 특히 정치권에서 이런 부채감이 많이 들어난다. 여성운동을 하는 이들에게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소리 하나도 못한다. 그래서 박근혜 따위를 여성이니까 지지한다고 뛰쳐갔다가 다시 진보랍시고 돌아오는 여성계 인사들에 대해서도 쓴소리 한마디 못하게 만드는게 진보 정치권의 현실이고 한계 같은 것이다.


물론 이게 그들의 속마음이라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언론인든 정치권 인사들이든 누구나 남성이라면 가지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미안한을 여성운동을 통해 투영하고 있어서, 이들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감히 쓴 소리를 못하게 만드는 것의 중요한 원인이 아닐까라고 생각이든다.


그래서 김어준도 뉴스공장을 통해 여성집회라 자처하는 이들의 만행에 대해 조심히 접근하려 하고, 이 문제가 심각해진 후에서야 겨우 한두마디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결론


kbs의 9시 뉴스에서 보도된 여성집회 운영진들의 해명은 말도 안되는 헛소리다. 인터넷 검색 조금만 해보면 금방 탄로날 거짓말들 투성이다. 또한 kbs의 보도는 많이 미흡하지만 문제를 그나마 짚어보려는 노력이 보인 보도였다.


그렇다면 이번엔 여성집회에 나가는 여성들을 욕할 차례인가? 아니다. 이 문제의 결론을 그쪽으로 가져가서는 안된다. 많이 짜증나고 화가 나긴 하지만 이 문제의 결론을 여성에 대한 욕이 아니라 진정한 남여평등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리로 이어져야 한다. 여성이라 우대받는 것, 남성이라 우대받는 것이 무엇인지 뿐만 아니라 여성이라 당하는 사회적 차별, 남성이라서 당하는 사회적 차별을 가감없이 그리고 끊임없이 이야기 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이번에 시끄러워진 덕분에 저렇게 극단적이고 말도 안되는 짓꺼리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또한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 무엇인 진짜 여성을 위한 일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본다. 아니 바란다. 사실 이런 극단적인 혐오 문제는 쉽게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언제나 싸움은 이 양쪽 극단에 있는 이들이 벌이고 그 수습은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들어보는 이들이 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끊임없는 대화와 토론같은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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