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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의 MBC뉴스데스크 변한 것 맞나? 본문
mbc뉴스, 변한 것인가?
엠비시가 2018년 7월 16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포맷을 들고 다시 한 번 변화를 시도했다. 새로운 사장이 들어서고 변하려는 엠비시 뉴스를 꾸준히 지켜본 사람으로써, 아니 사실 별다른 대안이 없어서 쭉 지켜보던 사람으로써 결론만 말하자면, 뭐가 바뀐 것인지 모르겠다.
보도본부장이 바뀌면서 팀제로 바꾸었다하지만, 여전히 기사는 가볍고 다른 뉴스와의 차별화는 없다. 메인급으로 내놓는 뉴스가 그나마 취재의 "노력"이 보일 뿐 그 뉴스를 제외한 다른 뉴스는 기본적으로 "다른 언론사에서 베껴온 건가?" 싶을 정도로 취재 노력이 안보인다. 물론 다시 시작하는 수준의 뉴스에서 뉴스의 질이 급격히 달라지거나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진 하진 않았지만 많이 실망스러운 것은 어쩔수 없다. 새로운 보도본부장의 시스템이 어떻게 자리 잡는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시작 점수는 높게 주기 힘들다.
나는 뉴스의 질 문제를 떠나 엠비시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그리고 시각이 그들만의 시각으로 바뀌었으면 했다. 그런데 바뀐 엠비시는 여전히 다른 언론사의 뉴스와 다를 것이 없었다. 취재에 직접 발로 뛴 흔적이 적었고, 뉴스데스크는 1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꾸역 꾸역 집어넣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런 어설픔은 단순히 익숙치 않은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변화 방향 자체가 잘못 되었다고 봐야한다.
그나마 마리텔을 패러디(?)한 뉴스 코너가 참신한데, 이건 시도 자체는 칭찬할만 하다. 하지만 너무 영양가가 없다. 시청자가 직접 뉴스를 선정해서 그걸 뉴스데스크 시간에 방송을 한다는 취지라고 한다. 그것 까진 좋다. 근데 그게 전부다. 시청자 혹은 매니아층으로 불리는 이들을 묶어두고 고정 팬층으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을 그냥 만담쑈 정도로 만들어 버렸다. 시청자의 의견을 듣는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뉴스를 가지고하는 순위 놀이일 뿐이다.
5시에 유투브에서 하는 방송을 들어가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뉴스를 소개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직접 취재한 것이 아님이 너무 적나라하게 나온다. 물론 소개하는 이들이 직접 취재하는 인원이 아니기에 그럴지도 모른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소개 하는 것을 보면 직접, 그러니까 엠비시에서 기자가 취재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취재 된 것, 혹은 알려진 것을 가져와서 소개하는 것인지 쯤은 누구나 구분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자신들이 취재하지 않은 소스들을 가져와서 단신으로 보도 하려는데, 그걸 시청자들 투표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게 의미가 있나?
잘 생각해보면, jtbc의 비하인드 뉴스를 따온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자 그럼 살펴보자. jtbc의 비하인드 뉴스는 왜 인기가 있나? 거기는 누리꾼들이 직접 투표를 하는 것도 아니고 직접 소통하는 것도 아니며, 기자가 임의대로 뉴스를 선정하는데 말이다.
핵심은 누가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누리꾼들의 의견을 반영하느냐다. 비하인드 뉴스는 기자가 직접 선정하지만, 그 선정 전에 각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그 이슈가 화제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다시말해 인터넷 상에서 어떤 이슈가 화제가 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견들을 반영해서 뉴스를 선정한다.
거기다 손석희 사장은 마치 괴롭히듯이 보도하는 기자에게 질문을 계속 던진다. 이게 재미의 요소이면서 비하인드 뉴스가 사랑받는 이유다. 비하인드 뉴스를 준비한 기자는 손사장의 질문을 방어하기 위해 단신밖에 안되는 뉴스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미리 준비한다. 그래서 기자를 괴롭히는 듯한 손석희 사장의 질문에 척척 대답을 한다. 취재한 노력이 재미를 더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리텔 패러디한 그 뉴스 소개 시간엔 그런게 있나? 정부에서 무엇을 발표 했다더라, 의정부고 졸업 엘범을 찍는다더라 등의 뉴스를 내보낸다. 더 웃긴건 의정부고 졸업 엘범 촬영에 대한 소식을 모든 언론사들이 다 보도했다는 점이다. ㅡㅡ;; 그학교의 졸업사진이 매년 화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그걸 굳이 올해도 그리고 꼭 엠비시가 보도해 줄 이유가 있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마리텔 패러디한 단신 뉴스에선 취재한 흔적이 보이지 않고, 취재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기본 취재도 되지 않은 이 정도 수준의 단신을 사람들과 만담하면서 순위 놀이 하는 것이 누리꾼들의 혹은 여론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에 무엇이 도움이 되는 것일까? 또한 언론의 역할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마리텔 패러디 코너를 차라리 뉴스데스크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줬으면 하는 뉴스 소스를 제공 받는 창구로 만드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누리꾼들이 어떤 뉴스에 혹은 이슈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관련해서 뉴스데스크는 얼마나 취재하고 있으며, 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같이 고민하고 대화하는 코너로 말이다. 더불어 여기서 나온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을 소개 하는 시간으로 다뤄 준다면, 새로 바뀐 뉴스데스크의 취지와 구호에도 딱 맞게 되는 것이 아닐까? 현실적으로 이런 진지한 채팅까지 가기 위해선 그 프로를 진행하는 이들에 대한 교육과 챗창에 대한 시스템적인 도움과 개선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제공 받는 뉴스 소스를 바탕으로 최소한 두팀 정도가 취재하도록 만들면, 취재 과정자체가 누리꾼들 눈에 보이는 효과와 노력하고 있음이 보여지는 효과까지 갖추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식의 보도를 기반으로 바꾼다면 뉴스를 시청자들과 같이 만든다는 이미지와 함께 대중의 참여도가 상승하면서 매니아 층까지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
마지막으로 뉴스데스크의 본질적인 이야기를 좀 하면서 마무리를 하자. 엠비시 뉴스데스크는 많은 양의 뉴스를 보도해야 될 의무가 있는가? 뉴스데스크는 꼭 1시간을 해야 할 의무가 있는가? 뉴스데스크는 속보전을 할 이유가 있는가? 뉴스가 꼭 그날 생기면 그날 보도해야 되는가?
왜 이런 질문을 하냐고? 이게 요즘 뉴스가 가야할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엠비시 뉴스데스크는 지금 8시에 한 시간 동안 보도하는게 고정되어 있다. 이런 포맷을 바꿀 수 있고, TV프로 방영중 어느때나 어떤 뉴스든 속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으면, 뉴스데스크는 속보전에 참가해도 된다. 근데 그게 되나? 그건 YTN이나 연합뉴스가 하는 일이다. 엠비시는 그걸 할 능력도 현실적 여건도 안된다. 또한 뉴스의 양에서도 그들과 비교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뉴스데스크는 굳이 속보전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속보전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은 결국 모든 뉴스를 바로 바로 보도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딜레마에 빠질 것이다. 뉴스란 새로운 소식이고, 단어 또한 그런 의미를 담아서 "news"가 되는 것인데 뉴스를 아얘 없애야 하는 것인지 말이다. 또한 이미 다른 곳에서 보도된 것들을 뒤늦게 보도하면 8시에 뉴스를 하는 의미도 없는 것 아닌지 말이다.
맞다. 그래서 뉴스데스크는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뉴스데스크를 유지하고 싶다면, 뉴스데스크만의 색을 내야 한다. 더불어 새로운 시대에 응답하는 방식을 찾아야만 한다. 그래서 마리텔 패러디 뉴스에 대한 기획은 좋고 활용할 꺼리가 많다고 앞서 열변을 토한 것이다. 아쉬운건 지금 누리꾼들과 소통하려는 방식은 너무 소극적이라 하나 마나한 수준이란게 문제다.
언론사에서 만드는 뉴스에 변할 수 없는 원칙이 있다. 균형이 잡혀야 하고, 공정해야 하며, 사실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본이 필요하다. 언론사로써 존재하는 목적은 빨리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엠비시가 보도한 것을 지켜본 다음에 결정하자"는 말이 대중들의 입에서 나오게 만드는 것에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jtbc는 손석희를 사장으로 앉힌 거다. 손석희란 인물의 신뢰도와 더불어 그가 구성하는 뉴스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각종 제보가 몰린 것이다. 이런 변화가 특종까지 자연스레 이어지는 것이다. 그럼 엠비시는 이런 신뢰는 얼마나 오래 기다려서 얻고, 그동안 뉴스에 대한 소스는 어떻게 얻어야 하나?
나는 앞서 계속 말한대로 뉴스데스크가 그 답을 인터넷에서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터넷에는 수 많은 정보들이 떠돈다.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다. 그 많은 정보들이 검증없이 유통되는 것은 언론들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불신의 몫이 상당하다.
그래서 mbc가 취재를 통해 소문들을 검증하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것이다. 누리꾼들이 할 수 없는 발로 뛰는 취재 말이다. 어짜피 떨어질 곳 없는 뉴스데스크 아니던가? 지금 뉴스데스크에서 새로고침이란 코너로 하고 있지 않느냐 할 것이다. 안다. 그런데 그거 사람들에게 반응이 있나? 그리고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막 뭐라 하고 하지 않나? 솔직히 그 새로고침 수준은 취재가 아니라 인터넷 검색 후 결과의 느낌이 강하지 않은가? 그걸 뉴스팀들이 발벗고 나서 발로 뛰면서 여러 꼭지로 다루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 질문을 해야 된다.
물론 기존에 전달하던 방식의 취재방식을 모두 없앨 필요는 없다. 예전 방식의 취재도 필요하다. 다만 그렇게만 계속 하면 결국 뉴스데스크만의 색은 영원이 생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그렇게 하듯 의정부고 졸업엘범 영상을 다운 받아서 뉴스에서 똑같은 화면을 다른 언론사들과 똑같이 내보내는 그런 뉴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이 뉴스데스크가 원하는 아니 엠비시가 원하는 언론의 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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