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이 숨겨온 6가지 거짓말 - 피트 런.

경제학이 숨겨온 6가지 거짓말.

책의 제목이 너무나 자극적이라, 한번 펼쳐보고 싶은 마음을 강하게 이끈 책이다. 나는 경제학 이론에 대해 아는 것의 거의 없다. 그래서 경제학이라 하면 지레 겁부터 먹는 사람 중에 하나다. 뭐 경제학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이런면이 있다. 이는 나뿐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거의 없는 상식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책이 설명을 쉽게 한다는 이야기 일수 있고, 반면에 내가 독하게 읽어내려 갔음을 증명하는 것일수도 있다. 두개 중 하나의 이유가 되든, 혼합적인 이유가 되든 결론은 다 읽어냈고 이제 슬슬 이 책에 대한 나의 감상을 이야기 하려고한다.



나는 제목의 유혹만큼이나 안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도 꽤 매력이 있었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앞서도 말했지만 내가 경제, 정치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은 없다. 그런 나에게 쉽게 읽혔다면, 꽤 쉽게 쓰여진 것이고 어느 정도의 재미도 있었다고 과감히 말할수 있다.

특히 이 책은 상황 설정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기존 이론을 문자 그대로 끌고와서 증거를 보여주며 "이거 이래서 잘못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상황에 대한 묘사로 어떻게 기존의 학설들이 주장하는 것이 다른지 이야기 한다. 그래서 경제학을 체계적으로 탁탁 찝어내는 비판서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에 비해 조금은 말랑말랑한 비판서이다. 특히 대중에 대한 설명을 핵심으로 둔 책이라고 할수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경제학이 만들어 놓은 이론들이 얼마나 잘못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경제학은 어떤 것이지를 말한다.



나는 경제학에 대한 비판 보다 이 작가가 비판하는 정신을 높이 사고 싶었다. 그는 마지막 부분에 가서 그동안의 경제학을 유명한 과학자인 케플러의 일화와 비유하면서, 지금의 경제학에 대해 말했다.

케플러의 스승은 유능하고 똑똑한 천문관측 학자였지만, 끝까지 손에서 놓지 못한 천동설 때문에 천문학적인 위대한 공을 놓칠수 밖에 없었다. 반면 케플러는 자신의 스승과는 달리 관측된 결과에 따라 지동설을 주장하였고, 천문학적인 공을 세울수가 있었다. 작가는 이 일화의 예를 들어, 지금의 경제학은 이전 경제학자들이 세워 놓은 가설에만 매달려 현상에 대한 관측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기존의 학설만을 옹호하려고 한다고 비판한다.



나는 경제학에 대해 정확한 지식이 없어 그의 말이 타당하고, 기존 경제학은 잘못 되었다 함부로 말을 할수는 없지만 꽤 많은 공감을 했다.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기존 학계에 대한 과감한 도발이며 도전이다. 어쩌면 그가 가진 이력이 그가 이렇게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도록 해준 힘이 아니었나 싶다.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책에서도 나오지만, 그가 처음부터 경제학을 배우는 학생으로 시작해서 경제학만 이야기한 학자였다면, 이런 생각 조차 못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가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하다가 경제학으로 넘어온 이였기에 좀 더 다른 시각으로 경제학을 바라볼 수가 있었고, 그런 시각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 않았는가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 책을 경제학자들의 용어로 만들어지고,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통계같은 것을 사용한 책이라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의 대상은 그런 사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일반 대중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경제라는 것이 얼마나 모순이 많은지, 무엇을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생활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라면, 꽤 괜찮은 책이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실제 경제학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 있어서는 그들이 말하던 경제보다는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경제가 훨씬 설득력이 있었다.

무엇을 보든, 무엇을 생각하든, 결국은 자기 자신이 판단해야할 문제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