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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outsider의 생각누리
KBS는 조국이 그렇게 싫은가? 본문
어제(2018.12.04) KBS의 9시 저녁 뉴스를 보다가 고개를 갸우뚱 했다. 뉴스를 못 본 사람들을 위해 아래 링크에서 뉴스를 우선 봐주기를 바란다.
KBS뉴스 9, 청와대 자체 감찰 중 특감반 휴대전화 제출 거부 '항명 사태'
KBS뉴스 9, 청와대 특감반 발령 직후 2명 교체..."검증 소홀 문제"
위에 링크된 뉴스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그리고 제목만 한 번 살펴보자. 어떤 생각이 드나? 그리고 내용을 다시 생각해보자. 누가 잘못했고 무엇이 문제였을까? 정확한 정보가 제대로 파악이 되나?
나는 위에 같은 뉴스를 기계적 중립이 만드는 쓰레기 뉴스라 생각한다. 이 뉴스 자세히 살펴봐야만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에 대한 입장이 다 나온다. 위에 링크된 뉴스는 마치 자신은 객관적으로 보도하기 위해 노력함을 보이기 위해만 산다는 듯이 보도한다. 그래서 저 사건들을 잘 따지고 보면 잘잘못이 나오는 것에도 불구하고 두루뭉수리하게 기사가 쓰여져있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뉴스 제목만 보면 마치 청와대가 엄청난 실수를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만약 뉴스를 제대로 안보고, 제대로 읽지 않고 제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청와대가 일을 제대로 못하니, 비리를 저지른 녀석들을 뽑고, 그 녀석들이 오히려 큰 소리 칠 정도로 단속도 못하는 구나.' 뭐 이런 생각이 당연히 들지 않을까?
근데 뉴스를 자세히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검증소홀이 강조된 뉴스를 보면, 그 안의 보도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가 급하게 구성되어 대검찰청과 경찰청에 직원 10명씩을 보내 달라했다."
이거 그냥 지나칠 문장이지만 이 문제의 핵심이다. 조국을 쫒아내라고 외치는 인간들이 무시(?)하고 싶어하고 애써 못본척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 문장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 기계적 중립인 척 하지만 사실은 조국에 대한 미움이 쌓인 뉴스라고 밖에 판단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정말 이 문제 조국이 무능하고 나쁜 놈이라서 벌어진 일인 것인가?
문제의 이해
문제를 재구성해보자. 작년 5월 문재인 정부가 갑작스럽게(?) 들어서게 된다. 인수위를 꾸릴 시간조차 없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최초로 인수위도 없이 들어간 정부였다. 그러다보니 청와대가 임명해야될 자리에 수 많은 사람들이 정부가 구성된 후에 하나씩 차례대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이전 대통령의 사람들이 가득한 곳에 정반대 성격의 대통령이 혼자 들어간 것이다.
그 와중에 청와대는 인사 검증할 시간도 없이 여러 팀을 꾸리게 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특별감찰부도 그렇게 꾸려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꾸리는데, 검찰과 경찰의 수뇌부들의 추천으로 사람들을 추린다. 검찰과 경찰의 수뇌부 모두 이전 대통령의 수하(?)인 상황에서 말이다.
자 여기까지 이해가 되었나? KBS보도 뿐만 아니라 다른 뉴스들을 종합해 보면, 더 확실하게 이 문제의 핵심이 보일 것이다. 다른 뉴스들을 종합해보면, 검찰과 경찰이 애초에 이 팀에 들어갈 사람들을 자신의 조직의 최고 엘리트 혹은 공명성이 뛰어난 이들을 보내지 않았다. 비리 투성이에 문제아들을 일부러 보낸 것이다. 원래 청와대에 들어가는 이들은 수뇌부들의 진급과도 연계가 되어 있다보니 깔끔하고 일 잘하는 이들을 보내기 마련인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처음 특별감찰부가 꾸려질 때부터 말이 많았다고 한다. 청와대는 어찌되었든 공식적으로 파견된 사람들이니 특별한 혹은 커다란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의심부터 하면서 쫒아낼 수 없으니 그냥 기용해 썼으리라 본다. 그게 또 진보라 불려지는 이들의 고질적(?)병인 깔끔함이다. ㅡㅡ;; 절차적인 문제가 없으면 문제가 있을 것이라 예상 되어도 그대로 가는 것 말이다. 보수라 자처하는 이들은 문제를 만들어서라도 자기 편 아니다 생각되면 쫒아내는 판인데...
여하튼 그렇게 꾸려진 팀인데 이번에 크게 한 건이 터져나왔다. 게다가 알고보니 이런 저런 비리 정황이 더 포착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내 생각이지만 아마도 청와대 쪽에선 "인간적"인 배려 차원에서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근데 일이 이렇게 커지니 어떻게든 정리를 해야될 문제가 되었고, 그 와중에 특별감찰팀이 깽판을 놓고 있으니 아예 팀을 해체 시켜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말해 명확한 절차를 거치고 처리하려던 것이 문제가 시끄러워져서 어쩔수 없이 한방에 정리하는 것으로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문제를 제대로 살펴보면, 조국을 쫒아낼 것이 아니라 조국을 칭찬해야 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언론은 기계적(?)인 중립이라면서 마치 '조국이 잘못한 것, 혹은 청와대가 미숙하니 저딴 실수나 하지' 같은 말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게 기계적 중립인가? 칭찬받을 사람에게 욕을 먹도록 유도 하는 행위가 말이다.
나는 KBS에 묻고 싶다. 그대들의 공정함은 무엇인가? 그대들의 공정함은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고, 가해자를 불쌍한 피해자로 만드는 것인가?
이런 불만에도 불구하고 나는 KBS가 많이 변했고, 그래도 아직은 볼만한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다른 포스팅으로 MBC를 과하게 비판(?) 혹은 비난을 했지만 만약 누군가가 뉴스를 보고 싶은데 무엇을 추천하겠느냐고 묻는다면, 난 MBC와 KBS 뉴스를 추천할 것이다. 아마 인터넷 커뮤니티를 떠도는 사람들 중 이런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러니 조금만 더 정신 차리자. 정치적인 뉴스라해서 기계적 중립만을 외치지 말자. 사건의 앞뒤를 다 살피고, 명확한 것을 명확하게 전달하자. 그게 뉴스가 할 일이고 언론사가 할 일이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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