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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을 향한 묘한 분위기 본문
윤미향 당선자의 사건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야기 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이 모이는 곳, 그래서 돈이 모이는 곳엔 언제나 말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말이 말을 낳고, 그것이 관련된 사람들의 소문이 되고, 그것이 전국적 이슈로 번지는 것. 꽤 많은 우연이 필요하고, 꽤 많은 이유가 있어야 한다.
만약에 말이다. 윤미향 당선자의 이슈가 이용수할머니가 아닌 다른 이의 말에서 시작되었다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까? 일제강점 시기에 일본 위안부로 끌려갔던 할머니의 말이 그 누구도 아닌 그녀를 도왔던 이를 향해있다. 1~2년도 아닌 30년을 그렇게 일해 온 이를 향해. 그것도 날카롭게 날을 세워서.
신기하게도 할머니의 말에 "배신자"가 등장하지만, 할머니는 내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한다. 왜 배신자에게 자신의 곁으로 와달라 하는 것인가? 할머니는 정말 윤미향을 믿지 못할 인간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 맞나? 왜 언론엔 할머니가 윤미향을 파렴치한 인물로 그려내는 것일까?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 할머니가 윤미향 당선인이 운영한 단체의 모든 것을 아는 "내부자"였던 것인가? 아니면 윤미향 당선자가 해왔던 사회운동이란 것이 할머니들의 경제적 향상에 힘을 쓰는 단체였던 것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기자는 없었다. 커뮤니티의 누리꾼들은 이 질문을 지속적으로 언론에게 하고 있지만, 언론들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나마 MBC가 우회적으로나마 윤미향 당선자를 향한 공격의 여파가 어떠한지를 보여줄 뿐이다.
말은 말을 낳는다. 언론은 말을 수배 혹은 수십배 또는 수천, 수만배로 크게 부풀릴 수 있다. 언론이 한 할머니의 말을 크게 외쳤다. 그 할머니는 "배신자"에게 내 곁에 돌아올 것을 요청한다. 배신자에게 나를 맡기는 이 기이한 일에 대한 의문을 던지지 않는다. 언론은 할머니의 말에 담긴 "배신자"만 강조할 뿐. 그리고 언론은 할머니가 제기하지 않은 의문을 마구 던진다. 할머니의 두루뭉수리한 말을 날카롭게 다듬어 윤미향을 향해 던지고 있다.
그리고 검찰. 그들은 이미 약속된 정부 세무조사를 "무시"하고 "예외적"으로 윤미향 당선자와 관련된 수사를 "직접"맡았다. 거기다 순식간(?)에 관련된 자료를 압수해갔다. 재벌이나 티비에 나오는 유명인을 향해서나 자유당을 향해선 몇달 혹은 몇년 까지 걸리던 일이 윤미향을 향해선 며칠되지도 않게, 혹은 말이 나온지 24시간이 채 지나지도 않는 시점에 들어간다. 몇달과 몇년이 걸리던 일을 검찰이 며칠 되지도 않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 기관이 예약한 일을 무시한 채 말이다.
언론과 검찰의 이 기이한 공조와 행동, 그리고 이 때문에 신이 난 일본의 언론들...
내 걱정이 기우인 것인가? 아니면 이 묘한 우연과 예외적이 남발되는 상황에 담긴 뜻이 따로 있는 것인가? 나는 누군가 읽고 있는 소설 속 관찰자였던가? 아니면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인 것인가?
이 분위기를 의심하지 않고 언론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믿고, 검찰들이 일을 참 잘하네라고 말할 수가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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