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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토론 모임

책의 한 부분 읽기 - 좋은 문장을 쓰는법이란?

무량수won 2010. 8. 26. 14:20




 가능한 양질의 입력을 가능한 다량으로 해주어야 한다. 그 이외의 수단은 아무것도 없다.
 
좋은 문장을 쓰고 싶으면 가능한 한 좋은 문장을 가능한 한 많이 읽어야 한다. 그 이외에 왕도는 없다. 문장을 쓰는 방식에 대해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 문장독본 같은 것은 한 줄도 안 읽어도 좋다. 그런 것을 읽음으로써 얼마간이라도 문장력이 향상되었다는 사람을 나는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문장을 읽읅 때 이것은 좋은 문장이니까 자기도 나중에 흉내낼 수 있도록 외워두겠다는 식의 욕심쟁이 심보는 발휘하지 않는 편이 좋다. 좋은 문장을 즐기면서 읽는 게 최고다. 논어에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다.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라고 했다. 바로 이 즐기는 심경이야말로 무의식층에 가장 가까운 상태다.


 그런데 좋은 문장을 읽으라는 말을 들어도 어떤 게 좋은 문장인지 스스로는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어떤 식으로 좋은 문장을 분간하면 좋은지를 묻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그에 대한 답은 이렇다. 좋은 문장에 대한 고정된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 좋은 문장에 대한 판단이 다르다. 자신이 좋은 문장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많이 읽어가는 중에 판단기준이 저절로 높아져 갈 것이다. 자신이 좋다고 생각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한대서 무리하게 좋다고 믿을 필요는 없다.


 좋은 문장을 많이 읽어가는 중에 자연히 쓰는 문장도 좋아진다. 좋은 문장을 많이 읽었는데도 문장이 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해도 헛수고다. 좋은 문장을 쓰겠다는 생각은 깨끗이 포기해야한다. 좋은 문장에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 명저 중에는, 문학서를 제외하면, 악문이 산처럼 많다. 그것은 문장의 본질적 가치가 어떻게 쓰여져 있는가보다 무엇이 쓰여져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 지식의 단련법 -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성관 옮김 2009  p.153 ~ 154



개인적으로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 바로 다치바나 다카시다. 처음에는 3층 빌딩에 가득찬 빌딩의 소유주였기에 닮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의 개방적인 생각에 끌리는 인물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의 모든 생각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분야를 접하고 넓게 보려는 시선을 좋아할 뿐이다.

이 부분은 좋은 글을 쓰러면 어찌해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담은 것이다.

나도 이부분은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적지는 않았지만 책의 내용중에 입력된 정보는 글로 모두다 나오는 것이 아니고 어떤 무의식의 세계를 거쳐서 나온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 무의식의 세계를 글을 잘쓰는 법이라 말하지만 다치바나 다카시는 그건 인간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 것이라 한다. 그것은 개인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로 글을 잘쓰는데 노력이 전혀 필요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억지로 쓴다고 잘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여기에 인용한 부분에서 처럼 문장이 좋지 못하더라도 그 본질적 가치는 문장에 있는 것은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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