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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4시즌까지 보고나서의 찝찝함... 본문
하우스라는 드라마를 4시즌까지 볼수있게 만들어준 원동력은 누가 뭐라해도 하우스라는 독특한 케릭터의 힘이었다. 하지만 하우스라는 주인공의 힘이 5시즌으로 넘어가는 순간에서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1시즌을 재미나게 봤던 이유는 너무나도 독특한 하우스와 그와 싸워가며 환자를 돌보는 포어맨, 캐머론, 체이스라는 케릭터들과의 아웅다웅 때문이었다. 하우스가 너무 독특하지만 그외에 다른 케릭터들도 각자의 개성에 맞게 잘 살아 있었다. 그리고 나서 2시즌은 이런 재미의 연장선을 상상했기에 그에 부응이라도 하듯 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제작자들도 변화의 순간임을 알아 챘는지 3시즌 부터는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등장인물들에는 큰 변화는 없었지만 개성 강한 각각의 등장인물들과 하우스간에 마음의 거리가 멀리 벌어지고 만다. 그리고 4시즌은 이들을 다시 끌어모으기 보다 새로운 인물을 통해서 변화의 완성을 매듭지으려 한다.
이 변화가 4시즌에서 마무리가 되었고, 5시즌은 그 변화이후의 안정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자꾸만 나는 5시즌의 이야기를 보다가 포기해 버렸다.
하우스라는 드라마의 시즌 마무리는 엄청난 사건과 함께 끝이난다. 정말 너무 한다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들을 마지막 부분에 넣어두는데, 4시즌을 마무리 지으면서 큰 사건을 4시즌 안에서 모두 해결한다. 그리고 5시즌에서는 그 이후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데, 나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할까? "뭔가 재미난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혹은 뭔가 기다릴만한 사건이 있을 것이다"라는 기대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미국드라마들의 특징은 아무리 괜찮은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3~4시즌 정도 방영하면, 내용이 이상해진다는 점이다. 물론 그런 단계를 쉽게 넘어주는 드라마가 아주 가끔 있기는 하다. 그런 미국 드라마는 사실상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볼수 있다. 3~4시즌까지 방영되는 미국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그때까지 내용이 짜임새가 있어서가 아니라 팬이기 때문에 혹은 그동안 보아왔던 것이기 때문에 보는일이 많다.
나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새로운 드라마들이 대거 나오는 9월이 되면 나도 모르게 의무적으로 보게 되는 드라마가 몇편있다. 내용이 영 이상하다고 투덜 투덜 대면서 말이다. ㅡㅡa
다시 하우스로 돌아와서 보통 그렇기에 5~6시즌 까지 이어진 드라마를 한꺼번에 볼 경우에 가장 큰 고비는 역시 3~4시즌쯤 되어서다.
1년을 기다리고 매주 하나씩 보는 것이라면, 그럭저럭 봐줄만은 하다. 하지만 그것을 연달아서 보고 있으면, 거슬리는 것이 하나 두개가 아니다. 이걸 계속 봐야하는지 아니면, 그만 둘지 고민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하우스는 어떠느냐고?
나는 지금 고민중이다. 딱 꼬집어서 "하우스 5시즌이 이상해서 못보겠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데 왠지 찝찝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고 그만 두자니 뭔가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결론은 장기간 보관해두었다가 다시보고 싶은 생각이 들때 보는 것이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몇개월 안에 다시 볼일은 없을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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